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끝물 철쭉을 찾아서.

[돌삐]

산행 전날 이여서 제법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인두를 깔고 앉았던 놈 처럼 화들짝 놀라

일어 나선 뿌옇게 날이 샐 때 꺼증 도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참으로

오랫만에 애칭을 금봉이 라고 불렀던 그님이 꿈길 속에서 나를 찾아 주셨다.

김 지미,장 미희 그리고 최 진실과 김 태희의 이쁜 구석만 따로 뽑아서 프랑켄 슈타인 같은 인조 인간을

별도로 만들어도 금봉이 아름다움의 반 정도나 될까 말까 이다.

아랫목에 디비 져서 해종일 콧구녕이나 쑤시면서 서방 잡아 묵을 궁리만 하는 지금의 예폔네는 결단코

금봉이가 아니다. 참고로 울 예폔네 한티서 어쩌다 핸펀이 날아 와서 폴더를 열면 발신자의 이름이 우선

보이는데 철천지 웬쑤 라고 찍혀 있다. 그리고

딸년이 전화 오면 철천지 웬쑤 판박이 라꼬 화면이 뜬다.

소백산 끝물 철쭉을 눈팅 할려고 느림보 리무진이 새로 개설된 평택 제천 고속도로에 접어 들기 바쁘게

잠시 휴게소에 멈추는데 난생 처음으로 찾아 든 휴게소인데 흐미 천등산 휴게소 라고 쓰여 있다.

잠시 정신이 아뜩하여 앞으로 엎어 지는 줄로만 알았다. 그리곤

박달도령과 금봉이의 애잔한 설화가 달빛에 빛이 바랜 야사 처럼 아니 어제 일 처럼 죄 없는 저의 뇌세포를

좀비처럼 마구제비로 먹어 치우기 시작한다.

흘러 간 옛 노래 중에서 김 정구 선생의 눈물 젖은 두만강에 이어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노래가 반야월이 작사

하고 박 재홍씨가 노래를 불렀던 울고 넘는 박달재 인데 가사 첫머리에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이

나오고 이어서 박달재의 금봉이로 마무리를 하는데 천등산은 충주와 제천의 경계에 있고 천등산 밑으로

일렬로 나란히 인등산 그리고 이어서 지등산이 있어 삼등산 이라고 불리우고 천등산을 넘는 고갯마루는

박달재가 아니고 사실은 다릿재이고 박달재는 천등산에서 북서쪽 봉양 방향으로 향하는 시랑산의 고갯마루

에 위치해 있고 지금은 박달재 아래로 38번 국도가 터널을 치고 나간다. 작사자

반야월 선생이 터널이 뚫리기 전에 이 고갯마루를 넘다가 정상에 있는 휴게소에서 즉흥적으로 울고 넘는

박달재 가사를 썼고 박 재홍씨는 이 노래로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된다.

박달재 인근에 있는 박달재 자연휴양림에서 어느 해 봄날 두룹이 지천으로 피어 오르던 달밤에 금봉이와의

만리장성을 쌓던 애잔한 사연은 구냥 제 가슴에 묻어 두고 화장터 화덕 속에 함께 들어 가서 연기 처럼

그제서야 피어 올르게 할꺼예요. 이 천등산 박달재를 넘을려고

어젯 밤 꿈 속에서 금봉이는 그리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미당 서 정주의 국화꽃 처럼 다가 왔었나 보다.

뜨발 산행이고 철쭉이고 아무 관심도 없고 창 밖으로 눈을 돌리고 소백산이 코 앞으로 다가 올 때 꺼증

금봉이 생각하느라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얼굴이 알롱 고양이 처럼 되어 버렸다.

초암사를 경유하는 에이팀을 죽계구곡에서 뿌려 드리고 우리 삐이팀은 비로사를 경유하여 비로봉으로 직등하는

삼가리에서 차를 멈추었다. 비로봉의 비로는

불가의 비로자나불이 그 어원이고 비로자나 부처님은 법 즉 진리 그 자체를 신격화한 법신불이고 항시 

수인(부처님의 손모양)이 두 주먹을 아래 위로 쥐고 있는 듯한 지권인 모양을 하고 계시고 소백산 남쪽면으론

초암사와 우리가 날머리로 잡고 있는 희방사와 비흘림 기둥에 기대 서서로 유명한 부석사가 있는데 이 부석사는

사실은 소백이 아닌 태백산 부석사 이다. 박달재가 천등산이 아닌 시랑산에 있듯이 그리고 강원도 고성에 있는

고찰 건봉사도 설악산 건봉사가 아닌 금강산 건봉사 이고 소백산 노스 페이스 즉 북사면으로 가면 해방 되던

1945년에 처음 터를 잡은 천태종 총본산 소백산 구인사가 위치 해 있다.

소백산 밑으로 풍기,순흥,단산, 그리고 부석은 정감록에서 소백과 태백이 맞 닿는 십승지 중의 으뜸으로 치는

명당터로 소문이 났기 때문에 북쪽에서 내려 온 실향민들이 이곳에 많이 자리를 잡은 탓에 개성의 인삼 재배

기술과 인견을 직조하는 기술이 일찌거니 발달 하였고 풍기에서 소백산으로 향하는 외곽 도로변에 위치한

정도넛츠는 아주 특이한 생강 도넛츠로 유래가 깊은 명품 빵가게 이다.

우리 느림보의 최고령 대원 이셨던 장 사장님도 이북에서 내려 온 실향민 이신데 이분들은 농 삼아 자신들을

삼팔선을 넘어 왔다고 삼팔 따라지 라고 부르는데 이 실향민들은 생활력이 강하고 경제에 밝아 가난한

사람이 거의 없다.

실향민은 거의가 엘리트 층이고 맨주먹으로 내려 왔기 때문에 수전노 처럼 아끼면서 살 수 밖에 없었고 

우리나라에서 장삿꾼 하면 대부분 개성상인 즉 송상을 떠 올리는데 사실은 이 보다 더 지독한 상인이 남쪽에

따로 있다.

송상은 아랫도리를 벗긴 상태로 십오리 정도는 태연하게 걷는다고 한다. 그만큼 얼굴이 철판이란 얘긴데 이 

송상 보다 아랫도리 즉 붕알을 내 놓은 상태에서 더 멀리 가는 사람들이 바로 유기장사로 유명한 경기도 안성

사람들 이라고 한다. 기왕지사 돈 얘기가 

나왔으니 요즘 한진그룹의 사주 일가는 쪈이 많다는 이유로 갑질 쬼 하다가 곤욕을 치루고 있는데 자기손으로

힘들게 돈을 번 재벌 1세가 아닌 자식 손주들 치고 갑질 안 하고 승질 좆 같지 않은 년놈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작고하신 엘지그룹 구 본무 회장님의 구씨 일가와 지에스그룹의 허씨 일가 처럼 철저한

가정교육이 이루어진 아주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재벌 2,3세 들은 싸이코 패스 수준인데

수천년 전에 중국 한나라 무제 때 사기를 쓴 사마천의 아주 재미난 명언이 있습니다.

구냥 우리식으로 쉽게 풀이를 하면 자신 보다 돈이 적당히 많은 놈은 아주 우습게 알면서 험담을 하지만 자신

보다 돈이 백배 정도 많으면 두려워 하기 시작하고 그 다음으로 더 많은 놈에겐 밑으로 들어 가서 고용인이

되고 그 다음으로 즉 지금의 재벌 정도 되는 놈에겐 헐 수 없이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고 합니다.

돈 많은 놈은 반드시 두려워 하고 됴심 하여야 되는 이유가 우리나라에 들어 와 있는 중국을 비롯한 제3국인들

중에서 한 일억 정도만 주머니에 찔러 주면 멀쩡한 놈 쌩다리 정도는 쉽게 분질러 줄 수 있다는 놈들 즐비합니다.

후덜덜.

사마천은 한무제가 손 쬼 볼려고 별르고 있던 이릉 이라는 장수가 전쟁터에서 고군분투 하다 만부득 항복을 

하자 다른 신하들은 가만 있는데 사마천만 이릉을 두둔 하면서 쓸데없이 주디를 놀리자 갑질을 하는데

당시 한나라에선 중형의 경우 선택권을 주는 아량을 베풀었는데 재벌이 아닌 이상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천문학

적인 거금의 보석금을 내는 1안과 돈이 없으면 목숨을 내 놓던지 아니면 마지막으로 또 한번의 은혜를 베푼다.

궁형 즉 붕알을 까는 거세형인데 물론 아버지 사마담의 유언도 있고 하여 사기를 완성키 위해 사마천은 궁형을

선택하고 개척시대 미국으로 잡혀 온 노예 킨타 쿤테의 이야기를 쓴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나온다. 탈출을

시도하다 잡힌 쿤타 킨테를 묶어 놓은 노예 사냥꾼이 쿤타 킨테의 가운데 토막과 발등을 연신 훑어 본다.

붕알을 까겠느냐 발등에 도끼를 맞겠느냐 선택 하라는 것인데 사람이 강제로 붕알을 까는 경우는 이렇게 형벌을

받거나 아니면 궁중에 내시로 특채 되기 위하여 자진 거세 하는 두 경우 인데 형벌인 경우 중국에선 꼬치를 뭉텅

짤르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밑에 늘어 진 붕알만 터트리기도 하는데 우리 조선의 경우는 붕알만 깠다고 한다.

그래서 한강변 흑석동 쪽엔 전문으로 붕알을 까 주는 곳이 있었다고 한다. 어떤 분들은

구냥 양손에 벽돌 한장씩 들고 부달 추욱 늘어 진 상태에서 심벌즈 치듯이 탁 치면 퍽 하고 끝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지만 소독이나 지혈을 비롯한 에지간한 외과 수술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져.

그리고 티비 단막극으로 만든 뿌리엔 컴벳 즉 전투라는 2차대전 당시 독일군과의 전쟁영화에서 미군 보병

분대장 역을 맡았던 빅 모로우가 노예 감독관으로 나오는데 이 빅 모로우는 그후 오래지 않아 사고사로 요절

하게 된다. 전투에서 

소대장 역은 릭 제이슨이 맡았었고 빅 모로우는 톰슨 기관단총을 릭 제이슨은 15발 들이 탄창을 장착한 카빈을

휴대 하였었고 이 전투엔 분대 자동화기인 BAR(브라우닝 오토메틱 라이플)도 등장하여 드르륵 거리며 잼 났죠.

비로봉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 주변으로 연초록 수풀에서 뿜어 나오는 싱그런 바람들이 눈 먼 봉사가 첩년

애무하듯이 온 몸을 휘 감아 스치고 지나 가는데 이때의 느낌이 바로 청정공기 오르가즘 이란 것이다.

능선길 데크가 있는 어느 전망대에서 온 사방으로 치고 나가는 소백의 준령들을 바라 보노라니 지리산이나 

광주 무등산이 곰 등어리를 연상 시킨다면 소백은 임팔라나 톰슨 가젤을 사냥하기 위해 잔뜩 웅크리고 있는

표범의 등 처럼 꽉 짜인 산의 기세가 마악 폭발을 시작한 활화산 처럼 힘이 넘쳐 난다.

길고 긴 능선길을 하염없이 걷다 연화봉에서 하산을 시작하니 데크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긴 하지만 희방사

까지의 하산로가 제법 가파르다. 이곳

희방사와 폭포는 중학교 삼학년 때 중앙선 완행열차를 타고 처음으로 소풍을 왔었던 곳인데 아득한 예전의

일이라 기억이 전혀 없다. 법당 한곳에

기와 불사 시주를 권선하는 곳이 있어 구렁이 알 같은 거금 일만원을 흔쾌히 복전함에 넣고 기와에 시주자

이름을 쓸 펜을 들었는데 아차 하는 생각이 들어 만원권 한장을 더 복전함에 넣고 우선 첫 기와엔

현생 즉 이번생 시주자 돌삐 그리고 예폔네 철천지 웬쑤 그리고 그 다음 기와에는 내생 즉 다음생엔 돌삐 그리고

지발즉선 금봉이 그리고 써비스로 천상에서 재회 꺼증.

분당 탄천에서 겉무늬만 화려한 길앞잡이 돌삐 드립니다.

[geobugi]

돌삐님 글 잘 읽었습니다.
아주 재미;있네요 ㅎ ㅎ
금봉이 매주 보시니 좋겟어요

[sannary]

소백산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눈꽃산행지입니다.
일년의 반이 겨울이고 늦게 시작되는 봄 덕택에 우리는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야
소백산 철쭉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피는 꽃이지만 갈때마다 좋은 꽃을 감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느해는 떨 피고..또 어느해는 져버리고
또 어느해는 냉해로 볼품없고..
올해 소백 철쭉은 그 어느해보다 싱싱하게 빛났습니다.
변덕스럽던 봄추위에도 전혀 영향받지 않고..

1400m의 산정에서
이렇게 부드러운 곡선의 초원이 있고
연분홍 꽃동산이 기다리고 있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르지않고서는...

간밤 금봉이와 해후하셨기에 소백산 곱게 핀 철쭉도 보셨을겁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