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은 국제회계사 언니 브금이고 사진은 http://morguefile.com/archive 여기서 가져왔어요. 브금은 겁나 신나는걸로!ㅎㅎ.
나는 니가 상처받길 바란단다. 너의 하얀 뺨이 예쁘장한 홍조로 부풀어 누군가에게 아름답게 보이지 않길 바란다.
나는 니가 어디론가 떨어진 외톨이가 되길 바란다. 니가 손을 내민 만큼 더 많은 냉기들이 네 손을 휘감길 바란다.
안녕 아이야, 나는 니가 영원히 자라지 않거나, 혹은 영원히 늙어가길 바란다. 오직 그것만이 너를 고통스럽게 하리라.
이런 내가 혹여 너무 못된 년 같거들랑 기도해보렴. 신께서 말하시길,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하실게다.
-신 께서 말하시길.
내가 지독히도 외로울때 니가 어디에 있었는지 너는 기억이나 하고 있니? 마치 너는 그걸 잊은 사람 처럼 보이더구나.
며칠 전 새벽 니가 내게 보내던 문자를 나는 아침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지.
혹시 자?. 그냥 생각나서. 잘지내는거지?
내 뺨을 분홍빛으로 칠해주던 너는 잘자라고 따뜻하게 말했지. 헌데 이제는 나를 깨우는구나.
어렴풋이 내 뺨을 분홍빛으로 칠해주더니 마지막에는 흰 빛으로 만들던 니가 생각나 나는 오랫만에 웃었어.
나는 잘 지내. 하지만 너는 잘 지내지 말았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계속.
나는 오롯이 승자가 된 것 같았다. 아니, 이미 승자였다.
-홀로 외로워라.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청춘은 아름다운거라고. 반짝이는거라고. 그러니 소중히 하라고.
하지만 아버지와 동갑인 사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요즘 것들은 낭만이 없어, 청춘도 없고.
나는 대꾸 하고 싶은것을 꾹 참았다. 사장님,퇴근이나 시켜주고 말씀하세요. 올해 초 정규직을 시켜주시겠다더니, 삼개월이 다되도록 말씀이 없다. 인턴도 요번달이면 끝이 나는데. 반짝이는 것들은 언젠가 퇴색되기 마련이다. 꽃도 피면 지는것이 응당 그러하다.
하지만, 반짝여본적이 없는 청춘은 대체 언제 반짝이고, 피지 못한 꽃은 대체 언제 져버린단 말인가.
우리는 반짝인적없이 부서지고, 피어본 적 없이 진다.
그것이 지금의 청춘이었다.
-부서질 청춘
여행가고 싶다. 실수로 헛 말이 튀어나왔다. 어디로? 용쾌 혼잣말을 듣고 있던 선배가 물었다. 나는 그저 말을 얼버무렸다. 그냥요, 아무곳이나요. 왜? 스트레스 받아? 선배가 싱글싱글 웃었다. 드라이브 시켜주겠단다. 마치 새 차를 산지 얼마 안되었다며.
나는 대꾸 대신 선배가 발표 하실꺼라구요? 라고 되물었다. 선배는 그제야 어? 어 하며 당황했다. 어지간히 과제 하기 싫구나. 나는 머리가 지끈 거렸다. 사실 내가 가고싶은 곳은 한 군데 뿐이었다. 선배 없는 곳, 그 뿐이었다.
-떠나고 싶다.
가끔 알면서 모르는척 하고 싶다. 두 눈을 감고 안보인다는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고 싶다.
분명 어젯밤 잔뜩 굶었으면서 야식을 너무 많이 먹어 배부르다는 너의 거짓말을 쓰게 삼키며 받아주는것이 지친다.
가끔 미친 것 마냥 멱살잡이를 하고 싶다. 울면서 웃는것 보다야 낫지 않을까.
그렇지만 나는 안다. 내게 잔소리를 하는 교수도 나와 별 반 다를바 없는 불쌍한 종자라는것을. 그라고 좋아서 내게 그러겠는가.
몇푼 치고는 너무 많은 돈을 받으니 제 딴에는 뭐라도 해볼 량 인것이다. 심지어 나는 교수가 우리과 선배의 과제를 훔쳐 논문을 써 냈다는것을 알지만 행여 한번의 진실로 평생을 앓아야 할 까 눈을 감는다. 그 만큼 나도 비겁하다. 그래서 나는 고개를 숙여 그 대신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다만, 주어는 늘 빠져있다.
가끔 나는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소리치고, 못된 말들을 하고 싶다. 그들이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내 던지는 멸시와 조롱을 내 안에서 품기 어려워 넘쳐날때가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참지 못해 주저 앉고 울었을때를 기억한다. 나를 모르던 이들이 내밀던 손을. 나를 알지 못하면서 행여 좋은 사람인 양 위선 떠는것 대신 나도 그래 씨이발을 찰지게 대신 소리치던 동지들을.
그래서 나는 그들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양, 상상한다. 그러고 나면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내 던지는 멸시와 조롱들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것이다.
가끔 나는 가장 천박하고 가장 싸구려 같고, 가장 쓰레기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질때가 있다.
이를테면 너같은 새끼를 만났거나, 너 같은 년을 만났거나, 혹 둘 다 만났거나.
부디 못 먹고 못살아라.
네 손에 쥔 영광과 행복과 사랑과 그 어떤 긍정의 것이든 죄로 달게 받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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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시에 글을 쓴 걸 보니 달달 하거나 씁쓸하거나 절절한 연애시만 써왔더라고. 그래서 어쩌면 연애를 했거나 이별을 하고 있는 여시들하고만 공감을 했던것 같아. 사실 시라고 다 달달한거나 막 절절하거나 그렇지 않아. 그로테스크하기도 하고 그냥 밑고 끝도 없이 야하기도 해. 내가 좋아하는 시인은 그로테스크한 시를 주로 쓰는 추미애 시인이거나 여장남자 시쿠코 같은 시집류야. 달달하거나 막 그런 시집은 이상하게 안사게 되더라고. 말이 졸~라 길었습니다만. 내가 쓰는 글 스크랩 열어둘께. 사실 어제 낮 유출사건으로 데였지만 그래도 이게 뭐라고 개인소장하고 싶은 여시들까지 막아두나 싶기도 하고. 밤이 늦었으니 모두 슬펐던 감정, 미웠던 감정 털어놓고 좋은 꿈 꿔요~.
마지막으로 유출 해가고 싶어? 해가.
삼대가 고소와 고소로 길바닥에서 빌어먹게 될 것이야.
첫댓글 잘읽었어 두번째꺼 핵공감
여시 글 계속 읽고 싶어..계속 계속 올려줘 너무 좋고 여시 글 읽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잘읽었어 여시야 ㅜㅜㅜ 진짜 공감 대공감 ㅜㅜ 진짜 속으로 하고싶었던 말들이다... 오늘도 힘내서 전쟁 속에서 살아남아볼게...!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3.07 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