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강원도 - 총석정이 있는 통천
인기멤버
hanjy9713
2024.01.06. 20:20조회 0
댓글 0URL 복사
총석정이 있는 통천
통천군은 본래 고구려의 휴양군(休壤郡)이었다. 신라 때 금양군(金壤郡)으로 고쳤다가 고려 충렬왕 11년에는 통천방어사로 승격하였고, 조선 태종 13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고쳤다.
이첨의 『상평보기(常平寶記)』에 “통주는 염분이 많은 땅이므로 농사를 지어도 굶주림을 면치 못한다. 백성들은 오직 어염의 이익으로써 무역하여 먹고산다”라고 하였는데, 바로 이곳 통천군에 관동8경 중의 한 곳인 총석정(叢石亭)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총석정은 고을 북쪽 18리에 있다. 수십 개의 돌기둥이 바다 가운데 모여 섰는데, 모두가 6모이며 형상이 옥을 깎은 것 같은 것이 무릇 4곳이다”라고 하였다. 민간에 전하기를, 신라 때의 술랑ㆍ남랑ㆍ영랑ㆍ안상의 네 신선이 이곳에서 놀며 구경하였기 때문에 이름 하여 사선봉(四仙峰)이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안축은 그의 기문에서 “사선봉에서부터 좀 북쪽으로 가면 돌의 형상이 또 변하는데, 혹은 길고 혹은 짧으며 혹은 기울고 혹은 가로 놓이며 혹은 쌓이고 혹은 흩어져서 실로 모든 것이 기괴하고 이상하다. 이것은 사실 재주 있는 공인이 정으로 쪼아서 만든 것이 아니요, 대개 천지가 생긴 시초에 원기로 모여 된 것으로서 그 타고난 형상에 공교한 것이 이렇게 이상하니 괴이하다고 할 만한 일이다. 총석으로 이름 한 것도 알맞은 것”이라고 하였다. 동해 바닷가에 인접한 통천군에 군의 명소인 시중호(侍中湖)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을 보자.
고을 북쪽 7리쯤에 긴 멧부리가 뻗어 나가다가 동쪽으로 서렸는데 3면이 모두 큰 호수다. 호숫물이 넘치고, 물가가 돌고 굽으며, 밖으로는 큰 바다가 둘렀으며 작은 섬이 바다 가운데 들어선 것이 일곱이 있으니, 천도ㆍ묘도ㆍ우도ㆍ승도ㆍ석도ㆍ송도ㆍ백도라고 한다. 호수와 바다 사이에 푸른 소나무들이 길을 끼고 있는 곳에 세운 대(臺)를 예전에는 칠보대(七寶臺)라고 하였다.
우리 세조 때 순찰사 한명회가 여기에 올라 구경할 적에 마침 우의정으로 임명한다는 왕명이 이르렀기 때문에 시중대라고 고쳐서 기쁜 뜻을 표하였다. 경치가 경포대와 서로 갑을을 다툰다.
통천군과 남부 금강군의 경계에 추지령(楸池嶺)이 있다. 추지령을 지나던 영국의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다음과 같이 이 일대를 묘사했다.
추지령은 ‘아흔아홉 구비’라는 이름답게 삐죽삐죽한 지그재그의 수가 ‘1만 2000봉’의 경우처럼 꼭 과장이라고만 할 수 없었다. 지나치게 바위투성이인 탓에 걷기에 몹시 힘이 드는데, 이 길은 여름보다 눈길일 때 넘기가 더 용이할 것 같았다. 갑자기 방향을 틀면 수풀 옷을 입은 산에 이르고, 다시 참나무와 스페인밤나무, 라임나무, 참나리 그리고 찔레꽃과 산목련나무가 짙게 우거진 굉장한 산악이 등성이를 이루고 있다. 북쪽에는 향천산이 솟아 있는데, 이 기품 있는 산과 볼 만한 경치는 상당히 이지러져 뾰족한 바위와 절벽으로 쪼개져서 그 정상 가까운 데에는 소나무가 제왕 구실을 하는 소나무 숲이 드리워져 있다. 이 고개를 한 시간 반 정도 내려오면 길은 여기저기에 숨 막힐 정도로 만발한 산목련과 고광나무꽃, 찔레로 둘러싸여 15.2미터 폭의 너비폭포에 이른다.
해발 643미터인 추지령 부근에서 북한강이 시작되며, 추지령은 예로부터 영서와 영동 지방을 이어주는 교통상 중요한 고개였다. 현재 추지령에는 통천에서 금강ㆍ회양ㆍ김화ㆍ창도 등으로 가는 도로가 놓여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총석정이 있는 통천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6 : 북한, 2012. 10. 5., 신정일)
hanjy9713님의 게시글 더보기
좋아요0
이 글을 '좋아요'한 멤버 리스트
댓글0
블로그/카페 공유수0
공유
클린봇이 악성 댓글을 감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