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파랑길의 제일 북단인 거진에서 김일성별장까지를 걷는 해파랑길 최북단 트래킹을 갔다왔습니다.
용산에서 버스타고 4시간 가까히 걸려 고성(강원도) 뭐라는 동네에서 시래기정식 먹고.
다시 버스로 거진항에 가서 거기서부터 걸어서 8키로 남짓한 바닷가 길을 파도구경을 하염없이 하면서 김일성별장까지.
마누라와 동서 내외와,서로 별로 말도 없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걸었습니다.
산길이 조금 있어 발목이 시원찮은 마누라를 위해 지팡이를 좀 끌어준 것 말고는 원수진 사람처럼 말없이.
금강산 관광을 하기 한참전이니까 아마 30여년전에 이 코스를 왔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내 생전에 금강산에 한번 가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고.
금강산 관광 간다고 동네사람이 다 북적거릴 때는 천천히 가보지 뭐 하다가 끝나버렸고.
이젠 다시 죽기전에 금강산 갈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것은 아껴놓을 것이 아니라 빨리 먹어 없애야 하는데.
김일성별장 1층 전시실에 문재인,김정은 판문점에서 악수하는 사진이 걸렸습디다.
그때는 정말 가슴 설렜는데.
이젠 서로 누가 더 센 무기 가졌는지 시합하는 지경이 됐습니다.
죄없는 우크라이나 사람은 죽어나가는데 미국은 무기 팔아먹느라 신바람이 났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 씨말리는 전쟁도 그렇고.
이 지구상에 입으로 말고 진정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지도자는 있는 건가요.
간성에서 재래시장 구경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장서는 날이 아니라 썰렁하게 빈 장터만 보고,
김밥 몇줄 사서 맥주 한캔이랑 먹은 것으로 저녁 때웠습니다.
지금은 땡볕에 나가기 싫어서 책상에 앉아 선풍기 켜놓고 책 뒤적이고 있습니다.
하도 세상에 자극적으로 돌아가니 차분하게 읽을 책은 손에 잡히지를 않습니다.
기후문제,인구문제,늙고 배고픈 문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싶고 그러고도 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친구 누군가가 쓴 '착하게 사는'문제는 모두의 관심밖으로 사라진 것 같아서 허전하기도 하고.
첫댓글 묵언수행하고 오셨네.두 분이 다 젊잖아서 그려셨나? 내 짝지는 한시라도 가만 안 있는데...
그래도 끌어주고 땡겨주고,이제 얼마나 더 한 2-30 년?....다리 힘있을 때 마이 댕기소.
좋은 데 댕겨오셨네요.
나는 한 번도 못 갔는데 언젠가 가봐야 되겠습니다.
아직 다리 힘 있을 때 ㅎ
가족이랑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하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