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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에 올라온 개인 오피니언 기고문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에 대한민국 정부를 찬양하는 기고문이 실려 논란이다.
폭스뉴스는 16일 <Beyond misperception: A renewed Korean democracy and a renewed alliance>라는 제목으로 실린 Hak Jo Kim(김학조)의 개인 오피니언 기고문을 게재했다. 문제는 해당 기고의 내용이 대놓고 대한민국 이재명 정부를 홍보하는 언론홍보 대행사 수준의 글이라는 점이다. 보수매체인 폭스뉴스에 이런 내용의 글이 실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빛의 혁명?
이 글은 최근 한국의 정치적 격변을 “빛의 혁명”이라 미화하며, 이재명 대통령 정부의 민주적 정당성과 한미 동맹의 미래를 찬양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계엄령 선포 이후의 혼란을 “국민의 흔들림 없는 민주주의 신념”으로 포장하고, 새 정부의 출범을 “헌법 질서의 재확인”으로 묘사한 이 글은, 사실상 미국 보수층을 대상으로 한 한국 정부의 이미지 마케팅 홍보글로 읽힌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종교 탄압 논란에 대한 해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했던 한국의 종교 자유 침해 문제에 대해, 김학조 공사는 “오해”라는 표현으로 일축하며 대통령의 기독교 신앙과 한국의 기독교 유산을 나열해 반박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을 외면한 궤변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국에서는 특정 교단에 대한 세무 조사와 정치적 압박이 노골화되며, 종교계 내부에서는 “표적 수사”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현재 대형교회 목사와 종교단체 수장이 압수수색과 구속 수사 등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 행위를 노골적으로 폄훼하는 사회 분위기도 만연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 자유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주장은 공허한 선언일 뿐이며, 실제로는 종교의 정치적 중립성과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고문의 내용
해당 기고문은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성격이 강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실상 정부 홍보 목적의 글로 볼 수 있다. 폭스 뉴스가 금전적 대가를 받고 이를 게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형식상 개인 오피니언 칼럼으로 분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 전반은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빛의 혁명”이라는 문구는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선전적인 어휘로, 정치적 혼란과 계엄령이라는 중대한 사태를 마치 민주주의의 승리로만 해석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누가 이 표현을 쓰도록 시켰는지는 모르지만 이 단어는 지난 한미 정상 회의 직후 국내 CBS기자의 질문 도중 대한민국 상황을 미화하는 의미로 갑자기 튀어나온 적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와 계엄 해제, 그 뒤에 벌어진 탄핵과 재선거 등의 과정을 지칭하여 부르는 '마케팅' 단어로 보인다.
또한 “The Republic of Korea’s constitutional order rests not on the will of any ruler, but on the collective conscience of its citizens."(우리의 헌정 질서는 통치자의 의지가 아닌 시민들의 양심에 기반한다”)는 문장은 현실 정치의 복잡성과 갈등을 외면한 채, 마치 교과서적 이상을 읊는 듯한 무의미한 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연 개인이 왜 이런 문장을 폭스 뉴스의 오피니언 기고란에 올렸을까라는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다룬 부분에서도 “We’ve gotten along very well”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양국 간의 “Future-Oriented Comprehensive Strategic Alliance(미래지향적 포괄 전략 동맹)”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 표현 역시 구체적 성과보다는 분위기와 상징에 의존한 홍보성 문구에 가까우며, 실질적 외교 성과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오산 공군기지 압수수색,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 탄압 언급, 관세 협상 난항, 비자 문제로 인한 한국인 추방 등 갖가지 문제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역대 최악의 한미 관계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기고문에 나타난 장밋빛 묘사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폭스뉴스의 이례적 편집 제공
해당 기고문에 삽입된 영상 갈무리. 폭스뉴스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당시 폭스뉴스 앵커가 상황을 설명하는 영상을 끄집어 내서 기고문 중간에 삽입했다
놀라운 점은 이 기고문이 단순한 개인 오피니언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폭스 뉴스는 해당 글에 다수의 영상 콘텐츠를 삽입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단순한 관련 뉴스가 아니라, 기고자의 주장과 서술 흐름에 맞춰 선별된 과거 영상들이었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면, 한국 내 종교 탄압 논란과 관련된 보도, 그리고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인터뷰 영상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마치 폭스 뉴스가 기고자의 메시지를 시청각적으로 보강해주는 맞춤형 편집을 제공한 듯한 인상을 주며, 일부 보수 독자들 사이에서는 “이건 언론이 아니라 외교적 선전 플랫폼”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개인 의견을 담은 칼럼에 이처럼 적극적인 영상 삽입이 이루어진 사례는 이례적이며, 그 의도와 편집 방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반응 커뮤니티 반응
폭스 뉴스의 매체 성격 상 보수성향의 독자들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폭스뉴스의 해당 기고문의 게재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국내 보수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현 정부가 미국의 보수 매체를 대상으로 언론 플레이에 나섰다고 지적하며, 미국 내 보수 단체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폭스 뉴스에 어떻게 이런 글이 실릴 수 있었는가”라는 의문과 함께, 글이 올라가게 된 경위를 파헤치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글을 작성한 김학조는 주미 한국대사관의 공공외교 공사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에도 미국 언론에 정부 입장을 옹호하는 글을 다수 기고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칼럼 역시 개인 의견이라기보다는 공식 외교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누가 김학조에게 이런 글을 올리도록 지시했는지, 혹은 자발적으로 작성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으며, 그 배경과 경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경욱 전 의원
이와 관련해 민경욱 전 의원은 폭스 뉴스에 실린 해당 기고문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폭스 뉴스에 이런 기고문이 실렸다는 것은 현 정부가 미국 내 보수 세력을 대상으로 로비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려 한다는 방증”이라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돈을 먹은 미국의 매체와 씽크탱크들은 이재명에 대한 비판적 논조를 거둬들일 겁니다. 이건 정말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우리도 가만히 보고만 있진 않겠습니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하나하나 맞대응을 하겠습니다”라고 밝히며, 현 정부의 대외 메시지 전략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미국 사회에 대한민국의 긍정적인 면을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것은 외교의 본질이자 국익을 위한 정당한 노력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을 외면한 채, 지나치게 미화된 서술과 왜곡된 메시지를 개인 기고문의 형식으로 포장해 해외 언론에 실어 나르는 행위는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제적 신뢰를 갉아먹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민주주의는 감성적 수사로 유지되지 않는다. 국민의 눈을 가리고 세계를 향해 과장된 이미지를 내세우는 무책임한 홍보는, 결국 외교적 고립과 내부적 불신이라는 더 깊은 수렁으로 우리를 끌어당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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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미 한국대사관 김학조(Hak Jo Kim) 공공외교담당 공사
출처 : NEWS M(https://www.news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