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가 바라고 기도한 결과가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스스로 온 마음을 기울여 기도했다고, 몸의 세포들을 동원하여 기도했다고, 혈관의 피 한 방울 아끼지 않고 기도했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그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 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 그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에게, 우리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정말로 사랑합니다.
그런데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 상대를 향한 사랑이 아닌 것을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상대가 아니라 자기를 향한 사랑인 것이지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혼자 남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만일 우리가 두려움과 외로움을 사랑으로 혼동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일까요? 아니면 그냥 하나의 욕망일까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서 자기가 외로워지지 않기를 욕망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사랑이긴 하지요. 바로 자기 자신을 향한 사랑.
만약에 우리가 온 마음을 기울여 기도한다면, 비록 그 기도가 아픈 친구를 살려 내지는 못하더라도, 우리 안에서 무언가를 바꿔 놓을 수는 있습니다.
<틱낫한 기도의 힘>
아침에 이 글을 읽고 온 마음을 기울여 기도를 생각했어요. 마음이 충만해지고 여유도 생겼다 느꼈죠. 새벽부터 눈을 떠 수영장에 갈 생각에 들떠 놀다 지친 두 아이들이 서로를 향해 짜증스런 말을 던질때도 ‘피곤해서 서로 마음이 좋지 못하구나’ 생각하고 있었죠. 준비를 마치고 수영장으로 가는 차안에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토록 기다리던 수영장에 이제 가는데 너희들은 왜 기분이 안좋은 거니’ 생각을 하다가 ‘내가 정말 마음이 충만하고 기분 역시 좋다면 아이들 기분이 안좋다는 게 맞나?’란 의문이 들었어요. 내안의 무언가 진짜 바뀌지 않았구나 느꼈어요. 그때부터 나를 다시 들여다보고 아이들을 바로 볼 수 있었네요. 어설픈 흉내내기로 착각에 빠진 저를 알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낮이 안녕하기를
그리고 밤이 안녕하기를
낮과 밤 그 사이도 행복하기를…
오늘 하루도 고맙습니다.
당신이 계셔 내가 있습니다.
나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