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지코 4 - 모지코 레토로에서 메이지 시대의 건축물과 기차역을 구경하다!
8월 12일 시모노세키 의 가라토 선착장 에서 배로 규슈 모지코 로 건너와 메카리코엔 노퍽광장을
본 후에, 모지코 레토로 전망대 門司港 レトロ 展望臺 에 올라 360도 파노라마 를 구경합니다!
여긴 1889년 개항하여 메이지시대 (1868~ 1912) 와 다이쇼시대 (1912~ 1926) 에 지어진
모지코 레트로 門司港 レトロ 라고 불리는 유서 깊은 복고 지구 인가 봅니다!
모지코 레트로 쇼핑센터 에서 산 "찹쌀떡 모찌" 를 꺼내 먹는데 단팥을 소로 넣은 찹쌀떡은 원래 일본
에서 유래했으며 "수험생의 합격" 을 기원하는 음식이랍니다! 하지만 팥 자체는 2천 5백년전
중국 주나라 사람들이 새해가 시작되는 동지를 맞아 붉은색이 귀신을 쫓는다는 믿음으로 먹었다지요?
그러니 팥을 떡이나 빵에 넣어 먹는 민족은 중국과 한국, 일본 세나라 뿐인데 단팥빵을 발명한
일본에서도 찹쌀떡은 다이후쿠 모찌 大福餠 라고 부른다는데, 원래 살찐 메추라기 배 를
닮은데서 腹太餠(복태병) 이라 했는데 앞뒤 글자를 바꾸어 태복 곧 大福(대복) 이 된 것입니다!
腹太餠(복태병) 의 복태 앞뒤 글자를 바꾸어 태복..... 곧 大福(대복) 은 일본인의 합격을
기원하는 찹쌀떡 문화 가 한국에 전래 되어 두 나라가 같은 풍속을 공유하는데....
이에 비해 중국의 옛날 과거시험 때는 월병처럼 생긴 장원떡(壯元餠) 을 먹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중국인들은 쭝쯔 粽子 라고 나뭇잎에 싼 찹쌀떡 을 먹는 데, 그건 합격하다
라는 뜻의 동사 쭝 (中, 중) 이 쭝 (粽, 종) 과 발음 이 비슷하기 때문 이라나요?
1989년에 등소평 鄧小平(덩샤오핑) 이 천안문 광장 민주화 시위를 폭력 진압한후 시민들이
유리병 을 던졌는데 그건 등소평의 평(平) 이 병(甁) 자와 발음 이 같았기 때문 이랍니다?
레트로 전망대 에서 내려오니 보이는 예쁜 건물은 국제우호 기념 도서관 인데... 1902년에
제정 러시아 가 요동반도 대련에 세운 동청철도 건물의 복제품 이라고 합니다.
몇년 전 보름간 러시아 전국일주 배낭여행시에 놀란게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로프스크
그리고 이르쿠츠크의 기차역 건물이 무슨 궁전 처럼 화려하게 생겨 놀란 기억이 떠오릅니다.
1994년 여기 모지코가 속한 북규슈시 가 중국 다렌(大連 대련) 시와 우호도시 체결 15주년 을
기념해서 국제우호 도서관 을 세울때 대련의 동청철도 건물 모습 그대로 세웠다네요?
도서관 을 지나니 바로 보이는 고색창연한 이 빨강 벽돌 건물 은 구 모지 세관 으로....
1912년에 재건축된 것이라고 하는데 하도 예뻐서 참 인상 깊은 건물 이라 느낌이 듭니다?
다시 일본에서 유일한 보행자 전용 도개교 로..... 배가 지나가도록 한시간
에 한번씩 들어 올린다 는 "블루윙 모지 다리" 를 다시 건넙니다.
여기 블루윙 모지 다리 처럼 배가 지나가도록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 올리는 다리 의 원조 는.... 조선
총독부 가 1934년에 부산항과 영도 를 연결하는 영도 다리 를 만든게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서울역은 일본 도쿄역을 모방해 지었지만 이 다리는 반대로 조선 부산의 영도다리를 모방한 것입니다?
부산의 이웃도시인 초읍이나 동래 는 평야 지대였으나 부산항은 산이 달려와 바다로 빠지는지라
평야가 별로 없으며 부산은 동래군 동평면에 속한 작은 어항 인데, 1876년 강화도조약 에 의해
인천, 원산과 함께 개항 후 옛 초량왜관 자리에 일본인 거류지 가 설치되고 토지를 매입하던
일본인들은 한국 정부에 권고해 1902년 부산항 북빈 매립 을 시작으로 영도 지역등을 매립합니다.
인구가 적었던 부산포 는 동평면에서 독립해 부산면 이 되고, 항구도시로 발전해 동래군을 포함하는데
조선통감부는 1907년 2차로 북항을 매립 해 부산역 을 만들었으니 일본인들이 제안하고 일본 돈과
일본 기술 로 이뤄졌으며, 1904년 경부철도가 완성되고 부산~초량간 전화가 개통되며 1910년 성지곡
수원지 수도개설후 조선총독부는 1912년 부산항 1부두와 1913년 부산진을 매립해 부산 이 만들어집니다.
부산역을 비롯해서 중앙동, 영도 남항동 등은 일본인들이 바다를 매립해서 도시 를 만들었고 영도
다리 위에 일제는 전차 레일 도 깔았는데 1934년 준공식날 6만명 (부산 인구 16만) 이 몰리는등
성황을 이루었으며, 6.25 피란 이산가족이 매월 초하루 "영도다리에서 만나자" 라며 유명해졌으나
교통량이 많아지고 영도에 상수도를 놓기 위해 1966년 중지했다가 1980년에 새 다리를 놓았습니다.
부산이 개항된 1876년 일본은 후지 마스키를 부산주재관 으로 보내 동래부사 홍우창과 부산항 일본인
거류지계조약을 맺었고 1878년 조선이 설치한 부산항 해관(세관) 이 조선인에게만 관세를 거둠에도
일본은 무력시위를 벌여 폐지 시켰으며 소가죽과 방곡령 에 거칠게 항의해 철폐를 시킵니다. 반면
지석영은 일본인에게서 종두법 을 배웠으며 1895년 도쿄 개성학교를 모방한 부산상고 가 설립됩니다.
그러고는 멋지게 생긴 배 처럼 보이는 호텔 을 지나 보이는 건물은 구 오사카상선 건물
인데.... 오사카 상선이 1917년 에 여기 모지코에서 중국 다렌 항로 의
기점으로 세운 건물로 2층에 해사 자료실 이 있다지만 문이 닫힌지라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그 옆에 또 멋진 건물은 구 모지 미쓰이 쿠라부 俱樂部 Club 로 1921년 미쓰이물산
숙박 시설 로 세운 이래..... 훗날 사교 클럽 으로 애용되었다고 합니다.
미쓰이물산 은 1673년 미쓰이 三井 씨가 교토와 에도에 포목점 을 낸 것을 시작으로
1691년 막부의 어용 상인 이 되어 부를 축적한 후인 1876년에 설립된 회사 라고
하는데 구 모지 미쓰이 쿠라부 俱樂部 Club, 현재 미쓰이물산 1 층은 레스토랑 입니다.
미쓰이 쿠라부 2 층은 예전에 아인슈타인 부부 가 숙소로 이용한 메모리얼 룸 이 있는데
예전에 아인슈타인이 여기 모지코를 방문 했을 때, 일본 어린이들의 합창 환영 에
즐거워져서는.... 그만 흥이 난 아인슈타인은 바이얼린 연주 로 합창에 화답했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 부부는 1922년 10월 8일 프랑스 마르세유 에서 배를 타고 수에즈 운하와 인도양
그리고 말래카 해협을 돌아 대만을 지나 북상해서 세토나이카이를 지나 11월 17일
일본 고베 에 도착해 일본 전국을 다니며 강연 하고는 43일만인 12월 29일 일본을 떠납니다.
일본에 도착하기 전에 배에서 아인슈타인 은 노벨상 수상 소식 을 들었지만 일본 전국 강연을
마치느라 항해를 계속한 탓에 노벨상 수상식에 참가하지는 못했다는데, 일본은 흥분의
도가니로 달아올랐으며..... 소년들은 꿈을 키웠으니 훗날 일본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유가와 히데키 등으로 그는 훗날 프린스턴으로 찾아가 아인슈타인을 직접 만났다던가요?
아인슈타인은 40일간이나 일본전국 순회강연을 다녔으니 1922년에 조선까지 방문 했더라면 조선 소년들
에게도 꿈을 심어 줄수도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을 뒤로 하고는..... 인력거 가 서있는 광장을 지나
모지코역으로 가는데, 로마 테르미니역 을 모델 로 1914년에 네오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은 거라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 은 참으로 서양 문물 모방 을 좋아하는 것이.... 규슈 나가사키에 오란다무라
등 네델란드를 본뜬 하우스텐보스 를 지었고 도쿄의 디즈니랜드 와
또 방금 본 저 국제 우호기념 도서관 도 만주 대련 동청철도 건물의 복사판 이거니와.....
네델란드의 암스테르담 역 을 모방해 도쿄역 을 짓더니...... 그 도쿄역을 본떠서
조선 총독부는 일제시대에 서울 에 경성(서울)역 을 지었던 것이니!!!
지금은 너무 낡아서 현대적이지만 특징은 없는 새 서울역사 를 지어 쓰고 있다만....
대합실과 개찰구 며 우산과 인력거 및 행운의 세숫대야 가 당시 모습 그대로
이며.... 또 옛날 유니폼 을 입은 역무원 을 볼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쇼와(昭和 소화) 시대 에나 사용되었을 법한 빨강색 우체통 을 지나 역 구내 로 들어서니...
플랫폼 구석에는 옛날 에 사용하던 빨강색 소방차 가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기차역에서 왼쪽으로 5~ 6분여를 걸으면 레토로 도롯코 열차 시발역 옆에 있다는 규슈
철도기념관 이며 그 너머에 사카에마치 긴텐거리 를 볼까 어쩔까 망설이는 데.....
문득 역 홍보 창구 에 레토로 관광 접수 를 한다는 글귀가 보이고 그 옆으로는
모지코 레토로 다이쇼 낭만 콘서트 포스터 가 우리 눈에 들어옵니다.
그럼 철도 기념관 과 정겨운 풍경이 있다는 사카에마치 긴텐 거리 를 거닌 후에 가이교칸
에서 오르골이며 유리 제품 을 보고 콘서트 와 시모노세키 해협의 야경 까지 본다???
그러면 시모노세키 가는 배 가 끊어질텐 데..... 그럼 기차 를 타고 돌아가지 뭐? 그러면
시모노세키 시내의 가이코 유메타워 와 다이마루 백화점 은 또 어떡하나?
그때 울 마눌이 이번 여행 에서 아직 쇼핑이라곤 단 한번도 못했는 데.... 데오데오
백화점 옆에 있다는 "다이소" 에 가자고 말하기에..... 그만 배를 타기로 합니다.
고풍스럽다는 사카에마치 긴텐 거리 를 가지 못한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근검 절약이
몸에 배어 100엔 숍 취향인 마눌의 마음 을 상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라 그만 돌아섭니다!
5분여를 걸어 선착장 으로 오니 사무실 안에는 시내 지도 며 도자기 그림 옆에 옛
메이지( 明治 명치) 와 다이쇼 (大正 대정) 시대의 거리 풍경 이 눈길을 끕니다.
400엔에 티켓을 끊어 배에 오르니 7~ 8분을 달려서 간몬해협 을 건너서
페리는 시모노세키 가라토 唐戶(당호) 선착장에 도착해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