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2
아이들을 고객으로 대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학교 교육에 국가가 관여하는 것을 줄여야 한다. 학교 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서로 다르게 운용되는 것을, 권장해야 한다. 학생 선발도 학교 재량이 높아야 한다. 학교가 원하는 학생을 학교가 뽑아야 한다. 한국에서 공정은 사람을 점수로 환산해 뽑는 것을, 가리키지만 미국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성공할 길을 열어주는 것을 공정이라 생각한다. 아르바이트를 한 학생의 합격 점수를 같이 적용하는 것이. 공정이 아니다. 한국도 기부 입학제도를 도입 및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 자본주의에서 어차피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두고 많은 사람이 계층 간의 위화감을 조성한다. 흙수저 금수저란 말을 주저함이 없이 쓴다. ‘워런 버핏’은 “네가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네 탓이 아니지만, 네가 가난하게 늙는 것은 네 탓이다.” 한국 교육은 아이들을 고객으로 생각해야 한다. 선생이나 부모가 고객이 돼서는 안 된다. 교육을 제외한 모든 산업은 이미 ‘고객’ 중심이 된 지 오래다.
저출산의 위기는 심각하나 마치 나와 무관한 얘기처럼 사회적 현상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외국 기업이 한국 투자를 하려 하지 않는다. 출산율에 가장 큰 요인은 도시화다. 사람들이 도시에 집중되어 일자리 부족이 생기고, 따라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줄어든다. 젠더이슈는 여성들이 사회적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상황에서 임신할 경우, 장애 요소가 된다면 여성들은 임신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다른 선진국은 대부분 한국보다 출산율이 높다. 이유는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시험’ 제도가 타당한 이유가 될 것이라 필자는 주장한다. 사교육비를 금융자산으로 돌려야 한다. 유대인은 자녀들이 반드시 다른 아이들과 다른 길을 가라고 가르친다. 반면 한국은 자녀가 다른 학생들과 같은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
NO PAIN, NO GAIN 고통이 없었으면 소득도 없다. 한국의 자본 시장은 시련을 겪고 있다. 팬데믹, 원자재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이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는 주기적으로 위기를 겪는다. 그 위기를 이기면서 생각이 바뀌고 노력으로 큰 열매를 수확한다. 한국은 2년에 한 번꼴로, 중국이나 일본 등 이웃의 침입을 당했다. 고유 음식과 의복, 언어와 문자가 있는 나라는 드물다. 우리는 침략당하면서 지킬 것을 지켜냈다. 한국 자본 시장, 금융산업도 혹독한 고통을 치르기 전에 먼저 개혁해야 한다.
금융산업이 대한민국을 살린다. 즉 금융이 다음 세대를 위한 먹거리다. 한국인은 금융에 대한 편견이 많은데, 금융은 관념이나 허구가 아니다. 돈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나라의 경제와 미래가 희망적이라 필자는 주장한다. 한국을 먹여 살릴 분야는 반도체, 바이오,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금융이다. 금융은 인체의 혈액과 같다. 전 세계 자산운용사의 톱-5 랭킹을 보자. 블랙록, 뱅가드, 피델리티 자산운용,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JP모건 순서로 모두 미국기업이다.
K 금융, 한국이 아시아 금융 중심이 된다면, 금융은 제조업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인지 가늠하지 못한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금융이해도가 낮다. 두 나라 모두 제조업에 치중하여 금융에 대한 무지스러운 편견을 깨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은 종합예술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 노동, 연금, 자본이 같이 어우러져야 금융산업이 꽃을 피울 수 있다. 돈을 일하게끔 만들고 금융의 중요성을 인지한 민족과 그렇지 못한 민족의 부의 차이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유대인과 정반대가 일본인이다. 최고의 제조업이 금융을 간과하여 과거 30년 전의 최고 제조업이 경쟁력이 하락했다. 한국도 일본과 같은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한국은 금융 중심지가 될 여건이 높다. 다양한 산업이 존재하고, 교육열도 높다. 외국인과 대화할 영어 구사력을 가진 국민이 중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많다. 다만 외국자본에 대한 국민의 적대감을 줄여야 한다. 외국인이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높은 세율과 노동의 경직성에 대한 우려임을 알아야 한다.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이 절실하다. 주주총회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개최하여 주주들이 못 오게 하는 것은 낯 뜨거운 일이다. 기업의 자금 조달 방법은 은행차입, 채권발행, 주식발행이다. 가장 비싼 비용을 내는 방법이 뭐냐 물으면 채권발행이라고 답을 하는 사람이 많다. 이자를 내지 않고 배당을 안 줘도 소송을 할 수 있는데 한국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니 주식발행이 싼 방법으로 오해한다. 주식을 사는 사람은 큰 이익을 기대한다. 그러니 경영진은 주주의 기대를 인지해야 한다.
외국자본에 차별이 없어야 한다. 외국인 투자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막상 외국인이 돈을 벌면 국부 유출이라 한다. 내국인의 주식 배당에는 불로소득이라 말을 한다. 외국인이 큰 배당을 받아 가면, 언론은 먹튀라 보도한다. 이런 그럴듯하지만, 편견들이 한국 금융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주범이다. 외국 투자자가 한국 젊은 창업가에게 투자하면 실리콘밸리까지 가서 투자를 읍소할 이유가 없다.
경제위기는 노동과 자본이 경직되게 운용되면 생긴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1997년 한국의 IMF 경제위기도 노동과 자본이 부가가치가 높은 곳으로 흘러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생긴 것이다. 기업지배구조가 열악하여 위기를 맞는 데 일조했다. 관치금융이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은행의 이익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이익이 날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 관에서 돈을 주라고 하니 줬다. 한국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노동의 관점에서 편견이다. 주 52시간으로 묶어 놓은 것은,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근무 시간은 자유로이 쓰고 재택근무 방식도 있고, 외국 금융사의 한국 진출을 꺼리는 이유는 경직된 노동법 때문이다.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혹사에 가까운 주 80시간 근무는 보통이다. 강도가 높으니 근무 환경이나 급여는 높다. 다시 강조하지만, 생산직과 단순노동을 제외한 업종의 노동시간은 국가가 법으로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미국은 직원이 몇 시간 일했는지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다만 자금 유치와 펀드메니저는 투자의 성과가 관심사이고,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는 분석의 정확도가 관건이지 근무 시간 자체는 중요 요인이 아니다.
부동산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집을 사는 것과, 세를 사는 판단의 기준은 ‘5퍼센트 룰’이 있다. 즉 1년 집세가 집값의 5%를 넘으면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하고, 그 반대는 월세가 유리하다. (서울 평균 집값이 9억이고 세가 월 200만 원이면, 집 팔아 돈을 투자하고 4억이면,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월세는 버리는 돈이다. 내가 집세를 내는 것은 아까워하지만 은행에 내는 이자는 둔감하다. 집을 사면 회부 불가능한 네 가지가 있다. 은행이자, 기회비용, 세금, 수리 비용이다. 집 소유의 집착은 금융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시작된다. 사회초년생은 부동산 구매의 고민보다 수익이 좋은 퇴직 연금이나 연금 저축 펀드를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주식에 투자를 필자는 권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금융은 일반 은행 중심에서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 금융사는 뱅가드, 블랙록, 피텔리티,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이 떠올린다. 금융회사의 경영진은 임기가 없어야 한다. 임기 2~3년의 CEO는 아무리 훌륭해도 떠나야 한다. 그래서 한국의 금융회사 간, 차이점이 없고 서비스의 질도 대동소이하다. CEO가 새롭고 담대한 걸 시도할 여유나 시간이 없다. 그래서 비슷비슷한 기업문화를 보여준다. 한국은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첫째 금융교육, 둘째 창업정신, 셋째 여성인력 활용부터 해야 한다. 미국 학생의 직업 선호도는 창업, 작은 기업, 대기업, 공무원 순이다. 한국과 일본은 정반대다. 공무원 선호도가 높고 창업은 엄두도 못 낸다. 현재 한국에는 200여 개의 자산운용사가 있다. 대부분 부동산에 편중되어 있다. 필자는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고 주장한다. 한국 사회의 편견 즉 공부 잘해 좋은 학교가, 좋은 직장을 얻고 풍요롭게 사는 공식보다, 미국 부자들이 가지는 공통점인 도덕성과 호기심, 투자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껴야 한다. ‘존 리의 부자학교’를 설립했다. 파주의 미래 학교에 패밀리 캠프를 열었다. 그는 거기서 대한민국 금융 강국이란 희망을 키운다.
2023.04.19.
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2
존 리 지음
김영사 간행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