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 소속 화성빙상연맹, 거액 공금횡령 정황 드러나
뉴스1
입력 : 2014.02.27 15:22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박승희가 23일(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올리픽 파크 내 메달 프라자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10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14.2.23/뉴스1 © News1
경기 화성시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쇼트트랙 영웅 박승희(22·화성시청) 선수를 비롯한 소속팀 선수들에게 푸대접을 일삼아 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번에는 화성시빙상경기연맹이 선수단 몰래 거액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정확이 포착됐다.<뉴스1 25일자 보도>
쇼트트랙 선수들은 경기복과 스케이트 부속장비 등을 살 돈이 없어 호주머니 돈을 털어 경기에 임하는 동안 빙상연맹 측은 선수들에게 사용할 돈을 유흥비와 공무원 접대비용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27일 뉴스1이 입수한 화성경기빙상연맹 임시 이사회 회의록 문건과 연맹 통장사용 내역 등에 따르면 빙상연맹 엄모 회장은 2013년 2~4월 이사회의 승인절차도 없이 총 1400여만원의 공금을 사용했다.
엄 회장은 2013년 2월 14일 울산 전국체전 당시 시체육회 관계자들과 경북 포항의 한 노래방에서 유흥비 65만원을 지출한데 이어 3월 18일 모 일식집에서 빙상 관계자 식대비용으로 57만8000원을 지출했다.
엄 회장은 또 연맹통장에서 수백만 원을 인출해 사용하기도 했다.
3월 8일과 18·28일, 화성의 모 은행에서 100만원과 500만원, 230만원을 각각 인출해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의록에는 엄 회장이 시체육회와 공무원 접대비용으로 사용했다는 내용도 기록돼 있었다.
2013년 2월 7일에는 체육회와 시체육관광과 명절 선물이라며 팔탄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사과박스 구입비용으로 72만5000원을 지출하는가 하면 3월 13일과 15일에는 체육회 관계자들의 접대비용이라며 일식집과 술집 등을 돌며 180여만원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7월 19일 열린 화성시빙상경기연맹 임시 이사회에서 엄 회장이 이사들에게 자신이 사용한 지출내용에 대해 해명한 사실들로 이사회 회의록 문건에 담겨 있는 내용들이다.
현재 화성시빙상경기연맹 통장에 남은 잔고는 7516원이 전부다.
익명을 요구한 선수 부모는 “연맹 돈은 선수들을 위해 사용하라고 있는 돈이지 한 개인을 위해 쓰라고 있는 돈이 아니다”라며 “공금횡령이 모두 인정됐는데도 화성시 체육회에서 왜 엄 회장에 대한 해임 절차를 밟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화성시체육회 이민석 회장은 이에 대해 “빙상회장의 공금횡령 사실을 파악한 상태이다. 조만간 (엄 회장)본인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엄 회장이 시체육회와 공무원에게 접대비용을 사용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엄 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선수단 부모들이 제공한 회의록 문건 등 통장사용내역은 모두 위조된 허위 문서”라며 “개인용도로 사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체육회 관계자들과 사용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경기 화성시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쇼트트랙 영웅 박승희(22·화성시청) 선수를 비롯한 소속팀 선수들에게 푸대접을 일삼아 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화성시는 쇼트트랙 훈련 중 필요한 경기복을 지급하지 않는가하면 심지어 10만원 밖에 안 되는 스케이트 부속장비조차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부 선수들은 호주머니 돈을 털어 장비를 구비해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입단계약도 1년에서 10일이 모자라게 체결, 재계약이 안 된 선수들의 경우 퇴직금을 받지 못하게 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키워드 | 박승희 소속팀, 화성시청 빙상부, 체육계 부조리, 빙상연맹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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