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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직 Daum CM 동에서만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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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일주일 전….
2016년 2월 28일 로마의 한 연립주택
“아줌마! 한 그릇 더요!”
“옹야~!”
“니가 퍼먹어! 맨날 우리엄마 시키지 말고!”
“뭐 어때! 너네 엄마가
우리엄마고 우리엄마가 너네 엄마지 뭐!”
“큭큭큭, 내일부터 2학년이지? 교복은 다려놨어?”
“아 맞다!!!”
“준이한테 뭘 바라냐? 내가 다 준비해놨으니 밥이나 먹어.”
“오, 땡큐.”
.
.
“후야, 너 요즘 장난 아니더라? 이러다 톱 팀까지 바로 올라가는 거 아냐?”
“애초에 그게 목적이잖아. 언제까지고 유스팀에만 박혀있을 순 없는 노릇이니.”
“신문이고 티비고 난리던데? 유벤투스에 새로운 별이 떴다면서?
20세 이하 중에 이후 널 No.1 으로 뽑는 사람이 한둘이 아냐.”
“맘대로 떠들라고 그래. 정작 No.1 이 되어야 할 놈은 따로 있는데 말이지….”
“….”
“자! 자! 오늘은 AS로마 미래의 주장! 파비오의 생일로 모인 거잖아.
자 오늘은 허락해줄 테니 한 곡조 뽑아.”
“자, 그럼 사양 않고.”
“그럼 난 나갔다 올게. 저 놈 노래는 들을게 못 돼.”
“아, 나도.”
“썩을 놈들….”
.
.
“그런데 준아, 너 할 건 좀 생각해뒀냐?”
“글쎄….”
“펜싱이라도 해볼까? 키 작아도 괜찮지?”
.
.
안 준, 이 후, 파비오, 성수연…. 우리 넷은 4살 때부터 친구였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이탈리아의 반한 감정이 극에 달했을 때,
우리의 아버지들은 일하던 공장에서 쫒겨나다시피 퇴직당했다.
갈 곳을 잃고 방황하던 아버지들을 구해준 은인은 바로 파비오의 아버지.
한국인 아내를 맞이하여 소도시 프로시노네에서 대농장을 경영하시던 파비오의 아버지는,
우리 셋의 아버지들을 소작농으로 고용하시고 모든 편의를 봐주셨다.
파비오 아버지 농장의 수확물로 온 동네가 먹고 사는 수준이었던 탓에
아무도 그들의 고용에 대하여 토를 달지 못하였고, 그렇게 우리는 프로시노네에 정착했다.
한국인 아내를 두어 한국인에 대한 좋은 감정이 있었던 탓인지,
아니면 혼혈인 파비오 최, 아니 최우진에게 친구가 필요했던 것인지.
아무튼 4살 때 한 동네에 모이게 된 우리가 가까워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와 후, 그리고 우진이는 12살이 되던 2010년, 함께 프로시노네 유스팀에 입단했고….
.
.
현재 후는 유벤투스 u20 팀에서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스타가 될 준비를 마치고 있었으며,
우진이 역시 AS로마의 u18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
.
“너 근데 누구한테 설명하냐?”
“응? 독자들한테.”
“응?”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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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는…. 18세가 된 지금 로마의 Kappa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학업을 위해 로마로 이사온 수연이 집에서 하숙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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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3월 1일
로마의 Kappa 고등학교
“짜증나….”
“바보. 여긴 언어학 전문 고등학교야. 운동부는 거진 없다구. 그것도 모르면서 펜싱은 무슨….”
“넌 옆반이잖아. 얼른 가버려.”
“오늘 수업교재나 잘 챙기고 하는 말이야?”
“….응?”
“자. 어제 네가 먹은 라면 냄비 밑에 있더라.”
“오, 땡큐.”
“암튼 넌 축구말고는 정말 최악이다….”
“….”
“꺄악!! 꺄악!!”
“응?”
“이 눈 좀 봐!! 한국남자 눈이 이렇게 깊다니!!”
“나 로마에서 유벤투스로 갈아탈까봐!!”
“이후! 나는 이제 이후 마누라다!”
“얼씨구. 신문 뜷어지겠다. 후 마누라라는데?”
“저것들이 감히….”
“낭군님 잘 간수해라. 후가 점점 유명해지면 어딘가에 사는 어떤 아가씨한테 뺏길지도.”
“흥, 자신 있네요!”
"얼른 고백하고 사귀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어련하시겠어.”
"혹시, 후한테 말한 건 아니지?"
"말 안해, 그런 거...."
“야! 안준!”
“엥?”
“너 어렸을 때 프로시노네 시골에서 살았다며? 내가 모든 정보력을 모아 조사해보니
이후 선수도 프로시노네 출신이던데 혹시 아는 사이 아냐??”
“야! 야! 나도 사인 하나만!”
“나도! 나도!”
“귀찮아…. 수연아, 나 간다.”
“어디?”
“펜싱부.”
“….멍청이.”
.
.
다음 날….
“저기….”
“응?”
“나는 류해인이라고 하는데.”
“응?”
“아, 이번에 같은 반 된….”
“….우리반에 이런 애가 있었나….?”
“혹시 내일 시간 괜찮을까???”
“데이트신청?”
“아니, 그게 아니고.”
“내일 우리 반이랑 옆 반이랑 축구시합 내기 있는 거 알지?”
“응? 처음 듣는데?”
“아 그게, 너 펜싱부 간다고 나가고 나서 옆 반에서 신청이 들어왔어. 신학기 기념 친선경기.
우리 반은 남자가 딱 12명인데 한 명은 축구를 해 본적이 없대서….”
“축구라….”
“미안.”
“응?”
“축구는 안 해. 미안.”
“류해인! 저 녀석은 놔둬! 키도 작은 게 어차피 공도 제대로 못 찰 거야.”
“그치만….:
“어이, 너. 내일 제대로 안 뛰면 죽는다. 개학하자마자 지기라도 하는 날엔 아주….!”
“으…. 응. 일단…. 최선을….”
“어휴….”
“….”
.
.
‘그런데…. 펜싱부….?’
.
.
‘수연이와 이야기할 때…. 듣고 있었나?’
.
.
“학교 애들끼리 공 차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아?”
“알고 있었어?”
“너네 반 상대가 우리 반이거든.
“그러냐. …..아무튼 축구는 안해. 이제 겨우 마음을 다 잡고 있는 거 너도 알잖아.”
“그래. 너에 대한 건 내가 제일 잘 아니까 하는 말이야. 3년을 울었으면 충분하잖아.”
“바보야, 그건….”
“왠만하면 그 아이 부탁 들어줘. 보니까 얼굴도 이쁘던데, 이 기회에 첫 사랑도 시작해봐.”
“하아….”
.
.
“첫사랑이라….”
“이미…. 그건 불가능 한 일이지.”
.
.
그날 밤
“나도 찬성이야. 슬슬 복귀를 위해 시동 걸어야지?”
“바보야. 그 사고 이후 난 성장판도 닫혀버렸고, 날 보던 스카우터들은 눈 돌린 지 오래야.
내 꼴을 3년이나 봤으면서….”
“수연이 만큼이나 널 지켜봐 온 나다. 네 한계는 내가 제일 잘 알아.
뭣하면 내가 우리팀 유벤투스 스카우터들 로마로 보내서 너 뛰는거 지켜보라고 할까?”
“됐네요. 내가 언제 이후 네 도움 받는 거 봤냐?”
“하긴…. 항상 내가 준이 너의 도움만 받고 살았지.”
“….”
“아 됐어. 전화비 아까우니까 끊어.”
“야, 준아!”
“응?”
“학교에 이상한 이탈리아산 바퀴벌레들이 수연이한테 안 꼬이게 잘 챙겨라.”
“왜 그딴 걸 나한테 맡겨? 걔가 남자친구가 생기건 말건 난 관심 없다.”
“거짓말 하기는.”
“앙?”
“큭큭큭, 끊는다.”
딸깍
“….이 놈이건 저 놈이건.”
“방금 전화, 후 아니었어?”
“응?”
“나 바꿔주지.”
“전화비 아껴라. 우린 우진이 아버지의 무이자 평생대출로 살고 있잖냐.”
“아.”
.
.
다음 날, 2016년 3월 3일
로마의 Kappa 고등학교
“여, 수연아 안녕.”
“우진아? 여기 어떻게 왔어?”
“후한테 들었어. 오늘 준이 복귀전 한다며? 아프다는 핑계로 연습 빼고 왔지.”
“너도 참.. 여기 앉아. 준이네 반은 저쪽이지만.”
“그런데 진짜 올까? 걔
어제도 아무리 꼬셔도 안 할 생각이던데.”
“할 거야.”
“그렇지? 수연이가 맞다면 그런 거지 뭐. 옛날부터 준이에 관한 건 네가 다 맞췄으니.”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 발산할 곳도 못 찾고 있었잖아.”
“부상은 벌써 다 나았으면서….”
“오늘 준이 뛰면….”
“뛰면….?”
“….아니다, 그건 끝나고 말하자. 경기 시작한다.”
“….언제 올려나….”
.
.
삑!! 삑!! 시작!!!!
.
.
와아아아아아아아!!!!!
“시작…. 했군.”
.
.
“안 간다…. 안 간다….”
.
.
“안 갈 거야…. 안 갈 거야….”
.
.
“….”
.
.
“에잇!!”
.
.
“전반 10분에…. 0대…. 2라….”
“왔냐? 준아?”
“바보 넌 왜 온 거야?”
“바보라니! 파비오다!”
“그래, 그래. 그래서 이 바보는 왜 왔대?”
“너 복귀전 응원하러.”
“진짜 바보네. 안 뛴다니까.”
“파비오!”
“네, 네. 우진이 너 연습은 빼먹어도 돼?”
“말 돌리지 말고, 너 오늘이 좋은 기회야.
프로 꿈 꾸자고는 안 할 테니까 오늘 쌓인 스트레스라도 풀어.”
“하아…. 옆에서 뭔 훈수들이 이렇게 많냐.”
“어쩌겠냐. 소꿉친구의 비애라는 거지. 우선 경기나 좀 지켜봐.”
.
.
0대3….
“안 돼. 그럴 땐 사이드가 좀 더 뛰어줘야….”
“가서 뛰어. 큭큭큭.”
“바보….”
“파비오!”
“네, 네.”
.
.
0대4….
“아니지, 왜 셋이나 한 곳에 모여있는 거야….”
“가서 뛰라니까. 큭큭큭.”
.
.
“….”
“슬슬 속이 끓어 오르는구만.”
“언제나 마무리는 내 역할이지. 이제 슬슬 이 누님이….”
“어?! 왔다!”
“응?”
“왔다! 축구, 하러 온 거지?!”
“아. 어, 그게.”
“다행이다! 아무래도 저 아이는 더 이상 뛰기 힘들 것 같아서….!!”
“헥…. 헥…. 우웩!!!”
“딱 시간 맞춰서 와줬구나!”
“아니, 그러니까….”
“축구…. 하러 온 거 아냐….?”
“….”
.
.
“에잇! 알았어! 하면 되잖아!”
“정말?!”
“단, 뛰기로 한 이상 오늘은 이겨줄 테니,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응!!”
.
.
“응?? 이겨줄 테니??”
“우진아! 혹시 축구화 있냐?”
“아니, 그냥 구경 온 거라서.”
“자.”
“오, 땡큐, 역시 수연이.”
“대충 할 생각하지 말고.”
“걱정 마. 축구에서만큼은 대충이 없어, 난.”
“어련할까.”
‘….이겨줄 테니??’
“교체하자. 넌 충분히 열심히 뛰었어.”
“헉…. 헉….”
“암튼 저건 쓸모가 없어!”
“어휴…. 새학기 시작부터 옆반에 완전 얕보이게 생겼잖아?!”
“안준은 또 뭐야! 이제와서!”
“시끄러!!”
“!!!”
“내기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겨줄 테니까 박수칠 준비나 해!”
‘….이겨줄 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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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수연아, 저 놈이 너 말고 다른 사람 말에 움직인 적이 있었던가?”
“아니, 지금까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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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겼네.”
“큭큭큭. 암튼 오늘 좋은 구경 하겠네.”
‘….이겨줄 테니??’
“거기 아가씨!?”
“네?”
“준이 친구면 우리랑도 친구인데 여기 와서 같이 응원해!”
“응? 그…. 그래.”
“파비오. 여긴 B반 응원석이야. 역시 바보라니까….”
.
.
“자, 그럼…. 날씨는 좋고…. Kappa 고등학교 2학년 A반 안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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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
.
같은 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의 유소년 경기장
“후야. 오늘은 좀 더 힘이 들어가 있는 걸?”
“파비오 그로소 감독님. 그게…. 진정이 안 돼서요….”
“응?”
“오늘, 준이가 복귀전 치르는 날이거든요.”
“준? 설마 안준?? 옛날의 그 안준 말이냐?”
“예. 대 유벤투스의 유소년 감독님인 당신이 저보다 더 탐냈던 그 준이요.”
“그래?? 어디서??”
“고등학교 반대항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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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하지만 그걸로 충분해요.”
“그 녀석의 복귀무대로는 딱 좋아요. 매스컴의 집중을 받는 건, 조금 더 뒤….
조금 더 화려한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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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
삑!!!!
“뭐…. 뭐야….”
“6대…. 5…. 역전….”
“삼십 분 동안 혼자 여섯 골을….?”
“안준.... 너무 멋지잖아....!”
“뭐…. 저 정도는 껌이지.”
“저 멍청이. 실력이 녹슬었잖아?”
“뭐…. 뭐…. 뭐야…. 쟨????”
“응??”
“쟤…. 뭐하는 애야??”
“세상에, 누군지도 모르고 섭외한 거야??”
“아, 그냥…. 인원수 때문에….”
“저 놈 이름은 알아?”
“그냥 이틀 전에 같은 반 된 동갑 친구….”
“후후후, 저 녀석 이름은 안 준. 크게 신경 안 써도 돼. 그냥 지나가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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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야!! 미친!!”
“우리를 상대로 30분에 6골을 넣는 한국인이라니!!!”
“넌 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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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가던 펜싱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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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프롤로그에 이어 1편까지 두 편.
사실 오늘 연차라서.... 2편은 주말은 지나야 나올 듯 합니다 ㅎㅎ
그럼 [Prima Punta] 의 본격적인 스토리....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ㅎㅎ
첫댓글 1빠
겐지옹!!!! 오랜만입니다 ㅠㅠ
@빨강머리샹크스 오랜만이에요 샹크스옹^^
@어리바리겐지 간만에 감자전 복귀했습니다 ㅠㅠ
잘 봤습니다 명불허전 샹크스님!
앞으로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ㅎㅎ
2빠????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박신혜라니.....ㅠㅠ 설마 징크스 살아나는거 아니죠?
징크스는.... 말도 마세요 ㅠㅠ 이젠 더이상 없기를 ㅠㅠ
내 캐릭이나 살려내 이양반아!! ㅠ
김산은 그대로 직업군인이....ㅠㅠ
여주 예쁘네요 박신혜 말구요...하지만 제아와 못다한 사랑....
죄송합니다 ㅠㅠㅠㅠ
@빨강머리샹크스 흑 실사판 이었는데 재 출연좀 ㅋㅋㅋㅋ
@도애 차후에 엑스트라로라도 잠깐....ㅋㅋ
@빨강머리샹크스 이제 제아도 지나간 버스라...박혜수나 IOI 소혜로 러브라인 청탁합니다 ㅋㅋㅋㅋ
@도애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습니다 ㅋㅋ
지나가던 펜싱부원!!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