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발검(怒蠅拔劍)
038. 파리를 잡으려 검을 뽑다
노승발검(怒蠅拔劍)을 직역하면 “파리를 잡으려고 검을 뽑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사소한 일에 화를 잘 내는 것을 의미하며, 다른 하나는 보잘 것 없는 작은 일에 지나치게 큰 대책(對策)을 세우는 것을 말합니다.
화, 분노 등은 불같은 감정으로 인해 표출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은 특정한 상대가 있을 때 형성됩니다. 평소에 화가 잘 일어나는지, 그리고 사소한 일이나 대상에 대하여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마음자리를 잠시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화를 내는 현상이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분노는 관계 속에서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일어납니다. 그렇지만 자신도 통제하지 못하는 심층심리에서 작용하는 원인도 있습니다. 혹시 사소한 일에 화를 잘 낸다면 어떤 원인 때문인지 관찰하고 그 내용을 기록하는 것도 명상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느끼는 내면의 여러 모습은 사실상 관계 속에서 표출된 역할의 모습입니다. 그러한 역할을 연극할 때 쓰는 페르소나, 즉 가면과 같다고 말합니다. 가면은 역할이 필요하면 썼다가 필요 없어지면 벗어버릴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페르소나를 잘 이용할 줄 안다는 의미도 됩니다.
성오스님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