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7월 15일 잠실종합운동장 야구장이 준공됐다. 종합운동장 남쪽어귀 1만3천8백여평에 세워진 이 야구장은 1982년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대비, 서울시가 지난 1980년 4월에 착공한 것으로 1백26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야구장의 외형은 우리나라의 전통악기인 장구의 본을 땄으며 내외야 4천2백평에 자연잔디를 심었다. 필드의 규모는 국제규격대로 중앙길이 125m, 파울라인쪽이 100m에 내야 2천룩스, 외야 1천5백룩스를 유지할 수 있는 6개 타워의 나이터시설을 갖추었다. 5만관중을 수용할 스탠드는 내야의 개별형의자 2만8천석과 외야의 7천석벤치로 짜여있어 70%의 관객이 내야에서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좌석색상은 선수와 관객의 시력보호와 안정감을 위해 녹색으로 통일했다.
컴퓨터로 조작되는 대형전광판은 한글과 영문글자를 겸용해 화면에 나타낼 수 있도록 했다. 4개의 실내연습실이 마련돼 있어 각 팀이 실내에서 투구와 타격연습을 할 수 있고 샤워실, 라커룸, 의무실 등 선수를 위한 부대시설과 완벽한 통신 시설을 갖춘 중계실, 보도실을 갖췄다. 이밖에 관람객을 위한 식당, 다방, 매점 등의 편의시설도 갖췄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6월 21일 그동안 야구장 외에 시민 활용도가 저조하던 잠실 종합운동장을 내부 개조해 2005년 6월까지 유스호스텔과 각종 공연장, 스포츠클리닉, 노천카페 등을 설치하고, 이르면 2007년까지 서울 잠실주경기장 옆에 국내 첫 야구 전용 돔 구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