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명, 여가 26-13,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아멘.”
출근해서 인사 나누었습니다.
정석명 씨는 샤워하러 욕실에 들어가고,
청소를 시작할까 싶어 이불을 걷는데 욕실 문이 열렸습니다.
정석명 씨가 “아멘.” 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화답했습니다.
“네? 네, 아멘.”
“은총이.”
“은총이요? 이름이에요? 아는 사람이에요?”
대답 없이 문이 닫혔습니다.
다시 청소합니다.
이불을 걷고 청소기를 꺼내 콘센트를 찾습니다.
다시 문이 열렸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호경까지 긋습니다.
아침부터 무슨 일일까 싶습니다.
‘성당 다니던 기억이 났나? 부모님과 기도하던 기억이 있나?’ 이래저래 짐작해 봅니다.
명확한 의미는 말해 주지 않으니 모르지만,
이야기하는 표정이 편안하니 다른 때 여느 말보다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 번 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 번 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외출해서 이동하는 내내 몇 번이나 반복하며 말했습니다.
“한 번 더.”라며 저에게도 기도하라고 재촉합니다.
그래서 같이 했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 번 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 번 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상동 메가커피 들렀다 감악산 물맞이길 산행했습니다.
마치고 내려와 스카이마트에 들렀고, 정석명 씨 간식과 오렌지를 샀습니다.
오렌지는 선물입니다.
김장호 선생님 댁에 초대받았습니다.
정석명 씨와 한집에 사는 서사호 아저씨를 전담 지원하시는데, 며칠 있으면 아저씨 생신이라네요.
축하하며 삼겹살과 목살을 구워 주셨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정석명 씨는 몇 번 일어나 월평빌라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오렌지 깎아 드리며 조금만 기다려 보자고 설득했는데,
고기가 나오고서 식사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선물로 준비한 오렌지는 먹고 나니 선생님 드릴 게 거의 없었습니다.
표정이 밝고 편안해 보입니다.
2026년 4월 13일 월요일, 정진호
그동안 들었던 말과 다른 말이네요. 어떤 배경에 어떤 뜻으로 하는 말인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외출, 장소, 음식 같은 기존의 말과 다른 영역의 말이라 반갑습니다. 아멘!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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