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공사비 7900억원에 달하는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 ‘한남2구역’ 시공권을 두고 맞대결을 벌인다. 양사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과 ‘써밋’을 각각 제안하며 치열한 수주 경쟁을 예고했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에 11만5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동, 총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3.3㎡당 공사비는 770만원, 총공사비는 약 7900억원 이른다.
조합은 오는 11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준공 및 입주는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로 예상된다. 지난달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도 참여했으나 입찰 결과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2파전’으로 압축됐다.
롯데건설은 지난 23일 한남2구역 조합에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제안하며 입찰에 나섰다. 입찰에 앞서 지난 19일 입찰보증금 800억원을 가장 먼저 납부하며 한남2구역 수주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단지명은 ‘르엘 팔라티노’로, 한남의 가장 높은 곳에서 혁신적인 설계로 새로운 주거 공간의 역사를 만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를 위해 월드클래스 설계사와 인테리어 건축가, 조경회사, 독보적인 아티스트 등 9명의 세계적인 거장이 팀을 이뤄 설계에 참여했다.
외관 설계는 세계적인 호텔 설계 전문 그룹인 ‘HBA’와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리는 한국 미디어아트의 거장 ‘이이남 작가’가 협업했다. 세계 최고급 단지의 정갈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적용해 한남을 대표할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완성할 계획이다.
또한 디즈니월드 조경 설계에 참여한 미국 조경설계사인 swa와 협업해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흐름을 살리고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더한 명품 조경으로 계획했다. 특히 롯데건설이 롯데문화재단과 협업해 단지 내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예술작품 설치를 제안한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을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선보일 수 있도록 9명의 월드클래스 거장들과 팀을 꾸려 혁신적인 호텔식 설계를 제안했다”며 “나인원한남,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등 국내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한 노하우를 살려 주거공간의 품격을 새롭게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에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한 ‘한남써밋’을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세계 최고의 거장들과 함께 ‘한남써밋’을 위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한남써밋’의 외관설계는 해외설계사인 JERDE가 맡았다. JERDE는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과 두바이 국제 금융센터 등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명성을 쌓은 글로벌 건축디자인 그룹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함께 남산의 능선이 주는 부드러움과 한강의 지속적인 아름다움을 외관디자인에 담았다.
조경에는 세계적인 조경설계 그룹이자 하버드대 조경학과 교수 크리스 리드가 이끄는 STOSS 그룹이 참여해 한강과 남산을 품은 명품조경을 조성했다. 특히 ‘한남써밋’만의 11가지 명품테마 산책로를 만들어 단지에 생동감을 더했고, 평면설계에는 디자이너 SWNA의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아 한층 깊이있는 인테리어를 구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약해 한남2구역을 ‘한남더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한강의 스카이라인을 다시 쓰는 독보적인 랜드마크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