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포시 당정동 27의3일대 유한양행 공장터의
이전설이 나오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나 컨설팅업체들의 관심이 높아 시 도시과에는 하루 종일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개발업자들은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4만7800평 규모의 공장 터 건너편에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현대홈타운(1977가구)’과
‘대림e-편한세상(1752가구)’ 아파트가 위치해 있어 용도변경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군포시 관계자는 “유한양행
공장 터는 일반공업지역과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공동주택지로의 용도변경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 기본계획상
지구단위계획수립을 거쳐 준공업지역으로의 용도변경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군포시는 오는 2004년까지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공업지역내 아파트 건설은 도시계획조례 규정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도시과 관계자는 “3개월 전부터 시의 용도변경 계획과
용도변경 여부를 묻는 전화 때문에 정상적인 업무가 지장을 받을 정도”라며 “아예 도시과 출입구에 안내문을 써 붙였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매출 2위인 유한양행은 오래전부터 중장기적인 이전계획을 세우고 이전 마스터플랜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유한양행측은
공장용지의 용도변경 가능성과 그에 따른 땅값 상승을 기대하며 매각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97년
8월 충북 오창 바이오산업단지내에 3만평 규모의 이전용지를 평당 30만원, 총 90억원에 매입해 놓고 있다.
공장 터 매각과 관련
유한양행 관계자는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만 공장터의 용도변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실상 매각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매수자가 있을 경우 매각을 하겠지만 현재 공업용지 상태로는 매수자가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측은 용도변경 여부에 따라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장 이전설은 오래전부터 나돌았다”며 “공장 터에 편의시설이나 아파트가
들어설 것이라는 뜬소문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한편 군포시에 따르면 현재 군포시 당정동 유한양행 공장용지의 개별 공시지가는 ㎡ 당
68만5000원, 평당 약 226만4000원선이다. 공장 터 전체 땅값을 공시지가로 계산하더라도 1000억원대가 넘어 매각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