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토요일
새벽 고속버스로 옛 친구
아홉 명과 오찬을 마치고
택시로 의정부 남양주에서 합류 포천이동면행이다.
형형색색의 단풍들이
비단옷처럼 비에 젖으니
더욱 만추를 마무리라도 하듯
산천은 마치 고운님만을 기다리고 있는가?
동쪽에서 서로 흐르는
백운계곡 지나 도평초등학교 전교생이 60명
교목인 은행나무아래 노란 낙엽과
은행이 수북한데 채취하는 분이 없다.
국망산 아래 부대 주변심재아파트에 둥지를 틀고
연천의 동송 비무장지대를 바라보며,
두 형이 근무했던 곳이기에
막내와 함께 더욱 관심지역으로 눈 여겨 본다.
철원동송시장 수원순대국의
소머리국밥 순대술국으로 8명가족의 오찬 후
500km 길을 나서 충청도 음성휴게소
호두과자는 가짜니 여산에서 다시 구입하니 진짜였다.
교통은 좋지만 주일 오후
3시에 철원에서 출발하니
포천과 남양주 서울 쪽의 체증으로
시간 낭비가 많았으나 시권을 벗어나니 한산해 진다.
낙도 어린이 뿐 아니라
한 학급이 서너 명인 초등학교가 대부분인데
이런 오지에서 공부시키며,
최전방에서 국방을 담당하는 군인정신의 고마운 마음!
56년 만에 옛 친구 만남이나
군부대 주변에서 기거하는 동족상잔의
우리나라 현실을 직시하며,
후방에서 안일하게 생존하는 국민적사고의 차이를 실감케 한다.
2012.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