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여행에는 추리 소설
지난 번에 너희들과 함께 한 여행에,
어떤 책을 읽을까 생각하다가
여행길에는 아무래도 가볍고도 재미있는 소설 책이 낫겠다 싶어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단다.
우리나라에는 작년에 소개되어 평이 좋은 추리 소설이었어.
요즘 추리 소설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되는 것 같더구나.
새로운 작가들의 이름을 많이 듣게 되는구나.
이번에 읽은 책도 처음 들어보는 데이비드 발다치라는 작가의 소설이란다.
책 제목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아빠가 처음에 이 책을 신간 소개에서 제목만 봤을 때는
소설이 아니고 실화를 다룬 책이라고 짐작했단다.
작년에 EBS 다큐를 책으로
엮은 <기억력의 비밀>이라는 책에서
어떤 원인에 의해서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거든.
서번트 증후군 또는 기억과잉증후군을 가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 관한 책일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이 책에 더욱 관심이 있었지.
그런데 책 소개를 보니, 소설이더구나.
주인공이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었어.
모든 것을 다 기억한다면 좋을 것 같지만,
자신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안 좋은 기억과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 다 기억을 하고 사는 것도 고통일 수 있을 거야.
그저 평범한 것이 최고란다.
1.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에이머스 데커.
라는 사람이 주인공이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란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기억과잉증후군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고, 후천적인 경우도 있어.
주인공 에이머스는 후천적인 케이스였단다.
대학교 때 미식 축구 선수였는데,
경기 도중 실신을 할 정도로 큰 충돌을 하고 말았어.
그 충돌이 너무 심해서 선수 생활을 그만둘 정도였어.
그런데 그 충돌 이후 그의 머리가 이상해졌어.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된 거야.
미식 축구 선수를 그만 둔 에이머스는 경찰 시험을 준비했고,
그의 비상한 기억력으로 경찰 시험은 식은 죽 먹기였고,
미식 축구를 한 덩치도 경찰에 적합했을 거야.
그는 파트너인 메리 랭커스터와 많은 실적을 내곤 했었지.
십육 개월 전까지는 말이야.
십육 개월 전, 에이머스는
아내와 딸, 그리고 처남이 무참하게 살해당한 현장을 봐야만 했어.
범인은 오리무중이었지.
이 사건의 충격으로 에이머스는 경찰을 그만두었어.
자신의 건강을 신경 쓰지 않고 술에 절어 지내고 폐인이 될 지경이었지.
다시 정신을 차린 그는 사립탐정을 하기 시작했어.
오직 자신의 가족을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서였어.
그런데 어느 날 옛동료 메리로부터 범인이 자수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십육 개월 동안 그렇게 숨어 지내다가 갑자기 자수를 했다니…
상황은 이상하지만, 아무튼
자백을 했다는 거야.
범인의 이름은 세바스찬 레오폴드.
에이머스가 세븐일레븐에서 무시를 한 적이 있어 욱하는 마음에 죽였다고
했대.
에이머스는 감방에 가서 레오폴드를 만나봤어.
모든 것을 기억하는 그에게 레오폴드라는 사람의 데이터는 없었어.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했지.
그런데 왜? 도대체? 그리고 그 사건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에이머스는 가끔씩 자신의 가족들이 죽은 자신의 옛 집에 가곤 했어.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은 그 집. 비어
있는 상태였거든.
그런데 그 전에 없던 낙서가 벽에 있었어.
그 낙서는 분명 범인이 에이머스에게 남긴 메모였어.
다시 범인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했어.
2. 다시 시작한 살인…
세 가족을 죽인 범인이 자백을 하였는데,
경찰들은 거기에 신경을 쓸 수가 없었어.
그 때 더 큰 사건이 일어났거든.
맨스필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여덟 명이 죽은 사건이야.
경찰 국장 밀러는 에이머스에게 정식 도움을 요청했어.
그의 비상한 기억력을 알기 때문에 도움을 부탁한 거야.
에이머스는 수사를 돕기로 했어.
그런데 그가 파악한 범인의 동선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은
동선이었어.
그 와중에 범인이 사용한 권총의 총알이 에이머스의 가족을 살해했던
총알과 같다는 검증 결과가 나왔어.
마치 이 맨스필드 사건은 에이머스를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 같았어.
수사를 하다 보니 맨스필드 고등학교 첫 번째 희생자 데비 왓슨의 남자친구가
강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단다.
에이머스는 이 고등학교에는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비밀 통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죽은 데비 왓슨의 할아버지가 그 비밀 통로를 알고 있었고,
데비 왓슨를 통해 데비의 남자친구도 그 학교의 비밀 통로를 알게 된
거야.
그 비밀 통로로 움직임을 확인해 보니 이해가 가지 않는 범인의 동선도
이해가 갔단다.
사건이 사건이다 보니 정부 요원도 투입되었어.
보거트와 래퍼티.
그런데 뜻밖에 사건이 또 일어났단다.
래퍼티가 괴한에 습격을 당해 죽은 거야.
그리고 래퍼티의 시신은 에이머스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 에이머스에 의해
발견이 되었단다.
자, 이건 범인의 도전이라고
밖에 할 수 없겠구나.
그런데, 이쯤 되면 의심
하나는 품어보게 된단다.
대학교 때 충돌로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에이머스
그 때 충돌 사건으로 모든 것을 기억하는 장애 아닌 장애가 생긴 에이머스.
혹시 그 충돌 사건으로 그의 머리에 또 다른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
예를 들면, 또 다른 자아가
만들어졌다든지.
추리 소설이 가끔 등장하는 다중인격장애 같은 거 말이야.
그래서 범인은 다름 아닌 에이머스는 아닌지 의심이 모락모락 피어났단다.
에이머스가 범인은 아니길 기대하면서 소설을 읽어나갔단다.
그러면 소설이 너무 억지가 될 것 같아서 말이야.
…
3. 범인은 따로 있다
한편,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했던 레오폴드는 증거불충분으로 다시 풀려났단다.
그가 왜 자백을 했다가 다시 풀려났을까?
그가 경찰서 안에 있는 동안 맨스필드 고등학교 사건이 발생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일까.
에이머스는 레오폴드를 쫓아가 술집에서 만났단다.
그런데 그 술집에서 만남 이후 레오폴드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어.
나중에 술집 CCTV를
확인한 결과 술집 여종업원이 데리고 사라지는 것이 발견되었단다.
그 여종업원도 레오폴드가 사라진 이후 다시는 그 집에 나타나지 않았단다.
이제 에이머스는 그 여종업원도 사건과 관련된 인물이라고 의심했어.
에이머스는 범인이 남겨놓은 단서들을 통해서
그것이 에이머스가 머무르고 있던 인지연구소의 주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결국 이 모든 사건들은 에이머스와 관련이 있는 사건이었던 거야.
인지연구소는 에이머스와 같이 기억과잉증후군, 즉 서번트 증후군 같은 사람들을 연구하고 곳이었어.
그런데 에이머스는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적 무난하게 지냈어.
그에게 원한을 살만한 사람이 거의 없었어.
한 사람만 빼고….
크리스 시즈모어.
에이머스는 그를 찾아갔어.
하지만 그는 이미 2주전에
살해당했어.
에이머스는 자기 머리 속에 저장된 저장소에 모든 자료를 기억해내려고
했어.
그리고 한 사람을 떠오르게 되었단다.
당시 연구소에 있던 교수를 통해서 그 사람의 행적을 뒤쫓을 수 있었단다.
이쯤 되면 아빠가 의심했던 에이머스의 다중인격에 대한 의심은 거두어도
될 것 같더구나.
에이머스가 의심한 사람은 바로 밸린다 와이트라는 사람이야.
그런데 이 사람은 독특한 사람이었어.
남자의 생식기와 여자의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어.
이것 하나만으로도 살아가기 힘들었을 텐데,
밸린다는 열여섯 살 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었어.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말이야.
밸린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
사건의 충격으로 그도 과잉기억증후군을 갖게 되었단다.
그 사건까지 모조리 다 기억한 상태로…
그때 밸린다를 집단 성폭행했던 사람들 중에는 경찰도 있었고, 미식 축구 선수들도 있었어.
그래서 밸린다는 경찰과 미식축구 선수들은 죄다 싫어했던 거야.
대인 혐오증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생겼어.
에이머스는 밸린다의 집에 찾아갔어.
그곳에서 에이머스는 죽어있는 밸린다의 부모를 만날 수 있었단다.
이것도 밸린다의 짓이었어.
조사해 보니 밸린다를 성폭행한 무리 중에 한 명이 엄청난 부자였어.
그 부자로부터 밸린다의 부모는 엄청한 배상을 뜯어냈고,
그 돈으로 집도 사고 부를 누렸던 거야.
하지만 밸린다의 부모는 밸린다를 무시했던 거지.
밸린다는 그런 부모에게도 혐오를 느끼고 죽였던 거야.
밸린다가 자신과 비슷한 처치에 있는 레오폴드를 인터넷을 통해 만나게
되었고,
그들은 같이 살인을 꾸미게 되었던 것이란다.
인지연구소에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에이머스는 경찰이 되겠다고 했었어.
그 말에 밸린다는 에이머스에게도 혐오감을 느끼고,
지워지지 않는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다가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이란다
그리고 밸린다는 생식기가 둘 다 있어서
데비 왓슨의 남자친구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고,
술집의 여종업원이 될 수도 있었던 거야.
소설의 결말은 뭐, 뻔한
거고…
이것이 아빠가 기억하는 사건의 전모란다.
이 책을 덮은 지 꽤 시간이 지나서,
아빠의 기억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점 이해 바란다.
글쎄,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누군가 평점을 물어본다면
그저 그런 평점을 줘야겠더구나.
책제목 :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지은이 : 데이비드 발다치
옮긴이 : 황소연
펴낸곳 : 북로드
페이지 : 488 page
펴낸날 : 2016년 09월
21일
책정가 : 13,800원
읽은날 : 2017.05.05~2017.05.12
글쓴날 : 2017.05.21,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