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대역사] 에펠탑(13) 인간의 욕망, 하늘에 도전하다 26개월 만에 완성한 324m 철탑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6. 18.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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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대역사] 에펠탑(13)
인간의 욕망, 하늘에 도전하다 26개월 만에 완성한 324m 철탑
주간조선 [1861호] 2005.07.04
▲ 세계 최초의 철제 건축물인 에펠탑.
혁명은 또 다른 혁명을 낳는 것인가. ‘인류 최초의 시민혁명’이란 평가를 받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지 꼭 100년 뒤인 1889년, 파리에 ‘건축의 혁명’이라 일컬을 수 있는 에펠탑이 세워졌다.
프랑스 정부는 혁명 100주년이 되는 1889년 파리에서 세계 최초로 만국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그때 새로이 도래한 ‘철(鐵)의 시대’를 상징하는 볼거리를 박람회 참관인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접수된 700여편 가운데 당선작은 토목기사인 귀스타브 에펠(1832~1923)의 설계안. 이미 수많은 철교를 건설하여 능력과 재능을 인정받은 에펠은 이번에는 기차 통행을 위한 수평의 철교가 아니라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수직구조의 철탑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바로 몇 년 전인 1885년 뉴욕시의 리버티 섬에 세워진 46m 높이의 ‘자유의 여신상’ 철골구조(내부구조)를 제작한 경험이 있었으므로 높이 312m(지금은 324m)의 에펠탑을 26개월(1887.1.28~1889.3.30) 만에 완공시키는 놀라운 재주를 선보였다. 그것도 한 치의 오차도, 한 건의 하자도,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말 그대로 완벽하게.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 작업
그는 미식 축구장(길이 100m) 크기만한 기단 바닥에 4개의 철제 기둥을 세운 다음 콘크리트로 봉하고는 그 위에 탑의 본체를 얹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철(練鐵) 7000여t과, 들보와 철판 1만3000여개, 리벳 105만개를 사용했다. 리벳(rivet)이란 철판과 철판을 잇는 일종의 볼트와 같은 것이며, 철강재를 리벳 등으로 접합하여 조립한 것을 철제 구조물이라 한다. 에펠은 이 탑을 건설하면서 개개의 부재를 삼각형으로 서로 이어서 트러스를 만들어나가는 트러스 공법을 채택했다.
▲ 에펠탑은 1700여장의 설계도면을 그리고 3700여장에 이르는 부분 도면도 그렸다. 덕분에 한치의 오차도 없는 단단한 철제 구조물을 세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