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7. 6. 17. 월요일 아침.
새로 한 주를 시작하는 날 아침인데 날씨가 좀 꾸무리하다.
그렇다고 아침 운동을 거를 수는 없는 법.
일찌감치 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 돌고
아침 밥 한 숟가락 뜨고 나니
벌써 10시가 훌쩍 넘었다.
빠른 시간하고는······.
지난 주에도 다들 별고 없으셨는지?
그러고 보니 오늘이 17일, ‘부산17회’ 정기 모임 날이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모임 장소가 있는 장전동까지.
고성 가는 시간(70분)과 얼쭉 맞먹는 거리이니
멀어도 너무 멀다.
‘앓느니 죽는다.’고,
동래 쪽으로 이사를 가든지 해야지,
이거야 원!!!
그래도 뭐 어쩌겠나.
두 달에 한 번 모임 아니던가?
한 번 빠지면 넉 달, 두 번 빠지면 반년인데 안 갈 수 없지.
그 동안 학교를 구실로 참석 못한 것이 한두 번도 아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으니 더 이상 핑계거리도 없다.
회장, 총무, 친구님들께
좀은 미안키도 하고.
하필이면 오늘 만나는 장소가 조개(?) 집이란다.
그러니 국물이 시원한 ‘털 난 조개(홍합)’는 분명 있을 터.
술 먹고 해장까지 한 번에 해 치운다고?
그거 참 좋은 작전이다.
마당 쓸고 돈 줍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꿩 먹고 알 먹고······.
이런 횡재(?)가 또 없다.
마침, 조선 후기 대 문장가인 이덕무 선생이 쓰신 글 중에
친구들과 모임에 관한 글이 보여 옮겨본다.
“마음에 맞는 시절에, 마음에 맞는 벗과 만나
마음에 맞는 말을 나누며, 마음에 맞는 시문을 읽는 것.
이것이야 말로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그러나 어째서 이런 지극한 즐거움이 드문 것인가.
이러한 즐거움은 일생에 단지,
몇 번 찾아올 뿐이다.“
-이덕무 『선귤당농소(蟬橘堂濃笑)』 중에서-
'무관' 선생처럼 친구들과 만나,
시문(詩文)을 읽을 입장은 아니지만,
쓴 소주라도 한 잔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것도
시문을 읽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즐거움 아닐까 한다.
많은 친구들이 와 주시면
올매나 좋을꼬.
- 끝 -
어정거리다 보니 볼시로 점심 때가 돼 버렸네.
맛있는 점심 드시고,
새로운 한 주를 힘차게 시작합시다.
다들 건강하세요.
안녕!
첫댓글 서서히 내띠야 될 시간이네?
곡주에 브레이크가 없으니 이 더운 날씨에 서로서로 모지랜떡기 목운동하입시다이?으이?
좋겠습니다.
소주 한잔하고 즐거운 담소도 나누고
고성은 이번 달에 쉽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