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양산문(曦陽山門) 봉암사(鳳巖寺)의 빗장이 열리던 날(6) /금색전,삼층석탑,조사당

[세상너머]

                     희양산문(曦陽山門) 봉암사(鳳巖寺)의 빗장이 열리던 날(6)

                                                 - 금색전,삼층석탑,조사당 -                                                        

                                                                                                               

            

                                                금색전(金色殿) 전경

           “이 땅을 얻게 된 것이 어찌 하늘이 준 것이 아니겠는가(獲是地也 庸非天乎). 수행승들의 거처가

            되지 못하면, 도적의 소굴이 될 것이다(不爲靑衲之居 其作黃巾之窟)”라 하며 지증대사가 대중을

            이끌고 와서 절터의 화룡점정(畫龍點睛)으로 삼은 곳이 바로 이 금색전이다.

             

                                                                      불유(佛乳)와 금색전

             도적의 소굴이 될 수 있을 만큼 기가 센 이 터의 비보책(裨補策)으로 지증대사는 네 개의 처마기둥

          을 세워 터를 누르고 철불(鐵佛) 두 분을 모셨다고 하며, 그중 1구가 땅에 묻혀 있다는 전설도

          내려오고 있다. 이는 터의 결함을 보완하여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맞추려는데 있다.

          봉암사 창건주 지증대사와 풍수도참설로 유명한 도선(道詵)국사가 동시대의 인물이니, 이러한

          풍수비보는 당시의 사찰에서는 널리 행해졌음을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금색전 근처에 몇십 년 전만 해도 파괴된 철조여래좌상이 있었다고 하니, 초창기에는

          금색전 자리에 금당이 있었음직하다. 신라 하대에 철불이 많이 모셔져 한 시대 특성을 이룬 만큼

          구산선문의 하나인 이곳에도 철불이 모셔졌던 것이다.          

 

                                                                                 금색전의 연등 

          또한,지증대사가 심충(沈忠)이란 사람의 청으로 현 봉암사 자리에 절을 세우기로 마음 먹고 

          그 자리에 있던 큰 못을 메우려고 하는데 큰 용(龍)이 살고 있는지라, 지증대사는 신통력으로 

          그 용을 구룡봉(九龍峰)으로 쫓아 버리고 땅을 매립하여 그 자리에 봉암사를 세웠다고 하는데,

          그것이 곧 금색전이란 추측이다.            

            금색전(金色殿)이란 금색인(金色人)을 모시는 집이며, 금색인이란 부처님을 가리키는 말이다.

        금색전은 불타 없어진 것을 1955년에 다시 세운 전각이다. 금색전 뒷면 현판의 글씨는 대웅전이다.

      봉암사의 본래 대웅전이 금색전이었으며, 지증대사가 이 자리에 첫 전각을 세웠을 것이다.

                                                                          금색전(金色殿) 주련

                     天上天下無如佛 (천상천하무여불)  천상천하 어느 곳에도 부처님 같은 분 없나니

                     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역무비)  시방세계에도 비교할 데 없네

                     世間所有我盡見 (세간소유아진견)  세상 천지 내가 다 보아도

                     日切無有如佛者 (일체무유여불자)  부처님같이 귀하신 분 없도다.

 

기둥과 기둥을 잇는 창방 위에 평방이 있다.

이 평방의 상단에는 다포식 공포와 공포사이의 공간에 수인(手印)을 달리하는 9품의 여래상을 그려 놓았다.

                                                                              금색전의 단청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에 겹처마로 지은 금색전은 치밀하고도 화려한 단청으로 장엄되었다.

             

              법당에는 통견차림으로 지권인을 한 화엄경의 교주이신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다.

             

              1955년 근래에 신축하면서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의 현판을 금색전이라 했을까...

           삼신불이 각기 다른 별도의 부처님이 아니긴 하나, 대적광전이나 화엄전,비로전으로 당호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품어본 의문이다. 

             

            어느 자료에는 금색전에 문경 대승사 극락전의 관음보살입상을 옮겨와 모셨다고 하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의 비로자나불은 최근에 다시 모셔진 부처님이란 결론이다.

            별도의 닫집은 없으나 후불탱화에 그려진 천개(天蓋)가 부처님의 지위와 권능을 상징하고 있다.

            불상 전면에는 두 마리의 용이 수염을 휘날리며 호위하고 있고, 들보 위에는 지혜의 문수보살과

            실천행의 보현보살을 상징하는 코끼리와 사자가 올라 앉아 있다.

             

                                                                삼층석탑→ 금색전→희양산

          금색전 앞 마당에는 금색전, 희양산과 일축을 이루는 균형잡힌 삼층석탑이 고고히 서있다.

            봉암사 경내의 유일한 석탑이다,

          '최원석'이란 분이 쓰신 명(名)문장을 먼저 소개한다.

            ".... 그곳에 서면 봉암용곡 입구에 들어서 이곳에 이르면서 휩싸였던 기이하고 생동하며

            위압되는 마음은 일순간에 사라지고, 태풍의 눈처럼 정적아닌 정적에 잦아든다.

            마음은 명징부동(明澄不動)하고 적요(寂寥)하나 몸짓은 거대한 봉황처럼, 법왕처럼 일대 대장부

            의 활개를 치는 곳, 바로 그곳이 봉암사 금색전 자리다.

            후대에 와서는 그 자리를 비유해 연꽃 봉우리의 화심(華心)이라고도 했으니, 전후좌우로 둘러

            있는 산들은 연잎이 되고, 중앙의 삼층석탑은 꽃술처럼 비친다...."

               봉암사와 봉암사를 둘러싼 주위의 산들을 하나의 연꽃과 연잎으로 본다면, 삼층석탑은 꽃술에

            해당된다는 이 분의 기가막힌 표현을 상기하고자 함이다.

            그렇다.....이 연꽃의 이름은 봉암련(鳳巖蓮)이다.

              

                                     봉암련(鳳巖蓮)의 꽃술 봉암사 삼층석탑

          석탑 설명문의 내용이다.

     『봉암사 삼층석탑(鳳巖寺 三層石塔)

       보물 제169호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490-2

       이 탑은 단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와 상륜부(相輪部)로 구성되어 있어 이중기단(二重基壇)으로

          이루어진 통일신라 시대의 일반 석탑과는 차이가 있다.

          탑신부는 탑신과 지붕돌의 비례와 균형이 조화되어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상륜부는

          보존 상태가 완벽하므로 한국 석탑 중에서 매우 귀중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탑의 높이는 6.31m이고, 그 중 상륜부의 높이는 2.38m이며, 지대석의 너비는 3.24m이다.

          옥개의 층급받침은 각 층이 모두 5단으로 구성되었다.

           조성시기는 9세기로 추정되며 탑의 북쪽에는 봉암사의 창시자인 지증대사(智證大師)의 부도와 

          부도비가 있다』

          사실 그동안 석탑은 많이 보아왔다.

          이곳 봉암사를 오기 전날에도 계획했던 여행지를 거치는 안동의 조탑동 3층전탑과 영양군에

          소재한 석탑들을 둘러보느라 문경으로 오는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었다.

          봉암사라는 이유때문에 이곳에 존재하는 것들에 특별한 감정을 만들어 부여할 필요는 없다.

          떨어져서 첫 눈에 바라본 탑은 흔히 보아온 경주의 여느 탑들과 별차이가 없는, 눈에 익은 평범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카메라를 당기며 탑의 상륜부를 확대해본 순간 늘상 보아온 매끄러운 질감의

           상륜부가 아니다. 상륜부가 온전한 탑들은 대부분 근래에 제작하여 올린 것들이다.

           아니면 탑신이 본래 제 모습인 탑들은 상륜부가 온전한 것을 찾아 보기가 힘든 형편이다.

           보물로 지정된 경주남산의 천룡사지 삼층석탑에 올려진 멋진 상륜부는 봉암사의 이 삼층석탑과

           더불어 드물게 상륜부가 온전한 남원 실상사의 것을 그대로 본따 제작한 것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은 박물관마당에 건립돤 모형 다보탑과 석가탑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남쪽 구석진 곳으로 잠시 눈을 돌리면 국보로 지정된 웅장하고 잘 생긴 고선사 석탑을 볼 수 있다. 

           이 고선사 석탑은 상륜부의 노반,복발,앙화만 남아있어 아쉬움이 크다.

           만약 이 탑의 상륜부가 저렇듯 온전했다면 구석진 곳에서 사람들의 눈길로 부터 멀어져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듯 기단부,탑신부,상륜부가 모두 온전한 탑은 실로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봉암사 삼층석탑 상륜부                                석탑의 상륜부 그림

탑 상륜부의 구조는 아래로부터 인도 탑의 기단에 속하는 노반→반구형인 복발 →수미산 정상의 천계를 상징

하는 꽃잎을 벌려놓은 듯한 앙화→신들의 세계인 33천을 상징하는 바퀴 모양의 테 장식인 보륜→인도의 귀족계

층이 쓰던 우산과 비슷한 보개→불꽃 모양의 수연→구슬 모양의 용차,보주→중심을 뚫고 세운 철심인 찰주 순서

로 되어 있다. 

             

              다음은 목수현 직지성보박물관 객원연구원의 봉암사 삼층석탑에 대한 설명이다. 

           "상륜부까지 제모습을 온전히 갖추고 있는 석탑이 드문 가운데 이 봉암사 석탑은 비교적 단아한 

           자태를 잃지 않고 있다.
           상륜부까지 전체 높이가 6.3m에 이르니 산사의 탑치고는 규모가 대단한 편이다. 각 층의 비례도

           매우 조화롭고, 지붕돌의 층급받침이 5단이나 되어 규범을 잃지 않았는데 그 지붕면 곡선은 매우

           부드럽게 흘러내린다. 보통 탑들의 기단이 대개 2층인데 비해 문경지방의 탑들은 기단이 단층인

           점이 좀 톡특하다.

           봉암사 삼층석탑은 석가탑과 닮은 모습으로 비례도 아름다워 봉암사 창건 당시에 세운 것이리라는

           짐작도 있고, 상륜부 보개의 귀마다에 연꽃이 조각된 귀꽃으로 새긴 점이 고려시대에 유행하는

           석조부도의 지붕과 비슷하다고 보아 그보다 늦은 고려 초에 조성되지 않았나 하고 여기지기도 한다.

           탑을 세우는데 들인 공이 대단했다는 점에서나, 탑이 지니고 있는 나이로 보나, 또 그 아름다움으로

           보나 눈에 꽉찬다. 탑 앞쪽에 배례석까지 있으니 이 석탑은 갖출 것은 다 갖춘 셈이다.

           배례석은 앞면에 둘, 옆면에 하나씩 안상을 새겨 장식하였다."

                                                               반야용선(般若龍船의 돛대

   이 멋있는 탑을 돛대로 달고 대웅보전 뒤 한국적송 한 가지를 삿대로 삼은 반야용선(般若龍船)을 타고,

   극락정토 구품연지(九品蓮池)를 건너는 중생들은 그 얼마나 환희로우리....

   그 원(願)을 드리고자 전국 방방곡곡에서 구름처럼 몰려든 중생들은, 그들이 세워놓은 차에서 짧게는 수km,

   멀게는 수 십km 길을 멀다않고, 기러기처럼 열을 지어 끝없이 오르고 또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

                        조사당은 태고선원의 동쪽, 금색전의 북쪽에 위치한 팔작 다포지붕의 전각이다.

                                                 조사당(祖師堂) 주련 

                       此外更無別物 (차외갱무별물)  이 밖에 또 어떤 특별한 물건 있으리

                       有人問我家風 (유인문아가풍)  내게 가풍을 묻는 사람 있으면

                       閃電光中作窟 (섬전광중작굴)  순간적으로 번쩍이는 빛으로 굴을 만들고

                       打破虛空出骨 (타파허공출골)  허공을 깨뜨려 없애고 뼈를 내보내리

                       井底泥牛吼月 (정저니우후월)  우물 밑 진흙소가 달을 보고 포효하고
                       雲間木馬嘶風 (운간목마시풍)  구름 사이 목마가 바람을 향해 울부짖는다.
                       把斷乾坤世界 (파단건곤세계)  하늘과 땅 온 세계를 잡아 끊나니
                       誰分南北西東 (수분남북서동)  누가 있어 남과 북, 서와 동을 분별하는가?

                       龍吟枯木猶生喜 (용음고목유생희)  용은 고사목을 오히려 살아 있는 듯 기쁘게 읊으며

                       髑髏生光識轉幽 (촉루생광식전유)  해골에서는 그윽한 알음알이의 빛 생기도다

                       磊落一聲空粉碎 (뇌락일성공분쇄)  선선한 한 마디 하는 부스러뜨리며

                       月波千里放孤舟 (월파천리방고주)  달 그림자는 작은 배를 천리나 멀리 띄워 보내네

 조사당은 절의 역사를 알 수 있고 부처의 가르침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음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조사당 삼면(三面) 벅에는 태고 보우스님을 비롯하여 봉암사를 지켜온 역대 조사스님들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근래의 조사로는 향곡스님과 서암스님의 영정이 보인다. 

            

                                     조사당 처마 밑으로 희양백두(曦陽白頭)가 소리없이 들어왔다...

[先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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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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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來聖]

한국불교이야기책에서 봉암사의 유래를 읽었었는데 지금 자료화면을 보면서 읽으니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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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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