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10시 부산진역 만남의 장소
가을 등산복들을 입고 보무당당히 등장한 오늘의 회원은 13명
조정, 정상조, 허세영, 이규상, 정경권, 김일우, 김창길, 손관선, 방춘일, 김길부, 차무언, 류병관, 류근모.
10시 15 분 역에서 발대식
대장에 정상조, 셀파에 방춘일
방춘일 셀파는 수정초등, 부산중고 합 12 년을 샹하이 트위스트를 추며 이 바닥을 주름잡았던 싸나이.
수정 시장을 거쳐 동구청 신축지를 경유 수정동 산복도로에 진입할 때까지 민초들의 삶의 모습을 구경하며 오르다. 시원한 가을날 - 등산하기 좋은 날씨다.
10시 40 분에 숲길에 들어서서 입산식.
경남 여중고 뒤가 바로 수정동 뒷산 수정산이다.
회장님 구호에 맞추어
“출발 산삼!”
전나무 탱자나무들이 줄지어 숲을 이루고 사이사이에는 밭을 만들어 남새를 기르고, 비닐하우스에, 벌통까지 보인다. 가난한 산동네 노인네들의 손길이 느껴진다.
조그만 약수터 나무 걸상에 쉬며 친구들이 가져온 약간의 간식
조회장, 경권 친구가 맛있는 과자를
류근모가 사과를
류병관이 이오 요쿠르트와 매실주 한 잔 씩을 제공.
매실은 병관 친구가 직접 고향 밭에서 키워 부인께서 담은 가양주.
술기에 매실의 새콤달콤한 맛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그야말로 입에 짝 달라붙는다.
11시 45분에
수정산이 우로 엄광산, 좌로 구봉산을 만나는 삼각지점에 도달.
길을 구봉산 쪽으로 잡는다.
구봉산은 부산중고 뒷산.
龜峰산이라 - 산굽이가 거북등을 닮았대서 붙여진 이름이겠지.
구봉산 정상은 원형으로 생겼는데 150 여 평 쯤 될까.
뒤에는 봉수대를 두었고 앞으로는 시야가 확 트여 정남은 부산항과 영도,
서는 송도, 동은 부산 북항과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까지 들어온다.
눈을 좌로 틀면 동래구 금정구까지 보이고 오른쪽으로 틀면 서구가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정말 부산은 가볼만한 산이 많기도 하다.
구봉산은 대개 처음이다.
사진을 두어 장 찍었다.
12시 반 체육공원에서 훌라후프 돌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대청공원을 지나
86 번 버스를 전세 내다 시피 하며 시내로 진입하다.
보행시간 3시간 정도.
산복도로로 대청동 - 보수동을 지나 동대신동 - 운동장 - 서대신동 - 토성동을 지나 충무동에 내렸다.
류병관 친구의 안내로 충무동 시장 통에 있는 옥미 물회집에 안착하다.
회를 시켜놓고 잠시 세미나.
아리산 32 명 정족수 채운데 대한 감사. 류병관 섭외의 노력이 컸음.
우리 3기 카페에 글 좀 써주세요. 글 올리는 사람이 몇 사람 한정되어 있어서 다양하지 못해요.
류병관 류근모의 초등 동기들이 11월에 설봉호 타고 제주 여행 가는데 (3박 2일에 74,000원) 같이 가실 의향이 있는 분?
의외로 호응이 많아 산삼회 11월 계획 중에 넣어도 되겠구나.
병어와 잡어를 섞어 회 한 접시에 30,000
3접시를 시켜 먹고 소주 석잔, 매운탕에 밥 - 모두 113,000
1인당 10,000원으로 잘 먹었어요.
회를 별로 안 좋아하는 창길, 경권 두 친구는 생선구이 먹으러 가고.
모임을 모두 마치고 다들 해산하는데 병관 친구 - 또 그냥 갈 수 있냐며
안주가 싼 술집이 있다면서 세영, 관선 두 친구를 꼬셔서 시장 안쪽으로 가고
창길, 춘일 친구와 류근모는 성 박람회장 (?) 으로.
성 박람회장은 남포동 부산극장 뒤
차영일 피부비뇨기과 3~4 층.
차영일 박사는 건전한 성문화 보급운동으로 부산에서는 가장 유명하신 분.
부산일보, 국제 신문에 성에 관한 글은 이분이 거의 독점하다 시피 게재한다.
순전히 사재를 털어 그의 병원 건물에 박람회를 열고 무료로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온갖 남자 거시기의 모습, 여자 거시기의 모습
거시기들이 얽힌 모습
그림으로 사진으로 조각품으로
눈이 어지러울 지경.
동서양의 기물들이 총집합.
성행위 보조기구하며 ---
박람회장을 지키시는 예순쯤 되어 보이는 분이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설명까지 해주었다.
“다솜” 이란 성 안내 책자를 두 권이나 주었다.
1시간여 동안 무아지경 - 도원경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
부산에 이런 곳이 있어요.
부산극장 뒤 차영일 피부비뇨기과 - 꼭 한 번 가 보세요.
더욱이나 우리 나이에 워밍업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첫댓글 버드나무님, 봄도 아닌데 회춘하시겠어요. 저는 이 바닥에 살아도 머시기 거시기 있는 곳은 못 들어 보았는데 역시 우리 모국은 자랑스러운 곳입니다. 류 병관님 안 따라가시고 샛길로 빠진 것 아무나 할 수 없는 데 다음 번에는 가지마 여사 모시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