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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QR코드 결제 앱 개발…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
2011-01-07 03:00 2011-01-07 03:00
휴대전화 결제업체 모빌리언스 신규사업팀 김헌경 영업파트장은 지난해 대학로 공연장, 병원 응급실 등에 살다시피 했다.
주로 온라인 콘텐츠 회사만 드나들었던 김 파트장에겐 상상도 못했던 영업처였다. 결국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공연
포스터에 2차원 바코드인 QR코드를 넣어 스마트폰으로 예약,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휴대전화
결제시장이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실물거래(오프라인) 시장에서 결제수단으로 활발히 사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단거리무선통신(NFC)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나오면 휴대전화를 신용카드처럼 쓰는 등
결제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스마트폰이 화폐가 된다
스마트폰을 돈처럼 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이동통신사 요금으로 청구서를 받는 기존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와
스마트폰이 신용카드가 되는 모바일 카드 서비스가 있다. 휴대전화 결제는 지난해 2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하고 QR코드
등을 활용한 실물시장 진출에 주목하고 있다.
다날은 지난해 12월 QR코드 검색 애플리케이션 ‘에그몬’을 개발한 모바일 상거래 솔루션 업체 ㈜모젯과 제휴하고,
원하는 제품의 QR코드를 찍어 휴대전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신문 광고에
붙은 QR코드를 찍어 바로 상품을 살 수도 있다. 모빌리언스도 QR코드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실물시장을 넘보고 있다.
NFC폰을 이용해 커피숍에 들어가자마자 메뉴판이 스마트폰에 뜨고, 앉은 자리에서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 해외 시장 진출 본격화
국내 휴대전화 결제업체들의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온라인 게임 활성화로 국내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는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다날은 지난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에는 2위 사업자 AT&T와 제휴했다. 올해 1월에는 해외 정보기술(IT) 영업 전문 업체인 CS&F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회사를 네덜란드에 설립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T서비스업체 SK C&C는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을 차세대 수출 아이템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전자지불결제 서비스업체인 퍼스트데이터코퍼레이션(FDC)과 손잡고 조만간 북미지역에서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용카드회사와 이동통신사를 연결해 휴대전화에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넣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모바일카드 시장` 기술종속 위기 오나
애플ㆍ비자 등 NFC기반 결제서비스 공조…국내 통신ㆍ카드사 등 소외
| 입력: 2011-01-10 22:12 | 수정: 2011-01-11 09:15
[2011년 01월 11일자 1면 기사]
애플과 퀄컴, 구글, 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독자적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기업들은 공조체제까지 구축하고 있다.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통신) 기반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기존 모바일카드는 물론 신용카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 신용카드사나
통신사, 단말기 업체들은 이같은 논의 과정에서 소외돼 신용카드에서처럼 모바일카드 시장에서도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종속적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OS 때문에 종속관계로 전락한 휴대폰 시장과 똑같은 형국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자, 퀄컴 등은 휴대폰 USIM 칩 대신 NFC 기반으로 신용카드 칩에 저장된 금융정보를 통신경로로
활용하는 새로운 카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기존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 방식이 아닌 지문인식 방식을 채용해 PIN(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
입력 대신 지문 보안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술은 퀄컴의 통합 플랫폼인 `스냅드래곤(SnapDragon)'을
통해 구현된다.
이를 통해 이들 업체는 소액결제에만 머물렀던 모바일 상거래의 범위를 기존 신용카드 시장 이상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과 신용카드를 하나의 칩으로 연동시켜, 별도의 지문인식 방식으로 실시간 결제할 수
있게 돼 기존 모바일카드 시장은 물론 신용카드 시장마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도구가 되는 스냅드래곤칩을 장착한 휴대폰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칩을 장착한
휴대폰은 현재 55개이지만, 앞으로 125개가 추가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애플과 퀄컴, 비자, 구글 등은 전세계 휴대폰에서 NFC 연동이 될 수 있도록 교체 계획까지 세우고 사실상
역할분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대부분 카드결제 정보를 스마트칩 기반의 신용카드에 저장하고, 구형 휴대폰에까지 NFC,
RFID를 공급해 카드 기반의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전세계 스마트칩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마이페어사를 끌어들였고, 현재 NFC 기능을 제공하는 고성능 칩을 공급받아 스마트칩 전자결제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다.
구글도 비자 등과 협업해 NFC 기반 지불결제 시장 참여를 공식화했다. 최근 캐나다 프레스토카드(T-머니와 같은
교통카드)에 NFC 기반의 지급결제 방식을 도입하고, 향후 스마트폰 결제까지 연동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칩 메이커인 퀄컴은 스마트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스냅드래곤칩을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
방식이 해킹에 취약해 비밀번호, 계좌번호, 신용카드번호 등을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막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애플은 올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5부터 이 칩을 장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글도 최근 NFC 모바일 결제회사를 인수해 안드로이드폰에서 NFC방식의 지불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최근 선보인 넥서스S에 NFC칩셋을 내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들이 비자나 마스터카드의 결제망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주도로 모바일카드
상거래 방식이 나오면 국내 시장은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며 "외국계 카드사에게 대규모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며,
기술 종속화가 될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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