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불이(不二)법문에 대해 / 법상스님]
문수사리가 유마힐에게 물었다."저희들은 각자가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였습니다.
당신께서 말하실 차례입니다.
어떤 것을 보살의 입불이법문이라고 하는 것입니까?"
그 때 유마힐은 오직 아무런 말 없이[默然] 침묵하였다.
문수사리는 감탄하여 말하였다."훌륭하고 참으로 훌륭합니다.
문자(文字)로도 언어의 설명[語言]까지도
전혀 없는 이것이야말로
진실로 불이의 경지에 깨달아 들어가는 법문입니다."이와 같이 입불이법문품을 설할 때,
이곳에 모인 대중들 가운데 5천의 보살들 모두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참된 불이법은 그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말로 표현되는 순간
그것은 둘로 셋으로 쪼개어지고,
개념화되기 때문이다.
둘이 아닐 때는 그 어떤 것도 생겨나지 않고,
붙을 것이 없다.
그저 텅 비어 고요할 뿐.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라고 말하더라도
이미 거기에는 생사와 열반을 전제로
그것이 없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니
벌써 그 말은 둘로 나뉘어져 있다.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야'라는
말 안에 이미 생사가 있고 열반이 있다.
참으로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님을 설하려면
'생사'라는 말,
'열반'이란 말조차 붙을 자리가 없어야 한다.
그저 침묵할 뿐.
문자도 언어도 없는 것이야말로
진실로 불이(不二)에 드는 길이다.
출처: 불교경전과 마음공부 법상스님
출처: 가장 행복한 공부 원문보기 글쓴이: 참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