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000만원에도 취준생들 "안 갈래요"…경영진 '충격'
일단 제조업은 거른다…
경기 침체에도 '최악 구인난'…제조업 아우성
5인 이상 기업 부족인력 작년 43만명…15년 만에 최대
제조업 미충원율 29%…알짜업체도 지원자 급감에 비상
직원이 4000명에 육박하는 제조업체 A사. 직원 평균 연봉이 7000만원을 넘는 대기업이지만 인력 확충에 애를 먹고 있다. A사 인사 담당자는 “과거에는 ‘공기업 부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구직자가 몰렸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A사뿐 아니다. 경기 하강에도 구인난에 시달리는 기업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 제조업, 영세업체일수록 구인난이 심각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제4차 고용정책 기본계획’을 보면 5인 이상 기업의 부족 인원(정상적 경영을 위해 더 필요한 인력)은 지난해 10월 기준 42만6000명에 달했다. 1년 전(35만9000명) 대비 18.7% 늘면서 200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1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이 구인 활동으로 채우지 못한 빈 일자리도 작년 11월 기준 19만8000개로 1년 전(18만1000개)보다 9.4%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창고업과 제조업에서 구인난이 심각했다. 기업의 미충원율(구인 인원 대비 미충원 인원 비율)은 작년 3분기 15.4%로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높아졌는데 운수·창고업(51.4%)과 제조업(28.7%)이 1, 2위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기업이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일자리 미스매칭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청년 세대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힘든 일자리를 기피하는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해졌다는 것이다. 조선업과 뿌리산업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 세대가 한 직장에 계속 다니기보다 업종 전망이나 기업의 인센티브에 따라 쉽게 이직하는 것도 전통 제조업 인기가 시들한 이유로 꼽힌다. 일단 제조업에 취직했더라도 기회가 되면 네이버, 카카오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이나 금융회사처럼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직장으로 옮겨 제조업의 구인난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요즘 젊은 직원들은 과거 고성장 시대에 선배들이 받은 급여나 복지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거의 없다”며 “호봉제를 누리며 정년까지 간다는 생각보다 기회가 되면 더 좋은 업종이나 산업으로 직장을 옮기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전통 제조업의 인기가 시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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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많이 줘도 안와요" 청년 구인난 심각하다는 의외의 업종
프랜차이즈 업계 심각한 구인난
카페·영화관·편의점 등
최근 사회적인 문제를 개그로 풍자하는 ‘SNL코리아’에 MZ 세대인 아르바이트 지원자가 사장들의 면접을 보는 영상이 올라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그만큼 최근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의미인데, 실제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람을 뽑는 것도 어렵고 기껏 뽑아놔도 일을 좀 가르쳤다 싶으면 금방 나가버려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는 의견이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일부 프랜차이즈 업종에서 구인난이 매우 심각하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고용시장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2022년 이후 코로나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한동안 고요했던 음식점이나 영화관 등이 이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번화가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을 맞이하는 서비스 직원들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심지어 일부 영화관에서는 검표원이 없는 자율 입장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구인난을 겪으면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매장 인력을 70~80% 수준으로 줄였다고 하는데,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수는 전년 동기 143만 개 수준이었지만 최근 242만 개까지 늘렸지만 사람이 여전히 구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청년 인구가 줄어든 것 또한 아르바이트 구인난에 영향을 끼쳤다고 하는데, 통계청에 의하면 2019년 907만 명이던 청년 인구는 지난달 859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장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업종은 바로 패스트푸드와 편의점, 카페 이 세 곳이라고 하는데, 패스트푸드 업계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청년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이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또한 카페의 경우에도 작은 영세규모의 개인 카페는 물론이고 대형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에서도 과거에는 손쉽게 직원을 구할 수 있었지만 이제 채용 포스터를 매장에 붙일 정도라고 한다.
편의점에서도 한국인 직원 채용이 어려워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 같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용난은 당분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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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기피하여 부족한 일손,
어떻게 메워야 할까?
그럼 대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