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교관이나 공관원들의 탈선행위가 근절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 LA총영사관에 파견된 영사가 음주운전에 뺑소니 혐의로 추방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주미대사관이 공관원들의 근무태세 강화와 기강 확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LA총영사관에 파견된 J 모 영사는 지난 4월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어 본국으로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국 소환된 J모 영사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미국에 입국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교관들은 주재국 법을 위반 시 ‘치외법권’의 혜택을 누리지만 기소만 면할 뿐 추방 조치가 아니면, 해당국 정부로부터 소환을 당하게 된다.
공관원들의 탈선행위에 대해 지난해 당시 한덕수 주미대사는 미국 내 전체한국공관과 한국 정부관련 기관들에게 공문서한을 보내 공관원들과 주재원들의 품위유지와 임무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었다. 그리고 한덕수 전 대사는 공관원으로서 기강이 문란하거나 공관원으로서의 위신을 추락시킬시, 즉각 한국으로 소환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부 행정관들은 ‘사고는 영사들이 저지르고 그 후폭풍은 행정관들이 시달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J영사의 탈선행위 이전에 LA 관할지역에서 공관원이 매춘단속에 적발되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최근 들어 한국이나 외국 언론에 보도된 한국외교관들의 탈선 사건은 10건이 넘는다.
그중 LA총영사관관할지역에서 한국공관원과 정부파견관, 그들의 가족들이 성희롱, 교통위반, 불륜관계, 도박장, 골프장출입 등등으로 적발되어 논란이 야기됐던 사항도 여러 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LA총영사관의 J 모 영사의 음주사건은 공관원들이 관련된 것으로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5월 6일에는 독일 언론들이 주독일한국대사관 고위외교관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냈다고 크게 보도하는 바람에 망신을 당했다. 당시 새벽 주독일대사관 소속 공사참사관인 A씨는 현지시각으로 베를린시내에서 승용차를 몰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A씨는 대사관직원들과 저녁을 함께 한 뒤 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났으며, 맥주 몇잔을 마셨지만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지와 베를리너차이퉁 등 독일 언론들은, 한국고위외교관이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냈지만 음주측정을 포함해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며 외교관 면책특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독일외무부는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를 불러 교통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한인신문 선데이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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