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과 영화
저는 원작이 있는 영화에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원작을 아예 안봤다면 모를까, 제가 원작을 먼저 본 경우 100에 99은 실망을 하게 되더라고요. 원작이 책인 경우, 책을 읽으면서 제가 그렸던 이미지와 감독이 봤던것, 그리고 감독이 최종적으로 영화로 표현한게 일치하질 않습니다. 그러면 "저 장면이 왜 저래. 내 생각이랑 다르잖아" 라며 투덜대며 실망하게 되죠.
이게 대부분의 원작을 가진 영화를 봤을때의 감상이였습니다.
- 뭐 물론, 항상 그런건 아닙니다. 반지의제왕 같이 원작을 따라가면서 너무나 훌륭하게 표현해낸 작품도 있고, 원작이 있긴 하되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 작품들은 오히려 더 새로울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자면, 올드보이?)
이끼의 경우, 영화화 결정 나자마자 사람들이 원작 캐릭터들과 배우들의 싱크로율을 따졌습니다. 물론 저도 누가 맞는거 같다 얜 아닌거 같다 생각하고 말하고 했었지만, 사실 그렇게 따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영화 이끼는 점점 더 재미있게 보기 힘들어집니다.
* 제가 본 이끼
이끼라는 만화는, 웹툰중에 손에 꼽을만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끼라는 만화가 가지는 장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붙이는 긴장감과 몰입감이라고 봤습니다. 이야기로 강점을 가지는, 그런 작품은 아닌것 같습니다. 미친 몰입감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은 아쉽게 느껴지는것도 스토리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인것 같고요.
제가 본 모든 웹툰을 통털어서 가장 빠져들어서, 집중해서, 열심히 본게 단연 이끼임에도 불구하고, 이끼가 최고의 웹툰이라고 말하기는 망설여지는것도 그 때문입니다.
* 강우석 감독님이 만드신 이끼.
위에 이야기했듯, 이끼라는 만화의 최대 장점은 긴장감과 그에 따르는 몰입감이고, 단점은 상대적으로 약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강우석 감독께서는 이끼의 이야기는 가져와서 오히려 더 강화를 했고, 몰입감과 긴장감은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영화 이끼는 웹툰 이끼의 이야기를 가져와서 강우석 감독 스타일대로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자 그럼,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끼의 이야기를 2시간이 훌쩍 넘는 런닝 타임동안 다시 한번 봐야합니다. 웹툰 이끼와의 싱크로율? 미리 이야기 했듯, 제가 보고 느낀 원작과 감독이 느끼고, 또 표현한 원작의 느낌은 다르기 때문에 그런걸 기대하면 원작이 있는 작품을 재미있게 보긴 힘듭니다.
그럼 남는건 강우석 감독의 스타일? 긴장감이 필요한 장면에선 귀아프고 낡은 사운드로 긴장감을 깼고, 강우석 스럽게 개그를 살짝 살짝 넣었는데 뭐 그렇게 빵터지는것도 아니고 어정쩡했습니다.
볼게 없더군요. 아주 나쁜 영화라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이끼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영화 이끼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원작 웹툰 이끼에선 이야기가 좀 떠다니는 감이 없지 않았는데 영화에선 아주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영화 이끼 -> 웹툰 이끼 테크면 오히려 좋을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웹툰 이끼를 먼저 보신 분들에겐 전반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 남자의 자격
꼭 챙겨보는 프로는 아니고, 가끔 채널 돌리다 걸리면 보는 정도입니다. 지난주에 어쩌다가 보게 되었는데, 합창단 준비를 하면서 오디션을 보더군요. 근데 이게 이상하게 끌립니다. 특별히 빵 터지는것도 아니고 노래를 기가막히게 잘해서 빠져드는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재밌더군요.
그래서 이번주도 챙겨보게 되었습니다. 계속된 오디션.. 노래보단 터뜨려주시는 개그맨들도 있었고, 노래를 엄청 잘하고 개그를 잘 못하는 개그맨도 있었고, 아나운서분들, 얼굴을 알리고픈 신인 가수들, 뮤지컬 배우들 기타등등 아주 여러 직군에서 많이들 오셨더군요. 귀를 사로잡는 노래실력을 가지신분들도 제법 있었고, 생각보단 별로인 분들도 있었고.. 뭐 이래저래 나름 즐겁게 보고 있었습니다. (딴소린데, 박칼린씨 굉장히 잘생기셨더군요. 조금만 젊고 조금만 몸매관리를 하시면 엄청난 미인이실것 같습니다)
그러다 막판 즈음, 듣도보도못한 바닐라루시라는 그룹의 한 멤버가 나와서 꾸벅 인사를 합니다. 앳된 외모, 초롱초롱 빛나는 눈, 하지만 예쁘다 하긴 힘들고, 흔하디 흔한 여자신인그룹 중에 하난가 보다... 하던 중, 노래를 합니다.
속된말로 쩌는군요;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눈이 번쩍 뜨일만큼 놀랐습니다.
제가 성악에 대해선 쥐뿔 개뿔 아는게 없어서 실력이 어쩌고는 못하겠는데, 귀를 사로잡는 목소리인건 확실하네요. 대충 보니깐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놀라셨고, 근황을 보니 오디션 합격해서 남자의 자격 계속 찍나봅니다.
(바닐라 루시 라는 그룹 노래도 찾아서 들어봤는데, 그건 그냥 그렇더군요. 배다해씨의 목소리가 사는 노래가 아니라서 그런지 별로였습니다)
* 서현 작가
무한도전 죄와길에서 큰 웃음 주셨던 (정확히는 박명수옹이 웃긴거지만) 서현 작가님.
누가봐도 김태호 피디의 농담이라고 생각했던 그 분이. 이번주 바캉스 특집에 얼굴이 나왔습니다.
어? 진짜네????
첫댓글 어...진짜 서현삘이네요...방송사 로고 안지우면 사라질글이될거 같아요
고맙습니다. 깜빡 했네요. 사진은 제가 대충 지웠는데 동영상은 로고 지워진걸 찾기가;;
배다혜씨 노래를 들어보니 확실히 자기에게 맞는 노래와 창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뮤지컬 부르는 걸 보면 국내 여가수중 최고의 가창력 같은데 무대에서 바닐라 루시의 노래를 부를때는 숨소리도 거칠고 평범한 가창력이 되어버리더군요.
저도 배다혜씨 남격에서 보고 노래를 찾아서 들어봤는데..확실히 자기 목소리살리지못하는 노래인거같더라구요... 남격에서는 참 좋았습니다..
확실히 자신한테 맞는 창법과 노래가 따로 있습니다. 이분도 그렇지만, 어제 7080에서 오페라유령 팬텀역 맡았던 홍광호씨 나왔던데 뭐 괴물같은 목소리네 머네 하며 엄청나게 탄력받고 있는 유망주인데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부르니까 너무 평범하더라구요. 음정도 불안하고.. 오히려 잘 못부른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남격 저도 기대되더라구요~ 왠지 합창단이나 노래 오디션 관련된 영화보는듯한 느낌~ 다음주 합격자가 너무 기대됩니다 ㅎㅎ
지난 밴드편부터 하모니편까지 모두가 정말 좋은 아이템인거 같습니다. 아직 밴드편의 결과를 안보여줘서 그거 기다리고 있는데~ 지난 2주간의 하모니편도 정말 좋았구요~ 아름다운나라 불렀던 그 분도 노래 잘하던데 왠지 자신을 홍보하려는 모습이 너무 강해서 좀 힘들지 않을까하구요~ 어제 배다해씨나 선우씨나 정말 멋있었습니다. 런닝맨과 뜨형, 남격.
최강자 1박2일이 부진한 틈을 타 재밌는 작품들이 많이 하네요 ㅎㅎㅎ
와 노래 엄청 잘하네요.
이거 몇번을 계속 봤는데 볼때마다 노래도 노래지만 누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누구지? 계속 생각했는데 이제 알았네요; 일본배우 나카타니 미키랑 정~~~~말 닮았네요; 동의하실 분이 또 계실런지는 모르겠지만...나카타니 미키가 누구냐면 케이조쿠,전차남,JIN,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에 나왔던 일본의 유명배우입니다.
바닐라루시는 밴드여서 보컬 혼자만 집중되는 그룹이 아니라 그런 것 같습니다. 유희열 나와서 하는 것 보고 실력있는 밴드가 나왔구나 했는데... 보컬은 확실히 그 땐 이정도로 잘부른다 생각은 안했지만. 잘 됐으면 좋겠네요~~~
확실히 자기한테 맞는 노래가 있는듯 하군요. 음높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ㅎㅎ
서현이다~~
박칼린씨 보면서 외국인처럼 생겼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진짜 미국인 이더군요 ㅎㅎ 혼혈이신가요? 아님 순수이신가요? 한국말도 잘하시고 우리나라 사람보다 국악을 더 많이 잘 아신다고 그러시던데... 암튼 대단한 분이신거 같습니다.
혼혈이시라더군요. ㅎ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가 미국인이라는군요
아 혼혈이셨군요 ㅎ 정보 고맙습니다^^
저도 순간 서현인줄알고 몇번을 돌려봤는지 ㅎㅎ
와 서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경규가.. 지향하는 예능 정신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이경규 예능은 뚝배기. 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강하고. 자극적이지 않은거 같은데.. 오래 묵힐수록.. 더 깊은.. 맛을 안다고나. 할까... 2002년 이경규가 간다는.. 지금 봐도. 감동이고. 재밌더군요.. 뭐.. 그 외에도... 많지만서도..
검색해보니 역시나 명문대 성악 전공.ㅋ 성악하시는 분은 확실히 가곡 능력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죠. 대신 많은 분들이 실제 노래에서는 별로였다는 것은 그 분야에서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성악하시는 분은 계속 성악을 하시는게 제일 듣기 좋고 좋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