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명, 여가 26-14, 분주한 오늘 하루
매일 아침, 일어나면 샤워하고 준비해서 외출합니다.
현관으로 내려가는 길에 2층 간호실에 들릅니다.
따로 부탁하지 않아도 정석명 씨가 체중계에 오릅니다.
키와 몸무게를 함께 잴 수 있는데,
키 재는 바가 머리에 닿고 다시 올라가면 체중계에서 내려옵니다.
“초코바 주세요.”
간식 맡겨 놓은 사람처럼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함미정 선생님이 매일 챙겨 주시는데,
출근길에 시간 내어, 또 틈틈이 마트며 편의점에 들러 일부러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음 써 살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석명 씨, 잘 잤어요? 상처는 나았어요?”
“초코바 주세요.”
“멍은 좀 가라앉았어요? 어디 봐요.”
“초코바 주세요.”
밤새 잠은 잘 잤는지, 식사는 잘 챙겼는지, 상처가 잘 아물고 있는지,
짧은 시간 이리저리 살펴 주시네요.
그 마음 좀 알아주면 좋을 텐데, 정석명 씨는 초코바 이야기만 합니다.
“간식만 이야기하고, 진짜.”
“예쁜 함미정 선생님, 초코바 주세요.”
“뭐라고요?”
“함미정 선생님. 예쁜 함미정 선생님.”
“자, 여기요. 잘 갔다 와요.”
“고맙습니다.”
매일 아침 보는 풍경이 정겹습니다.
그 모습이 좋아 뒤에 서서 셔터를 누릅니다.
함미정 선생님이 출장이나 외근으로 자리를 비우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말은 안 해도 그 허전함을 정석명 씨도 여실히 느끼시지 않을까 짐작하고요.
비뇨기과 들렀다 미용실에 가기로 했습니다.
이발하는 날을 정한 건 아니지만, 비뇨기과 약 타러 가는 날에 이어서 다녀올 때가 많습니다.
차로 이동해야 하지만, 인근이라 금방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익숙한 길은 망설임 없이 앞서 걷습니다.
그 순간은 어떤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디 나오면 거리를 두고 조금 떨어져 걷고 싶은데,
정석명 씨가 먼저 앞서니 자연스레 그렇게 됩니다.
이발을 마치고 계산하는 동안 정석명 씨가 먼저 나섰습니다.
“어! 먼저 가요, 먼저 가시네. 불러야 하나?”
엠헤어아트 원장님이 이야기합니다.
괜찮다고, 아마 차 있는 데로 먼저 가는 걸 거라고 웃으며 말씀드렸습니다.
차분하게 보이려 애썼는데, 실은 눈길이 정석명 씨를 열심히 따르고 있었습니다.
“스카이마트 가요.”
근래 스카이마트를 찾습니다.
남상에 있는 하나로마트를 가도, 스카이마트를 가도, 더 많이 사거나 적게 사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아무래도 품목에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단골 마트는 농사짓는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시골 슈퍼 같습니다.
스카이마트는 식자재마트까지 있어 거창에서 큰 편에 속하고요.
필요와 분위기에 따라, 그날 일정과 상황에 따라 다녀올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더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석명 씨는 스카이마트를 원래 알고 있었겠지만, 이제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느낌이고요.
허니버터칩과 치즈샌드를 샀습니다.
정석명 씨는 하얀 과자를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후에는 주치의 선생님이 계신 영대프라임연합의원에 다녀왔습니다.
앞서 어머니가 말씀하신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기로 했습니다.
함미정 선생님이 먼저 도착해 예약을 거들고,
하나하나 챙겨 주셔서 정석명 씨가 진료 보는 데 수월했습니다.
내려와서는 병원 나와 코너 돌면 있는 호떡집에서 오뎅을 먹었고, 저녁으로 치킨을 먹었습니다.
치킨은 티바두마리치킨, 순살에 후라이드 반, 양념 반입니다.
이제 잘 압니다.
2026년 4월 14일 화요일, 정진호
오늘 일정이 바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신아름
석명 씨 하루 분주했다니 반갑고 기쁩니다. 간호실, 비뇨기과, 약국, 미용실, 호떡집, 치킨집…, 모두 석명 씨의 일로, 여느 사람의 평범한 일상이라 반갑고 기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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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쁜 함미정 선생님, 초코바 주세요.”
정석명 씨를 위해 초코바를 미리 준비해두는 함미정 선생님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정석명 씨와 정진호 선생님의 일상이 쿵짝이 맞는 듯 합니다. 자연스러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