흙피리 소리를 듣는 가을 저녁 / 박옥위

<table id=cafe_editor_main_table_color bgColor='#cefbc9'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 width=100%><tr><td id=cafe_editor_main_table class=text>  흙피리 소리를 듣는 가을 저녁 박옥위  황야에서 한 사내가 오카리나를 부는데 신이 내려와 소리 속에 틈입하자천 년쯤 젖은 백토가 새가 되어 날아간다 그때 산은 산마다 단풍 속에 붉게 타고 황야는 발갛도록 들불이 번져나고흰 새는 히어리히어리 주술을 암송하지 가끔은 사람도 가슴속이 텅 빌 때면 여적을 남기고 문득 자취를 감추는지공명은 지구의 먼 자락에 낮달로 뜬다는데 다시 겨울이 오고 한랭전선이 다가오면, 난 가슴 밑바닥 푸른 거울에 입 맞추리돌아올 새를 위하여 흙피리를 불으리  <span style="color: rgb(0, 0, 0); letter-spacing: -0.5pt; font-family: Batang,바탕,serif; font-size: 12pt; mso-fareast-font-family: 한컴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 mso-hansi-font-family: 한컴바탕;">《좋은시조<span style="color: rgb(0, 0, 0); letter-spacing: -0.5pt; font-family: Batang,바탕,serif; font-size: 12pt; mso-fareast-font-family: 한컴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 mso-hansi-font-family: 한컴바탕;">》 2018. 겨울호     </tr></td></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