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는 걷히지 않는다.
적대봉을 포기하고 연홍도로 간다.
12시가 다 되어 도착하니 30분에 배가 잇다.
방파제엔 텐트를 치고 낚시하는 이가 보인다.
배가 소릴 내며 다가오더니 문어를 가득 싶은 통이 보인다.
한국인 선장은 키를 잡고 지휘를 하고 젊은 외국 남성이 밧줄을 매고
통밖으로 나오는 문어를 집어넣고 있다.
만원어치만 달라하고 싶은데 실은 먹을 방법이 없다.
30분이 되자 바로 건너다 보이는 연홍도에서 배가 나온다.
여성이 나오며 배삯 오천원을 달라한다.
한 여성이 짐을 들고 교회로 올라가기에 들어주겠다해도 사양한다.
내린 이는 그와 나 둘이다.
나도 교회쪽으로 올라가 미술관 쪽으로 내려간다.
좀바끝이 섬100 인증지다.
미술관 앞에서 바다로 내려가 빠지기 시작하는 바다에서 돌을 두개 줍는다.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바보가 챙겨온 햄버거와 토스트다.
차에 널려있는 술을 넣어오지 않았다. 점심이 맛이 없다.
당시 몇편을 읽고 공책에 베껴도 30분이 걸리지 않는다.
반주가 없으니 시 읽는 맛도 안난다.
챙겨 좀바끝에 가 인증을 하고 가느다란 줄을 잡고 바다로 내려간다.
바닷가 바위의 형상이 다양하다.
충호형은 이 지질을 어떻게 설명해 주실까?
손대지 않은 해초도 바닷물에 철렁이고 바위에 기대어 누워있다.
나무 사이를 지나 서서히 돌아와 미르끝길로 간다.
2시 반배는 포기하고 미르길을 천천히 걷는다.
사륜 오토바이를 길에 세운 할아버지꼐 인사하니
이장이 바빠 아직 길을 제초하지 못했다 하신다.
하긴 도선료가 2천원에 섬관리비가 3천원이더라.
나무를 감고 오른 송악을 보거나 유채 노란 꽃을 보면서 걸으니 젖은 신발에
노란 꽃잎이 앉아 있다.
민수가 어디냐고 전화왔다.
안주 걱정을 하기에 조교장이 자기 집에서 먹자고 한다고 대답한다.
대흥식당 삼겹살을 취소하고 녹동에서 안주를 사 보겠다고 한다.
내일 혹시 금당도에 갈까 하고 우두에 가 배시각을 확인한다.
기상악화로 오늘은 점녀 출항금지한다고 붙어 있다.
시간표를 찍고 길 끝에 가 효자비 하날 보고 파성재를 돌아 5시에 맞춰
금산초로 간다.
내가 대서 근무할 때 탁구지도로 학생체전에서 만났다고 기억하는 이승환이 생고기를 사 왔다.
술에 취해 조교장의 빈 옆방에 들어간다.
이부자리가 없어 차에 가 박 배낭을 짊어지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