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어난 수혁

(기주와 태영에게 시선 거두고) 엄마... 두 사람... 누구야?

기주와 태영을 기억 못하는 수혁


최이사가 사장 해임건으로 임시 주주총회를여는데..


고맙다고 할 순 없지만, 미안하다는 말 하고 싶어요.
미안해요. 받아주지 못해서.
오랫동안 지켜봐 준 거 알면서 마음 아프게 한 거. 그래서 평생 외롭게 한 거. 미안해요.
저에 대한 미움, 기주한테 돌리지 마세요. 부탁할께요. 내 아들, 도와주세요.

(마음 약해지고... 표정 감추려 고개 돌리며) 이미 늦었어.

제가 부탁할 사람은 최이사님 밖에 없어요.

-기주: (인기척 느끼고 돌아보면 태영이고. 태영 옆모습 보는데....)
-태영: (돌아보지 않고) 여기 이러고 있음... 직원들 걱정해요.

왜 직원들을 파나. 자기 생각을 얘기해야지
그러게말이에요
(하다) 아무것도 못 도와주고... 다... 말로 때우네요. 미안해요.

회사일 때문에 걱정해본 적 없어.
모든 문제엔 해결 방법이 있기 마련이거든.

-나 힘들게 하는 건 너야.
이렇게 멀리 뚝 떨어져 앉아 있는 너.
-..... 미안해요.
- 미안하단 말 하지 말고, 그렇게 뚝 떨어져 앉아있지도 말고,
내 얼굴 보면서 얘기하면 안되겠니?

수혁이는... 왜 기억을 못할까요.

내가 수혁이를 그렇게 만든거에요


나 겁나요. 영영 우릴 기억해 하지 못할까봐.
내가 수혁이 인생 지워 버린 것 같아서.
너무 겁나요.....


한기주! 당신, 실수했어. 나도 이제 당신 사랑해서 이러는지,
미워서 이러는 건지 분간 못하겠거든.
그거 사랑아냐...

본인들이 저렇게 무덤을 파는데.
그러니까 혹시라도 미련 있으면 접어.

임시주주총회

-맞습니다. 지금 떠돌고 있는 소문부터 밝혀 주시죠!
-자금에 이상이 생겼다던데, 사실입니까
- 언제 그 차례를 기다려! 현재 GD자동차 주가가 얼마나 하락했는지 아십니까?
- 디자인 유출건까지 발생했는데 어떻게 책임을 질 겁니까?
- 한사장이 한성훈 회장 핏줄이 아니라는 소린 뭡니까!

기다릴 거 없이 바로 투표 들어가죠!
한기주 사장 해임에 동의하시는 분!


최대주주로서 발언권을 행사하겠습니다.
오늘 총회 안건인 한기주 사장 해임건을 무효화합니다.
그리고, GD자동차 임원진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최근 일어난 자금
문제와 디자인 유출은 GD자동차 측의 책임이 아니며 곧 해결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사직서 내는 최이사


날 무너뜨리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게 최이사님 목표 아닙니까?
그것 때문에 아버지 옆에 평생을 엎드려 있었으면서, 갑자기 이렇게 물러서는
이유가 뭡니까?

생각보다 제가 많이 늙었더군요. 세상에 욕심내기엔, 너무 늦었지요...
생각해보니까 내가 갖고 싶은 건 회사가 아니라, (사이) 한 여자였습니다.
수혁이... 내 기억만 빼고 모두 되돌아오길 바랍니다.
그도 한낱 사랑꾼이였던것이였다...★

최이사님


덕분에 내내 긴장하면서 일했습니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근데 표정이 왜 그래요? 오늘은 웃어요.

아직 안 끝난 거 있잖아.


-우리. 어떻게 되는 거지?나 힘들게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태영: ....
-대답, 안해?

(대답 대신 웃고) 내일, 수혁이 보러 갈래요?



웃어보이는 수혁

-수혁: 재주 좋네요. 어디서 저렇게 이쁜 여자를 구했어요?
-기주: 네 눈에도 예쁘냐?
-수혁: 네. 예쁘네... 잘 웃고...

나하고는 어떻게 지냈어요? 우리 친했어요?



왜.... 울어요? (하고 눈물 닦아주는데)

(놀라서 보면)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 여자 우는 거 못보거든요.
근데, 전에도 내 앞에서 운 적 있어요?

없어요... 그런적.... 없어요..


테이블에 둘러앉아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는 세 사람.
수혁이 무슨 말을 했는지 크게 웃는데...

(계속 웃으며) 그러니까 어느날 훌쩍 떠나도 나 찾지말아요.
어디서 순진한 시골 아가씨랑 연애하고 있을 테니까.
나 연애 도사거든요.

어디서 많이 듣던소리다

두 사람 결혼은 언제해요?



싸웠어요? 왜들 이러지?

너 다 나으면.


빨리 나아야겠네... 두 사람 결혼하는 거 보려면.

네. 그래요.




잘가요, 숙모


두 사람 행복해요

-잘 있어요 또 올께요
-몸조심해라 수혁아 갈께

네...



갈께






잘 가 태영아....

삼촌 이제 나 용서하는거지
행복해야해 삼촌..

아니..형...형...
언제 또 이렇게 불러볼지 모르겠다...

태영아. 사랑한다.


수혁, 울음 북받히는데.... 입 틀어막고 울고... 그래도 자꾸 눈물나고...
흐느껴 운다.



-우리 안되는거죠...
-...
-우리 안되는 거잖아요...


수혁이 저렇게 만들어 놓고...
아픈 기억도 기억인데 ... 다 지워놓고
내가 어떻게 웃으면서 살수있겠어요...

태영아...

내가 어떻게 당신 얼굴 보고 살아요...






너 없이 나 어떻게 사니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첫댓글 기달릴꿰 꺄호
끄앙 짠내나 ㅠㅠㅠ고마워 여시 늘 잘보고있어ㅠㅠㅠㅠㅠ
으앙 ㅠㅠㅠㅠ찌통 ㅠㅠㅠㅠㅠ근데 넘나 슬픈것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담퍈이 드디어 말많았던 마지막 ㅋㅋㅋㅋ!!!!
수혁아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