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외국직급 알고 만들자
한국의 한 컴퓨터회사 부사장과 부장이
미국의 거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S사를 방문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S사 관계자들은
한국측 부장에게 더 깍듯하게 대했다.
부사장이 발언하면 가끔 외면하거나
부장에게 다시 확인하곤 했다.
부사장을 대하기가 민망했던 부장이 사정을 알아보니
화근은 ‘명함’이었다. 영문 명함에 부장은..
‘General Manager’로,
부사장은 ‘Vice President(VP)’로 적혀 있었던 것.
대체로 미국 기업에서 General Manager는
부사장 전무 상무 본부장 등에 해당한다.
VP는 부사장이긴 하지만 한국 기업과 달리 수가 많고
그 안에도 Executive VP, Senior VP, VP 등
여러 등급이 있다. 따라서 그냥 VP라고만 쓰면,
외국인들은 사장에 버금가는 2인자라고 생각하지 못할 수가 있다.
명함의 정의는..
‘회사를 대표하여 외부인사에게 자신과 기업을 인식시키고,
첫 이미지를 형성시키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매체’라고
정의돼 있다.
이렇게까지 명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이 아니라도
대개는 명함이 비즈니스의 중요한 첫 단추라는 인식 정도는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명함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나라마다 직급 문화가 다르다
2000년 초 프랑스계 건축회사에서 일하던 K씨(29·여)는
명함에 직함을..
‘파이낸스 코디네이터(Finance Coordinator)’로 새겼다.
K씨의 업무는 외국투자자들이 한국에 건축물을
지으려 할 때 재무관련 사항을 조언해 주는 일.
하루는 호주의 한 투자회사 직원과 상담하는데
상대방의 태도가 지나치게 공손했다.
K씨의 직함을 보고 재무를 담당하는
‘높으신 분’인 줄 알았다는 것.
그래도 서양인들은 직급에 덜 민감한 편이다.
한국에 처음 진출한 외국 기업인들은
“한국인은 직급을 중시하기 때문에 한글명함에 직급을 꼭 넣어라”
는 충고를 자주 듣는다.
그래도 일본은 직급체계가 대부분 한국과 비슷하지만
중국은 크게 다르다.
과거에는 사장에 해당하는 ‘총경리’와, 부서장에 해당하는
‘경리’ 외에는 별다른 직급이 없었다.
그래서 중국 진출 초기 사장을 경리과장으로 잘못 알고 실수했던
일이 흔했다.
LG상사의 ‘중국통’인 유일봉 부장은..
“요즘은 중국에서도 회장에 해당하는 총재를 비롯해 부장,
과장 등의 직급을 신설하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영어 이름은 조심해서 짓자.
서양인들은 명함을 받으면 대개 이름을 가장 먼저 본다.
그런데 속으로 웃음을 애써 참아야 하거나 발음이 안돼
애를 먹는 이름이 많다.
‘석규’나 ‘순범’ 같은 이름이 대표적인 예.
석규는 발음을 그대로 영어로 옮기면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욕을 연상시킨다.
또 ‘범(bum)’에는 건달이라는 뜻이 있어
‘순(soon) 범(bum)’하면 ‘곧 건달이 된다’는
뜻을 연상하는 외국인이 많다고 한다.
메리츠증권 리서치팀의 스코트 토킹턴은
“여성이 스텔라(Stella)나 캔디(Candy),
남성이 딕(Dick)이라는 이름을 쓴 사례를 실제로 봤다”며
“스텔라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떠올라 좋지 않고,
캔디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며,
딕은 남성의 특정부위를 지칭하는 비어”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의 머리문자를 따 제이(J, Jay)나
케이(K, Kay)라는 이름을 쓰는 사례도 많은데 제이는 남자이름,
케이는 여자이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e메일 주소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사례도 많다.
인텔코리아 사장을 지낸 KPMG컨설팅 은진혁 파트너는
“지나치게 장난스럽거나 영어로 이상한 뉘앙스를 풍기는
e메일 주소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외국인들은 이를 무척 의아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e메일 주소는 이름 머릿글자와 성을 조합해서
만드는 것이 비즈니스 에티켓”이라고 설명했다.
잘 아셨져..?? 다음부터 명함 만들 때..
참고로 하시는 거.. 아시져..?? <미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