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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돈(육사 35기) 육군 1군사령관(대장)/조선 DB
현역 육군 사령관이 음주추태로 물의를 빚고 옷을 벗는 군(軍) 기강해이 사건이 발생했다.
신현돈(육사 35기) 육군 1군사령관(대장)이 지난 6월 군사 대비 태세 강화 조치 기간 중 위수(衛戍) 지역을 벗어나 모교에서 강연을 하고 음주 후 추태를 부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사실상 해임(전역) 조치된 것이다.
1군사령관은 지난 6월 총기 사건이 발생했던 22사단을 비롯한 10여만명의 병력을 지휘하는 야전군 사령관으로 현역 대장이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전역 조치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총기 사건과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등 군 기강 관련 사건이 잇따른 가운데 현역 야전군사령관이 군사 대비 태세 강화 기간 중 음주 추태로 해임된 것은 군 기강 해이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신 사령관 사건이 있은 지 이틀 뒤인 6월 21일 오후 22사단에서 임모 병장의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신 사령관은 어떤 추태를 했을까.
군
소식통은 “신 사령관이 모교 인근 식당에서 동창생 등과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면서 만취했다”며 “신 사령관이 부대 복귀 중
휴게소에서 수행 요원의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로 몸을 가누지 못했고, 대장 계급장이 달린 군복도 크게 흐트러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신 사령관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동안 수행 요원이 민간인 출입을 통제해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 민간인이 수도방위사령부
당직실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제보에 따르면 신 사령관은 헌병에 업혀서 화장실을 갔는데, 당시 복장 상태는 군화는 한쪽만 신고
한쪽은 벗은 상태였다고 한다”며 “신 사령관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동안 헌병이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분노한 민간인이 이
사실을 경찰에 제보해 관련 사실이 경찰청으로 보고됐다고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방사는 곧바로 1군사령부에 이 사실을 알렸고 신 사령관은 이튿날 이 민간인과 통화해 오해를 풀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
방부 관계자는 2일 “신 사령관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인) 지난 6월 19일 안보 강연을 위해 (충북 청주의) 모교를 방문해
지휘관으로서의 책임 지역을 이탈했다”면서 “강연 후 동창 등과 음주를 한 뒤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군
사 대비 태세 강화 기간 중엔 지휘관들의 외출·외박과 음주·회식 등이 제한된다. 외형상은 자진 전역 형태이지만 실제로는 문책성
해임 및 전역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지 2개월이 넘은 2일에야 조치가 이뤄진 데 대해 국방부가 22·28사단 사건
등 대형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추가적인 파장을 우려해 이 사건을 숨기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신 사령관 사건에 대한 소문을 들은 야당 국방위 의원이 확인에 나서자 신 사령관이 전역서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1군사령관 후임이 임명되기 전까지 장준규 부사령관을 직무대리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