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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사[壽陀寺]계곡 강원 홍천
위 치 강원 홍천군 홍천읍 와동리
홍천읍에서 동쪽으로 10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공작산(887m)에서 부터 내려오는 덕지천의
상류가 계곡을 이루고 있는데, 계곡 안에 수타사가 있어 수타사계곡이라 불린다. 수타사
에서 동면 노천리까지 약12km에 이르는 수타사계곡에는 넓은 암반과 큼직큼직한 소(沼)들
이 비경을 이루고 있어 휴식을 취하며 주변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계곡 양쪽으로는 기암
절벽과 빽빽히 우거진 숲이 호위하고 있다. [관광공사]
# 산행코스 : 수타사 - 수타교 - 용담 - 수타사계곡 - 신봉리 - 노천리 - 물골(8km, 4~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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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타사[壽陀寺]
강원도 홍천군 동면(東面) 덕치리 공작산(孔雀山)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다. 708년(성덕왕 7)에 창건하여 우적산(牛寂山) 일월사(日月寺)라 하였는데 누가 지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창건 이후 영서 지방의 명찰로 꼽히다가 1457년(세조 3)에 현 위치로 옮기면서 수타사(水墮寺)라 하였다.
그후 임진왜란의 병화로 완전히 불타버린 뒤 40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다가 1636년(인조 14) 공잠(工岑)이 중창을 시작하여 법당을 다시 지었고, 뒤이어 1644년 학준(學俊)이 선당(禪堂)을 지었다. 1647년에는 계철(戒哲)과 승가(僧伽)가 승당(僧堂)을 건립하였으며, 1650년(효종 1) 도전(道佺)이 정문을 건립하고 1658년 승해(勝海)·정명(正明)이 흥회루(興懷樓)를 건립함으로써 정형된 가람을 갖추게 되었다.
1670년(현종 11)에는 정지(正持)·정상(正尙)·천읍(天揖)이 대종(大鐘)을 주조하여 봉안하고, 1674년에는 법륜(法倫)이 천왕문인 봉황문(鳳凰門)을 세웠으며, 1676년(숙종 2)에 여담(汝湛)이 사천왕상을 조성하였다. 그뒤로도 1683년까지 불사가 계속되어 청련당(靑蓮堂)·향적전(香積殿)·백련당(白蓮堂)·송월당(送月堂) 등의 당우들도 차례로 중건되어 옛 모습이 재현되었다.
1811년(순조 11)에 지금의 명칭인 수타사(壽陀寺)로 이름을 바꾸고, 1861년(고종 15)에 윤치(潤治)가 중수하였으며 1878년 동선당(東禪堂)을 다시 세우고 칠성각을 신축하였다. 또 1976년 심우산방(尋牛山房)을 중수하고, 이듬해 삼성각(三聖閣)을 건립하였으며 1992년에 관음전을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적광전(大寂光殿)을 비롯하여 삼성각·봉황문·흥회루·심우산방·요사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대적광전(강원유형문화재 17)은 수타사의 중심 법당으로 내부 장식이 정교하고 아름답다.
심우산방 옆에는 강원도보호수 제166호로 지정된 수령 5백년의 주목(朱木) 한 그루가 있다. 이 주목은 1568년에 사찰 이전을 관장하던 노스님이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땅에 꽂은 것이 자라난 것이라고 하며, 나무에 스님의 얼이 깃들어 있어 귀신이나 잡귀로부터 수타사를 지킨다는 설화가 있다.
이밖에도 보물 제745호로 지정된 《월인석보 月印釋譜》와 고려 후기의 삼층석탑(강원문화재자료 11), 홍우당부도(紅藕堂浮屠:강원문화재자료 15) 등이 있다. 얼마 전까지 사찰 안에 있었던 성황당은 관음전 신축을 위해 철거하였다. 사찰 안에 성황당이 있었던 것은 특이한 경우이다.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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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안내기[사네드레]
홍천 꾼들 은밀히 찾아 즐기는... 수타사계곡 트레킹
*수타사~노현 마을 간 6km 계곡 4시간이면 넉넉
홍천 수타사계곡은 피서나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수타사 아래쪽의 하류부에 국한돼 있다. 수타사 근처가 관광객들로 번잡할 때도 그 상류쪽은 대개 적막강산 같이 고요하다.
하지만 수타사계곡에서 진찌 절경부는 수타사 상류부다. 설악산의 수렴동이나 구곡담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고 할 뛰어난 풍경이 계곡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수타사계곡 상류부가 늘 조용했던 것은 우선 찻길이 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타사 드는 수타교에서부터 6km 위 노현 마을까지 계곡 중간 논골 마을로 찻길이 고개 넘어 들어와 있을 뿐이며, 그외 구간에는 탐승길도 뚜렷치 않은 데다 그나마 무성히 자란 잡초로 가려져 있기 일쑤다. 때문에 수타사계곡 상류부는 홍천 꾼들만이 은밀히 찾아 즐기는 낙원 계곡이었다.
그러나 홍천군이 최근 이 계곡의 풍치에 주목, 탐승로 개설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계곡도 올해부터는 숨은 계곡으로 오롯이 남아 있기 어렵게 되었다. 이렇듯 기왕 버릴 몸 신세가 된 수타사계곡의 존재를 고향 홍천 산꾼 최정식씨(50세, 물골가든 운영)가 "외지 손님들 왔을 때 접대용으로나 간혹 쓰던 절경 계곡이었다"면서 슬쩍 알려주었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 이 계곡은 덕지천으로 표기돼 있으며, 홍천 산꾼들은 그냥 수타사계곡이라고 부른다.
아직 본격 피서철은 아니었지만, 7월6일 일요일의 수타사 아래 주차장은 차량으로 제법 북적거린다. 차단기를 지나 찻길을 따라 들자 작은 저수지에 이어 수타사 경내로 건너가는 말끔한 석조다리가 나온다. 이 석조다리 옆 개천가 길을 따라 계곡 안으로 접어들었다. 물속에 들어서서 놀고 있는 모녀-. 그러나 물빛은 그리 맑지 못하다. 저 위 상류에 노천리라는 마을과 경작지들도 있으니 설악산중 같은 청류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겠다. 돌에는 갈색 물이끼 같은 것이 끼어 흐늘거리고도 있다. "8월 들어 큰 물이 한 번 쓸고 지나가면 돌도 물도 깨끗해진다"며 최정식씨는 다소 안쓰러운 표정이다.
"장마 지나면 물도 깨끗해진다"
짧으나 굵은 폭포가 쏟아지고 있는 바위벼랑 아래의 짙푸른 소에서는 아이들이 '익사 위험, 수영금지' 팻말에도 아랑곳없이 앞으로 재주 넘고 뒤로 젖히기도 하는 다이빙 놀이를 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 왼쪽 암부를 지나 풀숲 사잇길로 접어들자 이내 적막강산이다.
자동차 소음도, 인적도 끊어진 곳이란 점만으로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저 그런 풍경으로 이어지기를 20여 분, 갑자기 굴착기 굉음이 들긴다. 왼쪽 절벽에 매달려 굵은 쇠말뚝을 박고 있는 인부에게 물어보니 홍천군에서 탐방로를 개설하고 있는 중이란다.
작은 지류가 합쳐지는 이곳에서 왼쪽 산릉으로는 공작산 정상으로 이어질 등산로가 한 가닥 나 있고, 개울 바로 옆으로도 뚜렷한 길이 있다. 오른쪽 아래로 희게 포말지며 흐르는 암반 와폭이 뵈는데, 길은 너무 골짜기와 멀리 떨어져 이어지기에 숲을 뚫고 내려갔다. 경치가 뛰어난 암반 계곡이 길게 있다.
애초 각오한 대로 등산화를 신은 채 물줄기 속으로 들어섰다. 길이 물줄기 양쪽을 연신 넘나들며 이어지고 있어, 빠지지 않으려 애쓰며 가기가 너무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 계곡은 넓고 평평하며 수심도 대개는 얕아서 물로 첨벙거리며 가기엔 그만이다. 다만 기름 칠한 듯 미끄러운 물이끼에 볓 번 패대기를 칠 뻔했다.
물고기들이 쏜살같이 내빼는 물줄기 가운데를 한가하게 휘적휘적 걸어오르노라니 조립식 자재로 지어올린 집이 한 채 서 있다. 누군가 별장 삼아 쓰려고 지어둔 것인가. 널찍한 길을 따라 200m쯤 거슬러 오르자 차단기가 설치돼 있고, 곧 '동봉사 약수터'라 씌인 바윗덩이 팻말이 선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온다. 중간에 찻길에다 마을까지-. 444번 지방도로쪽에서 승용차가 몇 대 줄지어 넘어오고 있기도 하다. 부지런히 걸어 신봉교 앞을 지나 곧장 왼쪽의 수타사계곡 주류 안으로 들어갔다.
600여m 위, 무슨 건물인가를 신축중인 데서 찻길은 다시 끝났다. 농수로를 따라 걷노라니 긴 콘크리트 구조물이 발길을 막는다. 위로 돌아 오르자 계곡 옆으로 소로가 나타났지만, 거미줄과 나뭇가지가 거추장스러워 다시 물줄기로 풍덩 들어섰다.
설악산 빼닮은 암반계곡 펼쳐져
최정식씨는 외딴 집을 지나자마자 나타난 왼쪽의 지계곡 안으로 일행을 인도했다. 100m쯤 오르자 짧은 와폭이 걸쳐진 암반 협곡지대다. 상류에 오염원이라곤 없는 덕인지 물줄기가 저 아래 본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맑고 깨끗하다. 한여름이면 최정식씨는 간혹 이 골 안에 들어와 더위를 식힌다고 한다. 다시 본류로 빠져나와 거슬러오르노라니 뜻밖으로 천렵 중인 일가족이 있다. 아까의 그 찻길로 넘어들어와 청솔암 암자 근처에 차를 대놓고 걸어들어왔다고 한다.
적갈색 절벽 지대를 지나며 경치는 눈에 띄게 좋아지더니 이윽고 성악산 계곡을 빼닮은 절경지대가 시작된다. 최정식씨가 가마소라 일러준 넓은 소 오른쪽으로는 큼직한 볼트로 굵은 동앗줄도 설치해 놓은 것으로 보아 탐승객들이 이미 적잖게 드나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가마소 위부터는 긴 암반지대였다. 푸르고 깊은 소와 소리져 흐르는 와폭이며 좁은 골목처럼 깊게 팬 기암 협곡 등, 사진을 찍어놓고 골라보라면 외려 이곳을 더 설악산 같다고 할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 돌아오르면 고요히 펼쳐져 있곤 하는 소, 그리고 그 양쪽 옆을 장식한 바위 절벽들. 혹은 자잘한 밀돌들이 깔린 여울을 쏜살같이 거슬러 오르고 있는 피라미떼들, 형제바위라 부르는, 거대한 바윗덩이가 두엇 모여 앉아 계곡 풍치를 돕고도 있다.
넓어서 수십, 아니 수백 명이라도 넉넉히 쉴 수 있어 보이는 암반 한쪽에 자리잡고 도시락을 풀었다. 보면 볼수록 뛰어난 경치이고, 더불어 탁한 물빛이 한층 더 안타까워진다. 농업용수 쓸 일이 거의 없는 가을이면 물빛이 설악산이나 진배없이 맑아진다니, 그때 한 번 다시 와봐야지, 싶다.
암반지대는 전체 길이가 200m가 넘을 정도로 길고 양쪽으로 솟은 절벽 풍치도 좋다. 상류쪽의 작은 지류에서는 맑은 물도 흘러나오고 있으므로 점심 들며 한참 쉬기에는 최고인 곳이다. 밑에서 쳐다보다가 계류가 바위를 부술 듯 세차게 흐르는 암반 양쪽에 발을 걸쳐보기도 하며 이 기막힌 암반지대의 풍치를 즐겼다. 일부러 하룻밤 침낭 펴고 쉬어가도 좋을 곳이다.
임반지대를 지나자, 갑자기 골짜기가 크게 넓어지며 골뱅이 줍는 노부부의 모습이 보인다. 아쉽게도 절경 구간이 이미 끝나고 노현 마을이 가까워진 것이다. 천천히 걸은 편임에도 수타사에서 이곳 노현 마을까지는 고작 4시간이 걸렸다. 왼쪽 공작산 정상 방향으로 널찍한 지왕동계곡이 이어지고는 있었지만 수량도 미미한 자갈밭 계곡이다. 우리는 미련을 접고 마침 도착한 택시에 올랐다.
*트레킹 길잡이
수타사계곡은 계곡 양쪽으로 길이 나 있기는 하지만 숱하게 양쪽으로 건너기를 반복해야 한다. 그리고 짙은 숲속이라 답답하다. 그러므로 기왕 이 계곡 탐승에 나섰다면 반바지 차림으로 골물을 타고 오르기를 권한다. 암반 바닥이 미끄러우므로 마찰력이 좋은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수타사~노현 마을 간은 곡선자로 재보면 6km쯤 된다. 빠른 걸음으로는 3시간도 채 걸리지 않겠지만, 그렇게 휙 지나 버리기에는 아까운 계곡이다. 계곡 남쪽의 444번 지방도로를 달리면 수타사~노현 마을 간은 20분이면 된다. 차 한 대를 미리 반대편에 가져다 두거나, 아니면 홍천택시를 부른다. 노현 마을에서 수타사까지 15,000원~20,000원. 성산택시 033-433-7373, 홍천택시 434-6338, 홍천개인택시 434-2340.
*교통
서울 상봉동터미널에서 홍천행 버스 수시 운행(05:45~21:00). 요금 7,000원.
동서울터미널에서 홍천행 버스 1일 12회(06:15~22:00) 운행.
홍천시외버스정류장(033-432-7891~3)에서 수타사까지 하루 3회(09:10, 13:30, 16:00) 운행(대한교통 033-433-1931).
자가용 차량으로 갈 경우는 우선 중앙고속도로 밑을 지나자마자 홍천 읍내로 들기 직전의 사거리에서 우회전, 우회도로를 탄다. 3km 남짓 가서 오른쪽 444번 지방도로 빠져 4km쯤 가면 수타사로 가는 길목임을 알리는 팻말이 나온다.
*숙박
수타사 드는 도로변 곳곳에 민박집들이 있다. 수타사로 가노라면 구름다리 건너 개울 왼쪽 건너의 뜰 넓고 평상이 편해보이는 청솔민박이 우선 눈을 끈다. 수타사 종점에 들기 직전의 개울 건너의 말끔한 유럽풍 2층 민박집 솔페리노(436-2822)도 좋다. 종점의 수타계곡 돌집(436-4641) 2층방 중 계곡 쪽의 넓은 방은 전망도 좋고 시원하다. 이 집은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유명하다.
노현 마을에는 민박집이 전혀 없다. 이 마을 동쪽으로 약 10km 지점의 물골가든(433-5986)은 반지하의 넓고 시원한 숙소와, 막영이나 숯불구이가 가능한 널찍한 공터 등을 갖춘 계곡가 집이어서 여러 식구일 경우 안성마춤이다. 막국수 이외, 바닷가에서 직접 재료를 해오는 해물 요리로도 유명하다.
수타사계곡가는 어디든 텐트를 쳐도 되지만, 종점 이외에는 마땅히 주차공간이 없다.
*먹거리
화로숯불구이 서울에서 홍천으로 가노라면 읍내로 들어서기 얼마 전 오안리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한 마디로 화로숯불구이집촌이라 할 곳으로, 10개 가까운 대형 업소들이 밀집해 있다. 삼겹살을 고추장과 된장, 꿀 등을 섞은 양념에 재워 두었다가 화로의 숯불에 구워내는 것으로, 가격에 비해 양은 좀 적지만 별미 삼아 찾는 이들이 많다. 한방집 033-434-5792, 다들림집 435-0895, 머슴집 435-3592, 양지말집 435-1555, 옛날집 435-8613.
홍천읍 와동리 잠수교 건너의 동해동태찜(033-435-2100)도 개운한 맛과 양 대비 가격으로 인기가 괜찮다. 대(大)자(17,000원) 하나로 3명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홍천 찰옥수수 찰옥수수 재배지로 유명한 홍천군은 매년 여름 찰옥수수 축제를 연다. 올해는 8월8일부터 8월10일까지 홍천군 청소년수련원(두촌면 역내리 가리산 자연휴양임 입구)에서 옥수수 따기, 옥수수 빨리 먹기 등 행사를 하며, 8월 말까지 대로변 각 요소에서 특판도 한다(행사 안내 033-430-2371~2).
*수타사
그 명성에 비해 규모는 작다.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다. 708년 창건 이래 여러 차례 재난을 겪었다. 그러면서 여러 번 중창을 했음을, 다소 짜임새가 떨어지는 가람 배치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단청한 지 오래인, 고색창연이란 말이 제격으로 어울리는 대적광전(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7호)을 그 맞은편 누각의 그늘에 서서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한다.
번잡함과 거리가 멀었을 적이면 한동안 머물다 갔으면 싶은 생각이 일었을 것이다. 새벽녘 물안개가 피오 오를 때면 분위기가 특히 좋을 것 같다. 봉황문 양쪽에 모셔져 있는 사천왕상은 조선조 숙종 2년(1676년)에 조성된 것으로, 튀어나올 듯 부릅뜬 눈과 유별나게 과장된 몸짓이 재미 있다. 뜰 안의 샘물 맛도 좋다.
참고: 월간<산> 2003년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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