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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04
S#1. 해남도. 강재 묵는 호텔 룸. 밤.
3부 엔딩에 이어서....
강재 : 서울에서 비행기로 4시간이야. 4시간 날아 왔음 그럴만한 이유 있단 얘기야.
세연 : !!
강재 : 그 이유가, 너 같니?
세연 : !!!
강재 : 너 아니어도 힘 뺄 데 많아. 그냥 보기 좋게 같이 들어가.
세연 : 너랑 같이 들어가는 것만큼 보기 흉한 꼴은 없지 싶은데.
강재 : 낼 모레 저녁 비행기야. 이틀 있으니까 차든 집이든 정리할 거 있음 해.
세연 : (울컥) 명령 하지 마. 나 니 밑에 깡패새끼 아니야.
강재 : !!!
세연 : (노려보다 등 돌리면)
강재E : 키싱구라미 라고 있어.
세연 : (!!! 천천히 돌아보면)
강재 : 정조를 지키는 물고기라고 알고 있는. 한 쪽이 죽으면 다른 한 쪽도 죽는다나?
세연 : 근데.
강재 : 근데, 안 죽어. 오히려 더 오래 살아. 왠 줄 알아?
세연 : (보면)
강재 : 키스라고 생각하는 걔들 입맞춤이 실은 영토싸움이거든.
세연 : !!
강재 : 남들 눈에 입맞춤으로 보일 때, 그만해. 너 내 상대 안돼.
세연 : (뚫어져라 강재 보더니 피식 웃는)
강재 : (!! 뭐지?)
세연 : 그건 니 생각이고.
강재 : !!!
세연 : 에어컨 낮추고 자. 지금은 후덥해도 자다보면 추워.
하더니 나가는.
강재 무언가 당한 것 같은 눈으로 세연 나간 쪽 보는데...
S#2. 세연의 집 욕실. 밤.
자쿠지에 꽃잎 띄워져 있는... 목욕하고 있는 미주고... 수건 코끼리 보고 웃는.
여유롭게 오일 병 열어 향 맡는데, 문 벌컥.
미주 놀라 보면 비키니 차림의 한 여자 서 있는.
미주 : (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며) 누, 누구세요?
진 : 오전까지 강세연씨랑 함께 있었던 여자요.
미주 : !!!
진 : 내 물건 챙겨 가려구요. (비닐 팩에 자기 물건 챙기며) 그쪽 덕분에 차였거든요.
미주 : ....
진 : (미주가 들고 있던 오일 병 챙기며) 향 좋죠. 더 필요해요?
미주 : 아, 아뇨.
진 : 아참, 이거요. (열쇠 손가락에 걸고 흔드는) 세연씨가 댁 쓰라고 주겠죠? (던지며) 미리 챙겨요.
하더니 나가는.
기막혀 멍- 하니 앉아 있는 미주고...
S#3. 세연 집 거실. 밤.
거실 소파에 얌전히 앉아 있는 미주. 손에 세연의 열쇠 들고 있다.
뚫어져라 보다 테이블에 열쇠 두고 일어서는데, 세연 들어오는.
세연 : 와- 근사하다. 문 여니까 미주씨 향기가 나요.
미주 : .....
세연 : 향수? 바디 오일?
미주 : ...
세연 : (분위기 눈치 채고) 미주씨...
미주 : 익숙한 향길 텐데 새삼 근사할 건 또 뭐에요.
세연 : !!
미주 : (열쇠 건네며) 전해 달래요. 오전까지 같이 있던 여자가.
미주 옆에 세워둔 캐리어 들고 나가려하면 세연 미주 팔 잡는.
세연 : 질투하는 거에요?
미주 : 질투요?
세연 : 그럼 뭐가 문제죠?
미주 : 문제없어요. 단지 그 여자와 날 구분하고 싶은 거뿐이에요.
하고 나가는.
세연 잠시 서 있다 따라 나가는.
S#4. 세연 집 앞. 밤.
미주, 캐리어 끌고 가는데, 뒤따라가 얼른 돌아세우는 세연.
세연 : 이러고 가면 어떡해요. 설명할 기횐 줘야죠.
미주 : 설명은 내가 해야 할 거 같네요. 나, 화 난 거 아니에요.
세연 : 그럼 왜요.
미주 : 정신이 번쩍 들었거든요. 그 여자 보는 순간 알았어요. 비행기표 준다고 날아 온 나나
비키니 차림으로 자기 물건 챙기러 온 그 여자나 때려 죽여도 다를 게 없다는 걸요.
그래서 가는 거에요. 좀 달라 보일까 하구요.
세연 : 하지만,
하는데 차 한대 두 사람 옆에 멎는. 보면, 강재 내리는.
강재와 미주 서로 놀라는!!!
세연, 이런 젠장 싶은.
강재와 미주, 당신이 왜 여깄어? 하는 눈빛이고.
그러다 강재 문득,
<인터컷>
- 미주 : (괜히 으쓱해져서) 남자 친구가 차를 보냈네요.
- 세연 : 나 선본 건 아냐?
강재, 당신이 세연이 선본 여자야 하는 눈빛으로 보는데.
세연 : (강재 보며. 가까스로 짜증 참는)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구 들이닥쳐.
강재 : (미주 빤히 보며) 옷 입혀 내 보낼 손님 아니라더니 왜 나와 있는데. (미주 보며) 자장면이라도 먹으러 가는 길인가?
세연 : (!!) 두 사람... 알아요?
미주 : 네... 여러 날 같은 지붕 아래 있었어요. 얘기 하자면 길어요.
세연 : !!
강재 : 내가 제대로 방해했나 보다. 전화할게. (돌아서면)
미주 : 잠깐만요. 차 좀 태워줘요. 나도 막 가려던 참이었어요.
세연 : 미주씨!
미주 : 말했죠. 화난 거 아니라고. 호텔로 갈 거니까 너무 걱정 마요.
(세연에게) 연락 할 수 있겠거든... 할 게요. 가기 전에... 아님 가서라두요.
하고 강재 차에 타는. 붕- 가는.
세연 참담하게 보고 서 있는데...
S#5. 거리. + 차안. 밤.
말없이 운전만 하는 강재.
창밖만 보고 앉아 있는 미주.
강재 : 애인이, 세연이였어요?
미주 : (창밖 보며) 애인 아니에요.
강재 : 애인 아닌데 그 집에서 자요?
미주 : 안 잤잖아요.
강재 : 잘려고 했잖아요.
미주 : 잘려고 한 거지 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꼭 애인이어야만 같은 집에서 자요?
강재 : 난 그래요.
미주 : 그럼 우리 집에선 왜 잤어요. 애인도 아니면서!
강재 : (할 말 없는) 어디까지 갑니까.
미주 : (눈 흘기고) 돈 있죠?
강재 : (뭐? 하는 눈빛)
미주 : 내가 급전이 좀 필요해서 그러니까 계약금 좀 내요.
강재 : 계약금?
미주 : 땅 산다면서요. 구두 계약도 계약인데 계약금 걸라구요. 떼 먹을까 걱정되면 지금 계약설 쓰던가.
강재 : 칼만 안 들었지 강도구만.
미주 : 대충 짐작 했겠지만 날 밝는 대로 공항 가서 비행기 탈려구 했는데, 생각 바꿨어요.
내 평생에 야자수 이렇게 많은 델 언제 또 와보겠어요.
강재 : (보면)
미주 : 내 인생 첫 휴가예요. 그러니까 계약금이다 생각하고 호텔비 좀 내주라구요. 이왕이면 특자 붙은 걸루다가.
강재 : (미주 빤히 보는데...)
S#6. 호텔 룸. 밤.
호화스러운 실내. 커다란 침대 끝에 앉아 있는 미주고...
미주 : 바보... 그깟 양산이 뭐라고 비행길 타. (뒤로 벌렁 눕는) 유산도 아니고 부동산도 아니고, 아니 어떻게 양산에 넘어가냐고...
그때, 벨 울리는. 놀라 조심스럽게 수화기 들면,
미주 : (흠흠) 헬로?
강재F : 밥 먹었어요?
S#7. 멋진 레스토랑. 밤.
먹음직스러운 해산물 요리 상 가득 차려진. 백포도주 곁들인.
강재 물 마시는.
미주, 와인 먹고 마시다가.
미주 : 당뇨 때문에 안 마시는 거에요?
강재 : 원래 못 마셔요.
미주 : 마시면 어떻게 되는데요?
강재 : 숨을 못 쉬어요.
미주 : 의외네요. 보기엔 술병으로 변신도 가능할 거 같구만.
강재 : (이런 씨. 하는 표정) 이젠 먹으면서도 떠드는구만.
미주 : (쫙- 째려보는. 포크로 해산물 콱- 찍는) 아, 얘 보니까 생각났는데요. 지난번에 내가 말한 물고기 있잖아요.
강재 : ??
미주 : 왜, 일식집에서 멱살잡이 했을 때, 쉬리에도 나오는... 정조도 지킨다는...
강재 : 근데요.
미주 : 그 물고기... 알아요?
강재 : 나 생선 안 좋아해요.
미주 : (헉-) 새, 생선? 키싱구라밀 모른단 말이에요?
강재 : 거참! 먹고 싶음 그냥 시키든가. 회? 탕? (메뉴 보며) 죄다 영어네. 어느 건데요.
미주, 입 떡 벌리고 못 다무는.
그런 두 사람을 옆 테이블에서 지켜보는 누군가... 목에 문신 보이는데...
S#8. 해변가. 밤.
각양각색의 허니문 커플들 보이는.
미주 : 좋겠다. 이렇게 멋진 곳으로 신혼여행도 오구.
강재 : ....
미주 : 결혼하는 사람들 보면 신기해서요. 이 사람이 내짝이다... 어떻게 알죠? 난 머리핀 하나도 못 고르겠더만.
강재 : ... 이상형이란 게 있으니까.
미주 : 이상형이라... 어렸을 땐 키는 우지원, 얼굴은 장동건, 성격은 안성기, 학벌은 맷 데이먼, 디테일하고 복잡하더니
나이 드니까 씸플해지드라구요.
강재 : (보면)
미주 : 돈만 많음 된다.
강재 :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보면)
미주 : 왜 그런 눈으로 봐요? 속으로 ‘이런 속물 같은 X’ 그랬죠?
강재 : ....아뇨.
미주 : 그럼요?
강재 : ...돈만 많음 됐는데 왜 세연이 집에서 나왔을까....
미주 : (!!! 뒤통수 맞은 듯한... 허나 오히려 피식 웃는) 보기보다 예리하네요. 근데, 두 사람은 어떻게 친구에요?
강재 : (!!)
미주 : 초등? 중등? 고등? 여기까지 만나러 올 정도면 꽤 친한,
강재 : 나쁜 습관 있네요.
미주 : 네?
강재 : 알지도 못하면서 주제넘게 넘겨짚는 거.
미주 : !!!
강재 : 세연이랑 나, 친구 아닙니다.
미주 : !!!
강재 : (그대로 가버리는)
미주 : (황당하게 강재 뒷모습 보다가) 웃겨. 자기도 나한테 애인이냐구 넘겨짚구선. (사이) 아 근데, 이게 화낼 일이야?
S#9. 호텔로비. 밤.
강재 들어오면 태산 뛰어와 맞는.
태산 : 손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강재 : 손님?
태산 : 그 여잡니다.
강재 : (!!) 제 발로 여길 왔단 말이야?
S#10. 호텔 일각. 밤.
노출 심한 옷 입고 앉아 있는 진.
맞은편에 강재 앉아 뚫어져라 진 보고 있다.
진 : 정말 제가 대리인인 걸 모르셨단 겁니까?
강재 : ...네. 몰랐습니다.
진 : 그래요? 생각보다 정보력이 형편없으시네요?
강재 : !!!
진 : 그럼 제 클라이언트의 입장을 전해드리죠. 현재 그 분은,
강재 : 직접 만나 얘기하죠.
진 : (똑바로 보는) 직접 만나 얘기할 거면 절 보냈겠어요?
강재 : (!!) 대리인을 거쳐 듣는 이야기는 신용할 수 없습니다.
진 : 정 그러시면 물어는 볼게요. (일어나며) 기대는 말구요.
하고 돌아서던 진, 누군가 발견하고 멈춰 선다. 미주다.
미주 강재와 진 번갈아 보는.
진 : 못 알아볼 뻔 했어요. 옷을 입고 있어서.
미주 : (헉-) 난 한 눈에 알겠네요. 입으나 안 입으나 별 차이 없어서.
진 : (풋- 웃고) 그래요? (강재에게) 아참, 몇 호로 전화하면 되죠?
강재 : 1105홉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진 : 그러죠. (가는)
미주 : (기막힌) 허, 기막혀. 이봐요. 하강재씨! 아니 뭐 나두 물 건너 와서 촌스럽게 굴긴 싫지만,
댁 애인 옆집 사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안할 수가 없네요.
강재 : (보면)
미주 : 남자들은 어쩜 그래요? 유진씨 생각 안 해요?
강재 : 여기서 유진이 얘기가 왜 나옵니까.
미주 : 몰라서 물어요? 방금 저 여자, 저 쭉빵 언니,
강재 : 더위 먹었어요?
미주 : 뭐요?
강재 : 그쪽이야 연애하러 왔는지 모르겠지만, 난 일 때문에 왔다고 얘기 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그리고, 남의 일에 신경 좀 끄죠. (하더니 가버리는)
미주 : (좀 창피한) 틈만 나면 버럭이구만. 치 저도 나쁜 습관 있네 뭘!
S#11. 몽타주. 밤.
*호텔 수영장.
- 양산 쓴 채 발만 담그고 있는 미주고....
*호텔 일각
- 멀리 밤 풍경 보고 있는 강재고....
*세연의 집 테라스
- 테라스 난간에 팔 기대고 바다 보며 맥주 병째 들이키는 세연...
세연의 발에 미주가 신었던 핑크 슬리퍼 신겨져 있고...
*한국. 강재 호텔 룸
- 텅 빈 거실에 서 있는 유진. 강재 없는 방 둘러보다 강재 침대에 눕는. 태아처럼 몸 웅크린 채 잠드는.....
S#12. 호텔 앞. 다음날 아침.
좍- 펼쳐지는 관광지도. 지도 짚어 내려가는 손가락.
보면, 관광객 차림의 미주다. 샌드위치 먹으며 어디로 갈까 고민 중인데,
그때, 강재 나오다 미주 본다.
강재 차 쪽으로 가다 무슨 생각에선지 걸음 멈추고 다시 미주 보더니.
강재 : (시선 미주에게 두고 태산에게) 키.
태산 : 네?
강재 : 차키 달라고. 넌 세연이 좀 따라 붙어. 전화 할게.
태산 : 알겠습니다.
강재 : (키 들고 미주에게 가더니) 혹시 가이드 필요해요?
미주 : (!!! 미쳤나 싶은) 네에?
S#13. 모래 조각 공원. 낮.
모래로 만든 조각품들 있는... 사람의 솜씨라 믿을 수 없는...
입 떡 벌리고 구경하는 미주고... 강재 시큰둥 대충 보고...
알록달록한 라 족 의상입은 언니들과 기념사진도 찍는 미주고...
(시간경과)
미주, 라족 의상 직접 입고 빨간 양산 들고 찰칵!
S#14. 원숭이 섬. 낮.
입구에 깃발 들고 서 있는 원숭이들.
재주 부리는 원숭이들 보고 연신 셔터 누르는 미주.
미주, 원숭이랑 사이좋게 잘 노는.
강재 그런 미주 비위 상하는 듯 보는데 갑자기 달려든 원숭이. 뜻밖에 혼비백산 도망가는 강재.
미주 원숭이 무서워하는 강재 보며 배꼽 잡고 웃는.
S#15. 천애해각. 낮.
웅장한 해변 풍경. “天涯”라는 글자 새겨진 기암괴석이 보이는.
미주 : 천애해각? 여기가 하늘과 바다의 끝이래요. 멋지다. 결국 세상의 끝이란 얘긴가?
강재 : 여긴 원래 유배지였어요. 소동파도 왔었대요.
미주 : 어떻게 알아요? 와봤어요?
강재 : (관광 책자 들어 보이는)
미주 : 그럼 그렇지. 소동파가 누군진 알고?
강재 : (기막히다는 듯) 같은 업곈데 당연한 거 아닙니까?
미주 : (!) 같은 뭐요?
강재 : 황제가 유배를 보낼 정도면 소동파 형님들이 대단했단 얘기죠. 요즘으로 치면 대통령이 쫄은 건데.
미주 : 농담... 이죠?
강재 : (피식. 모래 털고 일어나는) 목 안 말라요? (핸드폰 꺼내 번호 누르며) 입구에 노천 까페 봤죠. 가서 기다려요.
(통화하는) 어디냐.
S#16. 천애해각 일각. 낮.
관광객들 보이는... 강재와 태산 같은 곳 바라보며 서 있는.
태산 : 상택 형님은 흘릴 만큼 흘렸답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우리 쪽 말곤 안보입니다. (어딘가 눈짓하는)
강재 : (태산 시선 따라가 보면)
사내들 : (가볍게 목례하는)
강재 : 반도 형님 식구들인가?
태산 : 네.
강재 : 긴장 풀지 말구 있어. 뜸 들일 애들이 아니야. (사이) 세연인.
태산 : 집에서 꼼짝 않고 있습니다.
강재 : 그래?
S#17. 세연 집 거실. 낮.
통화중인 세연이고...
그 뒤로 와인잔 들고 창밖 보고 있는 진 보인다.
직원E : (중국어) 죄송합니다. 저희 투숙객 중엔 윤미주란 분은 없습니다.
세연 : (중국어) ....감사합니다.
세연 실망하며 전화 끊는. 다른 번호 보고 다시 수화기 드는데,
진 : 어떻게, 만날 거야? 저쪽에선 빨리 대답해달라는데.
세연 : (번호 누르는) 애달픈 사람 나 아니야.
진 : 내 눈엔 당신이 애달파 보이는데?
세연 : (!!! 보면)
진 : 끊어. 그 여자 어딨는지 알아.
세연 : !!!
진 : 내가 안다고.
세연 : (끊는) 니가 어떻게 아는데.
진 : 어제 만났거든. 호텔에서. 그 남자랑 꼭 붙어 다니던데?
세연 : !!
S#18. 노천 까페. 낮.
예쁜 테이블에 앉아 음료 마시는 미주와 강재.
미주 : 온 이유야 어찌됐든 지금 이 순간은 참 좋네요. 풍경도 멋지고 주스도 맛있고. 가이드도 훌륭하고.
강재 : (덤덤한)
미주 : 근데, 진짜 오늘 왜 나 가이드 했어요?
강재 : !
미주 : 방금 표정 갑자기 변한 거 맞죠.
강재 : ....
미주 : 나 반전에 강하니까 솔직히 말해도 돼요. 심심해서?
강재 : ....
미주 : 아님... 혹시 세연씨가 그래 달래요?
강재 : ...아뇨.
미주 : ...다행이다.... (사이. 다시 밝게) 그럼 왜요? 그냥 솔직히 말해도 된다니까요.
설마 내가 달콤한 이유일 거라고 상상하겠어요?
강재 : .... 여자랑 같이 있음 한가해 보일 테니까요.
미주 : 네?
강재 : 지켜보는 누군가에게 한가해 보여야 했어요.
미주 : (!!!) 누가 지켜보는데요?
강재 : 전에 내 목숨 노렸던 놈들이요.
미주 : (!!!) 그럼 지금, 쫓기고 있는 거에요?
강재 : 아직은 아니에요. 조만간 그럴 가능성은 높구요.
미주 : (기막힌) 내가... 위험했을 수도... 있었네요?
강재 : .....
미주 : (허- 말 안 나오는. 가방 챙겨 발딱 일어나면)
강재 : (턱- 손목 잡는)
미주 : (놀라 보면)
강재 : 앉아요. 이유 더 있어요.
미주 : (!!!) 뭐라구요?
강재 : 세연이 만나야 해요.
미주 : 근데요?
강재 : 내가 보자면 안 나와도 그쪽이 보자면 나올 겁니다.
미주 : 허-
강재 : 날 노리는 놈들은 안 나타나는 것 같고, 그쪽은 놀만큼 논 거 같으니 (핸드폰 내밀며) 전화해요. 만나자고.
미주 : ....나 이용한 거에요?
강재 : (번호 눌러주는)
미주 : 나 이용한 거냐구요!
강재 : 이용이 싫으면 부탁한 걸로 치든가.
기막혀 말 안 나오는 미주. 어이없어 서 있다가 가방 들고 가버리는.
강재 미주 쪽으론 눈도 돌리지 않고 그대로 앉아 있는데...
S#19. 거리1. 낮.
미주 씩씩거리며 가다가 멈춰 서는. 강재가 괘씸해 미치겠는.
한편으론 자신이 너무 한심한. 다시 걷는.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다시 멈추는. 그러더니 뒤 돌아 뛰어 가는데....
S#20. 노천 까페. 낮.
미주 뛰어오는. 강재가 앉았던 자리 비어있는.
난감한 희준데...
S#21. 거리2. 낮.
이리저리 강재 찾는 미주. 그러다 저만치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강재 발견한.
미주 달려가 강재 앞에 서면,
강재 : (좀 놀란. 통화중인) 형, 다시 전화할게. (하고 끊고 의아하게 미주 보면)
미주 : (숨 몰아쉬며) 물어볼 게 있어요. 아까 목숨 노린다는 사람들이요.
강재 : 네.
미주 : 그 사람들이 혹시 신도에서 칼로 찌른 사람들이에요?
강재 : (!!) 그건 왜요.
미주 : 맞아요, 안 맞아요!
강재 : ... 맞아요.
미주 : 그 사람들 얼굴 알아요?
강재 : .... 아뇨.
미주 : 난 알아요.
강재 : !!!
미주 : 신도 들어가는 배 같이 탔었어요. 우연히 내 카메라에 찍혔구요. (디카 보여주는)
강재 : (놀라는. 유심히 보는데)
미주 : (갑자기 강재 뒤 어딘가 보며) 그 팔의 문신과 똑같은 문신을 하고 있다는 건, 친하단 얘긴 가요?
강재 : (!!!) 같은 조직원이란 얘기죠.
미주 : (어금니 꽉 물고) 같은 조직원이, 지금 당신 뒤에 서 있어요.
강재 : !!!
강재, 눈 커지는. 뒤 의식하며 천천히 돌아보면 좌악- 깔려 있는 조직원들이고....
꾸역꾸역 어디선가에서 자꾸 몰려드는.
강재 : (미주 자기 등 뒤로 세우며) 하나 둘 셋에 뒤돌아 무조건 뛰어요. 알았죠!
미주 : 잠깐, (‘만’ 하는데)
강재 : 하나, 둘 셋!
미주 미는 강재. 미주 죽어라 뛰는.
강재는 오히려 반대쪽으로 나가며 조직원 때려눕히는.
미주, 달리다 이상한 느낌에 돌아보면, 강재 치고 받고 싸우고 있는.
미주, 다시 강재에게 가려는데, 누군가 뒤에서 미주 팔 잡아당기는.
꺅- 하고 보면, 태산이다.
태산 : 돕고 싶으면 멈추지 말고 뛰어요!! 얼른요!
하더니 태산, 반도 형님 부하들과 강재에게로 가는.
미주, 뒤돌아 죽어라 뛰는.
S#22. 해안가. 낮.
미주, 죽어라 뛰는데, 문신맨들 미주 앞 가로막는.
미주 돌아보면 뒤도 막힌.
미주,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문신 맨들 미주 조여 오는.
하얗게 질리는 미주고...
(시간경과)
해변에 보트 여러 대 서 있는.
문신맨들 그 중 한 대에 미주 억지로 태우는.
미주 : 사람 살려! 살려줘요! 누구 없어요!
하지만 뒷좌석에 내동댕이쳐지는 미주고.
보트 출발하려는데 저만치서 달려오는 강재. 하지만 붕- 보트 출발하는.
강재 다른 보트에 올라 붕- 출발하는.
S#23. 바다 위. 낮.
보트 추격전. 바람에 머리 나부끼며 애타게 강재 바라보는 미주 모습 보이는.
쫓고 쫓기는 아슬아슬하고 스피디한 추격전 계속 되는... 누군가의 보트는 뒤집히고... 숨 막히는...
그러다 저만치 거대한 석상(남산사) 보이는...
S#24. 남산사 일각 해안. 낮.
보트 멎는. 미주 끌어내려 어딘가로 데려가는.
바로 뒤에 강재 보트 멎는. 미주 끌려간 쪽으로 죽어라 뛰어가는.
S#25. 남산사 안 일각. 낮.
미주 훅- 던져지다시피 밀쳐지는.
강재 달려와 그런 미주 일으키는.
강재 : 괜찮아요? 안 다쳤어요?
미주 : (하얗게 질려 겨우 고개만 끄덕이는)
강재 : 정신 차려요. 어떻게든 여기 나갈 거니까.
하고 고개 들면, 카메라 뒤로 빠지는... 강재의 눈 커지는...
한 삼십 명 주욱- 서 있는 중국 조폭들이고.
그때, 사내들 양 옆으로 비켜서면, 한 남자, 향 피우고 있다. 보스다.
향 피우고 기도하는 보스.
강재 긴장하며 뚫어져라 보스 보면,
기도가 끝난 듯 강재를 향해 돌아서는 보스.
두 사람 시선 강하게 오가는...
보스 누군가에게 무어라 하면 한 남자 한발 앞 서 나오며.
통역 : 보스께서 어디 다치신 덴 없는지 물으십니다.
강재 : (!! 뭐지 싶은)
미주 : (잘 못 들었나 싶은)
강재 : (떠보듯) 중국에선 손님을 이런 식으로 초대하나 봅니다.
통역 : 사안이 사안인 만큼 어느 정도 그릇인지 보스께서 보고 싶다셨습니다.
강재 : 그런 거라면 여잔 보내도 되겠군요.
통역 : 물론입니다. (손짓하면)
부하들 : (다가오면)
미주 : 아뇨. 같이 있을래요. 지금 나한텐 하강재씨 옆이 젤 안전해요.
강재 : 난 지구도 지키고 여자도 구하는 슈퍼맨이 아닙니다. 가요.
미주 : (!! 알수 없이 섭섭한... 돌아 나가는)
강재 : (미주 멀어지면 보스 향해) 이제 듣죠. 원하는 게 뭡니까.
보스 : (중국말로 무어라 하면)
통역 : 차 좋아하십니까?
강재 : 네?
S#26. 리조트 일각. 낮.
넓은 잔디밭에 파라솔과 테이블 셋팅되어 있는.
부하들 병풍처럼 둘러선 가운데 치파오 입은 여자들이 보스와 강재의 찻잔에 옥빛 찻물 따른다.
통역 : 현재 보스는 이 리조트와 골프장, 호텔, 그 외에 대규모의 유통회사도 소유하고 계십니다.
강재 : !!!
통역 : 이젠 그 누구도 보스의 과거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강회장님이 꿈꾸는 미래죠.
강재 : 그런 얘길... 왜 나한테 하는 겁니까.
통역 : 다 좋을 수는 없나 봅니다. 조직 내에 보스의 뜻을 거스르는 자가 있습니다.
강재 : (!!)
통역 : 이미 상당량의 코카인이 한국으로 넘어간 걸로 보여집니다.
강재 : (!!) 설마 그 판매책이 우리 조직에 있단 겁니까?
두목 : (중국어) 데려와.
부하들 누군가 끌고와 바닥에 털썩 던져지는. 신도에서 강재 찔렀던 자들이고.
강재 그들 보고 놀라는데.
통역 : 이 시간 이후 한국에 넘어간 약도 이자들의 목숨도 하대형께 넘기신답니다.
강재 : 판매책이 누굽니까.
통역 : 중국 속담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남의 밥그릇은 건드리지 않는다. 누군지 찾아내는 건 하대형의 일입니다.
강재 : !!!
통역 : 이런 정보를 주는 건 차후 발생할 어떤 문제에 있어서도 보스의 이름과 조직이 거론되는 걸 원치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강재 : !!!
통역 : 드세요. 보스께선 오직 형제와만 차를 즐깁니다.
강재, 뚫어져라 보스를 보는데....
S#27. 한국. 정택 사무실. 낮.
정택 안절부절 못하고 왔다갔다 하는. 그때 천수 들어오는.
정택 : 어떻게 됐어.
천수 : 연락이 안 됩니다. 강잴 찾은 게 분명합니다.
정택 : 혹시 일 잘못된 거 아니야?
천수 : 말이 씨 된답니다, 형님.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도 있잖습니까, 형님.
정택 :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똥개도 지 집 앞에선 50% 먹고 들어간다는데.
강회장님. 걱정마슈. 가시는 길 외롭잖게 그 애틋한 강재두 같이 묻어드릴라니까.
날카로운 정택의 눈빛이고...
S#28. 한국. 강회장실. 낮.
창가에 서서 무언가 보는. 한 여인의 낡은 사진이다.
강회장 : (사진 쓰다듬으며) 걱정 말어. 내 새끼 깡패 안 만들어. 내꺼 다 주고 빈 몸뚱이 갈 테니까 그땐 당신이 나 반겨주라구...
애련하게 보는데 노크소리 들리고 동규 들어오는. 사진 얼른 감추는 강회장이고...
동규 : (파일 건네며) 세일 건설 이사진 명단과 신상명셉니다.
강회장 : 거기 둬. 먹물들 얼굴 봐 뭘 해.
동규 : 전부터 궁금했는데 경영은 회장님이 직접 하실 생각이신지...
회장 : 그 골 아픈 걸 내가 왜 해. 내 아들 시킬 거야.
동규 : 네?
하는데 똑똑 노크소리 들리고 상택 들어오는.
강회장 : 강재 오랬더니 왜 니가 와.
상택 : 중국에서 아직 안 왔습니다.
강회장 : 그럼 니가 대신 준비 좀 해.
상택 : 뭘 말씀이신지...
강회장 : 세연이 살 집 좀 알아봐. 세일건설 대표이사 살 집이니까 뽀다구 나는 걸로.
상택/동규: !!!
강회장 : 명패 미리 파 놓고. 한글 말고 한문으로 파. 뭐 좀 있어 보이게.
동규 : 하지만 회장님 물려주시는 건 나중에,
강회장 : 너 지금 상택이 앞에서 나한테 토 다냐? 나이 드니 맞먹고 싶어져?
동규 : ... 죄송합니다.
강회장 : 나가들 봐.
상택 동규 나가면 의미심장한 얼굴로 이사들 파일 넘겨보는 강회장이고....
S#29. 리조트 일각. 낮.
문신맨들 눈치 보며 초조하게 강재 기다리는 미주.
저만치서 강재 오는.
미주 : (달려가서) 괜찮아요? 다친데 없어요?
강재 : 안 갔어요?
미주 : 어떻게 혼자가요.
강재 : 가래니까.
미주 : (그제야 긴장 풀려 덜덜 떠는) 바보에요? 또 전처럼 다치면,
강재 : (보면)
미주 : 구할 사람이 나밖에 없잖아요.
강재 : !!!
미주 : (덜덜 떨며 보는)
강재 : 병 나겠네. (옷 벗어 툭- 던져주고 가는)
미주 그런 강재 뒷모습 보는데...
S#30. 호텔 앞. 석양.
강재 차 멎는.
강재의 옷 걸친 미주와 강재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는.
그런 두 사람을 누군가 지켜보는. 세연이다. 세연 얼굴 굳는....
그 자리에 오래 오래 서 있는 세연인데....
S#31. 한국. 편의점. 밤.
추리닝에 슬리퍼 차림으로 편의점에 서서 컵라면 먹고 있는 순정.
순정 : (라면 먹다가) 허, 완전 내숭이네. 안 갈 거처럼 굴드만 아주 깨가 쏟아지나보지? 어떻게 잘 도착했단 전화 한 통이 없냐?
면세점에서 살 거 대따 많았는데. 우씨.
하고 라면 한 젓가락 먹는데, 핸드폰 울리는. 보면 채목사고.
순정 : (라면 꿀꺽 삼키고) 네, 목사님.
채목사F : (근심에 가득 찬) 어, 순정이냐? 미주가 어제 오늘 전활 안 받는다?
순정 : 그죠, 안 받죠. 그게 왜 그러냐면... 아! 지금 야간 진료 중이거든요.
S#32. 한국. 고아원 마당. 밤.
통나무 식탁에 앉아있는 채목사.
채목사 : 야간진료?
순정F : 네... 쫌 오래 걸릴 거 같은데... 실은 수술중이거든요. 아주 대수술이에요.
채목사 : 무슨 수술을 오밤중에 하누.
순정F : 직장인들은 원래... 어머 목사님. 응급환자가 들어와서요. 김선생 산소 호흡기 준비해요. 목사님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채목사 : 여보세요. 여보세요. (끊긴 의아한) 성형외과에 ... 응급환자?
S#33. 해남도. 강재 호텔 룸. 밤.
세차게 쏟아지는 물줄기.
강재 샤워하고 있는... 샤워 한다기 보단 물 맞고 있는 듯...
그러다 문득 떠오르는.
<인터컷>
진 : 못 알아볼 뻔 했어요. 옷을 입고 있어서.
미주 : (헉-) 난 한 눈에 알겠네요. 입으나 안 입으나 별 차이 없어서.
강재 눈 커지는데....
S#34. 호텔 미주 룸. 밤.
침대에 대자로 뻗어 있는 미주. 힘들었던 하루가 파노라마로 스쳐가는...
그때, 노크소리.
누구지? 하는 눈빛이고... 문 열면 강재 서 있는.
강재 : 뭐 좀 물어 봅시다.
미주 : 지금요?
강재 : 피곤한 건 알지만,
미주 : 그게 아니라 나 아직 안 씻었는데...
강재 : !
미주 : (물러서며) 땀 냄새 많이 나죠. 삼십분 후에 로비 라운지로 갈게요.
강재 : (어쩔 수 없이) 천천히 하고 나와요. 기다릴게요.
S#35. 호텔 로비 라운지. 밤.
강재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미주 머리 촉촉이 젖은 채 걸어와 앉는.
미주 : 많이 기다렸죠. 샤워만 할라 그랬는데 어후- 국수가 그냥... 겨우 수습하고 오느라...
강재 : 시원한 거 마셔요.
미주 : (메뉴 보는. 직원 오자) 망고 쥬스. (하고 강재 보며) 아까 뭐 물어 볼라 그랬는데요?
강재 : 어제 만난 여자요. 나한테 전화한다던.
미주 : 그 쭉빵 언니요? 그 언닌 왜요?
강재 : (표정 살피며) 아는 사이 같던데... 알아요?
미주 : 안다기보단 본 적이 있죠.
강재 : 어디서요.
미주 : 강세연씨 집에서요.
강재 : !!!
미주 : 강세연씨 집 키도 갖구 있구 자기 입으로 오전까지 같이 있었대구 비키니 차림으로 욕실에 들어와 자기 물건 챙겨 가더라구요.
그래서 난 그쪽하구두 비키니 입구 만날 사인 줄 알죠. 뭐, 남자들 이런 데 오면,
강재 : 세연이 집에서 본 거 확실합니까?
미주 : 이봐요, 나 초중고 줄 곧 일등만 했거든요?
강재 : (그제야 감이 잡힌. 세연이구나 싶은)
미주 : 근데, 그 여잔 왜요?
강재 : 부탁 하나만 합시다.
미주 : 이번엔 진짜 부탁 맞아요?
강재 : 네?
미주 : 전처럼 부탁 빙자한 협박 아닌가 해서요.
강재 : 미안한데 후자에요.
미주 : !!!
강재 : 지금 세연이한테 전화해서 내일 낮으로 약속 좀 잡아요.
미주 : (기분 상한) 이봐요! 어르고 달래서 뺨치는 게 특기에요? 아님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요?
어떻게 매번, (하다) 관두죠. (가려 하면)
강재 : (따라 일어나 앞 막아서는)
미주 : 비켜요.
강재 : 나한텐 중요한 일이에요.
미주 : 아, 그러세요? 근데 나한텐 하나도 안 중요 하거든요? (하고 가면)
강재E : 고아원, 교회, 텃밭. 다음 주면 경매로 넘어가요.
미주 : (!!! 천천히 돌아서서) 뭐라구요?
강재 : 채미주 명의론 된 땅 경매 넘어간다구요. 막고 싶음 전화해요.
미주 : (울컥-) 허, 지금 장난해요? 누가 그런 공갈협박을,
강재 : 압류 들어간 거 몰랐어요? 못 믿겠음 목사님한테 물어보던가.
하고 핸드폰 내미는.
미주 핸드폰과 강재 얼굴 번갈아 보는데...
S#36. 신도 교회 안. 밤.
와르륵 쏟아지는 성찬 포도주잔. 산산조각 나는.
푹- 주저앉는 채목사고.
채목사 : 그게... 그게... 니가 그걸 어떻게... 미주야....
S#37. 해남도 호텔 로비 라운지. 로비. 밤.
핸드폰 든 채 입술 깨무는 미주고...
미주 : 알았어요. 끊어요 아빠. 너무 걱정 마세요. 이젠 내가 알았잖아. 또 전화 할게요. (끊고 참담하게 서 있는)
강재 : (그런 미주 뚫어져라 보는)
미주 : (눈물 억지로 참으며) 혹시, 차압 건 사채업자가 당신이에요?
강재 : .....
미주 : 허- (기막히고... 이런 인간을 도왔다니 자기 자신이 싫은... )
강재 : 연락할 이유 생겼으니까, 전화해요. 세연이한테.
미주 : (더 기막힌) 당신을 살리는 게 아니었어.
뚫어져라 바라보는 두 사람... 불꽃 튈 듯 팽팽한데...
S#38. 세연의 집 거실. 다음날 아침.
소파에 아무렇게나 잠들어 있는 세연. 핸드폰 울리는. 잠결에 받는.
세연 : (중국어) 여보세요. (아무 말 없는) 여보세요.
미주F : 저... 윤미주에요.
세연 : !!!
S#39. 골프장 필드. 낮.
딱- 멋지게 날아가는 골프 공.
여러 위치에서 공 날리는 세연의 모습 몽타주로 보이는... 그러다 시계 보는데...
S#40. 클럽 하우스. 낮.
장갑 벗으며 들어오는 세연. 누군가 발견하고 멈춰 서서 본다.
창 쪽에 앉아 있는 미주다.
고개 돌리던 미주 세연 발견하고 일어선다.
세연 천천히 걸어가 미주 앞에 앉는.
세연 : 미안해요. 여기까지 오라고 해서.
미주 : 아뇨. 저녁 비행기라 할 일도 없었어요.
세연 : 강재랑 같은 호텔에 묵는다면서요.
미주 : ... 네.
세연 : 위험하진 않겠구나 안심했어요.
미주 : ...
세연 : 전화 받고 말끔하게 차려입었다가 다 벗어던지구 여기루 왔어요. 18홀을 다 돌았는데두 미주씨 전화에 화가 났어요.
미주 : !!!
세연 : 올 사람... 또 있죠?
미주 : !!!
그때, 강재 오는.
세연 역시나 하는 표정이고.. 조금 원망스럽게 미주 보면,
미주 : 미안해요...
세연 : ..... (대답 않고 강재 보는)
강재 : 너 였어?
세연 : (보는)
강재 : 정말 너야?
세연 : 멋지게 짠 나타나 주려고 했는데, 들킨 건가?
강재 : (빤히 보는)
세연 : 들켰어도 그 얘긴 나중에 하자. 보다시피 선약이 있어서. (미주에게) 가요. 어찌됐든 점심 같이 먹기로 했잖아요.
미주 : 저....
세연 : 멀리 갈 분위긴 아닌 것 같죠? 그래요. 그럼. 여기서 식사 하죠.
(강재에게) 그만 가주라. 지금은 일 얘기 할 기분이 아니라서.
강재 : 손 닦고 올게. 그때 까지 일 얘기 할 기분 만들어.
하고 가는.
미주, 강재 뒷모습 보는.
세연 그런 미주 옆모습 보는데....
S#41. 골프장 화장실. 낮.
세면대 짚고 서 있는 강재. 왜 몰랐을까. 왜 세연일 가볍게 생각했을까 복잡한...
그러다 천천히 손 씻는 강잰데....
S#42. 골프장 클럽 하우스. 낮.
세연 메뉴 보고 있는...
세연 : 뭐 좋아해요?
미주 : 두 사람... 무슨 일 있는 거죠.
세연 : 무슨 일인지도 모르면서 데려 왔어요?
미주 : ... 미안해요.
세연 : 미안하단 말은 아까 했잖아요. 이윤 묻진 말아요. 남자들 얘기 재미없으니까.
미주 : 나 있을 자리 아닌 것 같아서요.
세연 : 오늘 내 손님은 미주씨에요. 윤미주 한 명 뿐이라구요.
미주 : !!
세연 : 윤미주 아니었음 강재 나 못 만나요.
미주 : !
세연 : 하강재가 미주씨한테 빚진 거라구요.
미주 : !!
세연 : (다시 메뉴 보며) 여기 해산물 요리 맛있어요. 나 믿고 먹어 볼래요?
하는데 강재 걸어온다.
강재 : (미주에게) 호텔까지 태산이가 데려다 줄 겁니다.
미주 : !!
강재 : (세연에게) 우린 어쩔까. 여기도 좋고 자릴 옮겨도 좋고 너 편한 데로,
세연 : (O.L. 낮게) 어디서 건방을 떨어.
강재 : !!
미주 : !!!
세연 : 너 나한테 부탁해야 하는 입장 아니야?
강재 : !!!
세연 : 하긴 깡패새끼가 협박만 할 줄 알지 언제 부탁이란 걸 해봤어야 알지.
미주 : (놀라는)
강재 : (어금니 지그시 물고) 오늘은 얘기가 안 되겠다. 내일 보자. (미주에게) 식사 맛있게 하고 와요.
강재 가는.
미주 어쩔 줄 몰라 있다가 따라 일어나면 세연 미주 손목 잡는.
미주 놀라 보면
세연 : 나랑 점심 약속 한 거 아니었어요?
미주 : 미안해요... 근데,
세연 : 미안하면 가지 마요. 나 혼자 밥 먹는 거 무지 싫거든요.
미주 : 그러고 싶지만 마음 불편해 안 되겠어요. 아까 그랬죠. 하강재씨가 나한테 빚진거라고.
근데요. 아니에요. 하강재씨 이 자리에 오려고 나한테 아주 큰 걸 지불했어요.
세연 : 뭘 지불했는데요?
미주 : 우리 고아원 아이들 목숨이요.
세연 : !!!
미주 : (시선 팽팽하게 보는)
세연 : 그래서, 강재가 안돼 보여요?
미주 : ...네.
세연 : 안돼 보여도 편들지 마요. 내 평생에 딱 한번 이겨 본 거니까.
미주 : !!!
세연, 말해 놓고 보니 스스로도 서글픈...
미주, 뚫어져라 세연 바라보다 다시 자리에 앉는.
세연 미주의 뜻밖의 행동에 놀라 보면,
미주 : 자장면요.
세연 : !
미주 : 점심 먹자면서요. 자장면 먹고 싶어요. 그 거 사준다고 나 꼬셨잖아요.
세연 가슴 뭉클한... 그런 미주가 정말 고맙고 사랑스러운데...
S#43. 호텔 룸. 낮.
침대 끝에 앉아 있는 강재.
태산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서 있는.
태산 : 상택 형님과 의논하시는 게...
강재 : 전화 왔어?
태산 : 제가... 했습니다.
강재 : ....
태산 : ....연락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강재 : ....연결해.
태산 : (전화 거는) 태산입니다. 사장님 바꾸겠습니다. (강재에게 건네주면)
강재 : 나야. 얘기 들었다며.
S#44. 한국. 서울 부동산. 낮.
서류가방 들고 부동산에서 나오는 상택. 통화중인.
상택 : 꿈에도 생각 못한 상황입니다. 근데, 오히려 잘 된 거 아닌가 싶습니다. 어차피 우리 쪽 아닙니까.
강재 : 나도 처음엔 그랬는데 세연이 표정 보면 그런 생각 싹 사라질 걸.
상택 : 무슨 마음으로 그랬든 회장님 일인데 친아들이 설마 뭘 어쩔라구요.
S#45. 호텔 룸. 낮.
핸드폰 든 채 냉장고에서 얼음 꺼내는 강재.
강재 : 설마는 꼭 사람을 잡더라구. 일단 알았어. 좋다면 좋고 나쁘다면 나쁜 건데, 내일 만나기로 했으니까 연락 할게.
얘기 되는 거 봐서 여기 며칠 더 있을지도 몰라. 음.
전화 끊고 힘든 듯 넥타이 푸는 강잰데....
S#46. 해남도. 해변가 카페. 석양.
차양 아래 테이블에 마주한 세연, 미주.
세연 와인 주문하는. 잠자코 보고만 있는 미주.
세연 : 강재가... 내 얘기 뭐라던가요.
미주 : 뭐 별로...
세연 : 친구 아니라곤 안 해요?
미주 : !!!
세연 : 괜찮아요. 나한테 물었어도 그랬을 거니까.
미주 : !!
세연 : 우리 사이 궁금하죠.
미주 : 네.
세연 : 다음에 한국 가서 만나주면 얘기 할게요.
미주 : (피식) 또 속으라구요?
세연 : 뭘 속았는데요?
미주 : 나 말고 티켓 주고 싶었던 여자. 오면 얘기해 준다더니 입 딱 닫구선.
세연 : 안 물어 보니까 말 못 한 거죠. 내가 먼저 어떻게 얘길 해요. 쑥스럽게.
미주 : 쑥스러운 얘기에요?
세연 : 첫사랑이란게 원래 좀 그렇잖아요.
미주 : .....첫사랑이었어요?
세연 : 네. 지난번 갔을 때 봤는데, 빵집 하더라구요. 여전히 이쁘구.. 여전히 난 안중에도 없구...
미주 : 딴 사람... 좋아해요? 그 사람이?
세연 : 네.
미주 : 그럼 그냥 잊어요. 살면 얼마나 산다고 나 싫다는 사람 등보고 살아요?
세연 : !
미주 : 강세연씨 좋다는 여자 많을 거 같은데.
세연 : 진짜요?
미주 : 네에. 직업만 있음 줄 쫙- 슬걸요?
세연 : 늘 거기서 걸리더라구요. 그만 가요.
세연 가는.
미주 왠지 쓸쓸한 세연 뒷모습 보는...
S#47. 호텔 앞. 밤.
호텔 앞에 멎는 세연의 차. 미주 내리는.
세연 : 공항까진 어떻게 갈 거에요?
미주 : 호텔 리무진 서비스 있잖아요.
세연 : 그러지 말고 강재랑 가요. 같은 비행기잖아요.
미주 : 그럼 편하구요.
세연 손 내미는. 미주 멈칫하다 손 잡는. 악수하는...
세연 : 한국 가면 연락해도 되요?
미주 : 아뇨.
세연 : (!!!) 왜요?
미주 : 하강재씨랑 세연씨랑 어떤 사인지 알고 싶지 않아서요.
세연 : !
미주 : 무슨 사연인지 모르지만, 알면 알수록 아무 편도 못 들것 같아요. 마음고생은 이번 한 번으로 족해요.
그냥... 인연 있음 또 만나겠죠.
세연 : 클래식하고 좋네요. 들어가요.
미주 : 잘 지내요.
하고 미주 들어가는.
세연 그런 미주 뒷모습 오래오래 바라보는데....
S#48. 호텔 복도. 밤.
미주, 누군가의 문 앞에 서 있다. 강재 방문 앞이다.
노크하려다 말고 노크 하려다 마는. 그때,
강재E : 뭡니까.
미주 : (깜짝 놀라 돌아보면)
강재 : (편한 차림인. 미주 보고 있는)
미주 : 깜짝이야. 어디 갔다 와요?
강재 : (보는)
미주 : 점심 먹었어요?
강재 : (보는)
미주 : 안 먹었음 지난번 거기로 키싱구라미 먹으러 갈래요?
강재 : (미주 살짝 밀치고 문에 키 꽂는)
미주 : (살짝 밀쳐지는)
강재 : (들어가려 하면)
미주 : 잠깐만요.
강재 : (보면)
미주 : ....고마워요.
강재 : (보면)
미주 : 고아원 땅이요... 그냥 날로 먹을 생각은 없어요. 갚을게요.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꼭 다 갚을게요.
강재 : 당연한 거 아닙니까?
하더니 들어가는.
순간 뻥- 하는 미주고.
S#49. 호텔 강재 방. 밤.
강재 들어와 침대 위에 룸 키 휙- 집어 던지는데 딩동!
인상 확 쓰는 강재고.
다시 딩동! 딩동!
강재 가서 문 확 열어 재끼면, 앗!!! 문 앞에 서 있는 사람, 세연이다.
세연 : 나랑 할 얘기 있다며.
놀라는 강재와 표정 없이 강재 보는 세연의 얼굴에서... 4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