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 이하 현지시간) 아스날의 홈경기장인 하이버리에서 열렸던 아스날과 에버튼의 경기를 관전한 스벤-고란 에릭손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다음주 수요일에 있을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에 참가할 선수명단에 결국
웨인 루니(사진)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루니는 아스날에게 1-2로 패한 이날경기에 후반전 교체 투입되었으나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최근 '루니는 아직 크로아티아전에 참가할만한 몸상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말한 에버튼의 데이빗 모이스 감독의 주장을 입증(?)해냈다.
이번 에릭손 감독의 결정으로 우려했었던 에버튼을 포함한 클럽과 대표팀 사이에 큰 마찰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웨인 루니를 비롯하여 가레스 사우스게이트(미들스브로)와 매튜 업슨(버밍험 시티), 저메인 제나스(뉴캐슬)가 제외되었으며, '주장' 데이비드 베컴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후 대표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리버풀의 골키퍼 크리스 커클랜드가 처음으로 선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월, 남아공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남아공을 방문하기전 부상악화 방지를 이유로 특별히 루니의 몸상태를 점검하는 애정을 보였던 에릭손 감독은 그러나 이날 약 33분정도 활약한 루니의 모습을 지켜본 이후에는 부상회복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아 '에버튼이 계속해서 루니를 놓아주지 않은 것에 불쾌감을 가진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놓게 했다.
하지만 에버튼의 모이스 감독은 "만약 루니의 몸상태가 좋았다면 선발 출전시켰을 것이다"며, "루니는 일주일정도 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해 여전히 몸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또 "루니는 비시즌동안 사타구니쪽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4주정도 발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었다. 아직 오랫동안 달리기와 축구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2, 3일 정도 더 우리와 훈련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루니는 목요일에 훈련만 받았는데 다음날 매우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주었다"고 더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다리우스 바셀(아스톤 빌라)의 부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공격수 자리에는 기존의 선수들인 마이클 오웬, 에밀 헤스키(이상 리버풀), 제임스 비티(사우스햄튼)가 자리를 지켰다. 최근 대표팀 합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었던 앨런 스미스(리즈)는 결국 제외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지난 유로2004 예선 슬로바키아전에서 활약한 매튜 업슨과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모두 제외되는등 많은 선택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중앙 수비수에는 역시 기존의 선수들인 리오 페르디난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솔 켐벨(아스날)과 '장래가 촉망한' 존 테리(첼시), 조나단 우드게이트(뉴캐슬)가 선발되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 이적후 엄청난 스케쥴을 소화해내며 대표팀 합류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았던 데이비드 베컴은 본인이 직접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혀 에릭손 감독을 행복하게 했다.
골키퍼: James (West Ham), Robinson (Leeds), Kirkland (Liverpool)
수비수: Mills (Leeds), Bridge (Chelsea), A Cole (Arsenal), Ferdinand (Man Utd), Terry (Chelsea), P Neville (Man Utd), Campbell (Arsenal), Woodgate (Newcastle)
미드필더: Beckham (Real Madrid), Scholes (Man Utd), Lampard (Chelsea), Hargreaves (Bayern Munich), Dyer (Newcastle), Murphy (Liverpool), Gerrard (Liverpool), Sinclair (Man City), J Cole (Chelsea), Butt (Man Utd)
공격수: Owen (Liverpool), Heskey (Liverpool), Beattie (Southampton)
필자 안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