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제목 : ※엄지피아노※
작가명 : 례피
E-mail : kye-young5@hanmail.net
연재장소 : 새싹2
총편수 : 총 89편 완결
장르 : 로맨스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팬까페 : 없음.
※엄지피아노※
81
한은섬고엄지강휘문그리고또다른고엄지
★:Top,그들을 말한다!ː탑팸
오이우유,핑크쿼츠,한도로시,엘♪,전조,BoNBoN,례피
편안하고아름다운이야기.
저희가 들려드리겠습니다
http://cafe.daum.net/Top8
"...선생님....?"
".....나 너 안보여....아무것도..안보여.."
......그럴리가.
아냐.....
아닐거야..
왜 내가 안보여!!!
"..장난치지마요....선생님.."
"....깜깜해....앞이 하나도 안보여"
......선생님..
어느새 내 눈가에서 뺨을 타고 흘러나오는 눈물.
난 허겁지겁 진료실로 달려들어가서..
"..어떡해요...우리 선생님...눈이 안보인대요"
*
"아마..이젠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듯 싶네요"
"....네?"
선생님을 진찰한 의사선생님이 진료실에서 내게 건낸 그 한마디.
마음의 준비를 하라니...
"쓰러질때 충격으로 눈이 안보이게 됬어요.눈이 안보이게 된건 상황이 더 심각해진거고..."
.....하..
기가 막혀서..말이 안나와.
우리 선생님이 왜 죽어.
내가 반드시 지킬건데.
우리 선생님이 왜 죽냐구!!
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병실 안으로 들어갔어.
선생님은 침대에 누워있고..
"..선생님"
내가 선생님의 손을 잡았어.
그러자 선생님이 손을 강하게 뿌리치지.
"왜그래요..왜그래요 선생님"
"더 이상 너한테 이런 모습 보이기 싫어...그러니까...이제 가"
"선생님..!"
"나 이제 눈 안보여.너 얼굴 이제 못 본다고!"
선생님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어.
난 봤어..
선생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왜그래요 또..내가 선생님 지켜준다고 했잖아요."
"...가...."
"내가 선생님 눈이 될게.그래서 선생님 지켜줄게.내가 선생님 지켜준다니까!!?"
내가 울면서 소리쳤지.
그러자 선생님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내가 선생님 옆에 있어줄게....그러니까..이러지마..."
내가 다시 선생님의 손을 꼬옥 잡으니...
선생님은 소리내어 울어버리지.
그 소리에 나도 같이 따라 울고-
내가 선생님 지켜줄게요.
내가 선생님 눈이 될게요.
내가 선생님 옆에 꼭 있을게요.
그러니까..
슬퍼하지말아요,선생님.
.........선생님에게 휠체어를 밀어주며
난 병원에 있는 공원으로 나왔어.
"..선생님"
"응.."
"우리 더이상 슬퍼하지말아요"
"..."
"앞으로..우리 행복하기만해요"
내 말에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고..
우린 그렇게 또 하나의 약속을 했지.
우리 진짜 행복할거야.
정말 행복하게..살거야.
더 이상 슬퍼하지도 않구..
울지도 않을거야.
..그러니까...하늘아.
제발 우리 선생님 아프게 하지말아줘.
우리 선생님..데려가지마.
우리 선생님 뺏어가지마,나한테서..
내가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음속으로 말하고 있을 쯤.
저기 멀리서 공원으로 달려오는 희찬이가 보여.
..희찬아....
어떡하지..?
..희찬이가 많이 놀랄텐데.
"..선생님,우리 이제 병실로 갈래요?"
"..응"
내가 황급히 휠체어를 밀며 발걸음을 돌릴 때.
"아빠!!"
희찬이의 목소리.
.....희찬아..
희찬이의 목소리에 선생님도 느꼈는지.
"...빨리 가.."
그러나.
"아빠!"
희찬이가 밝게 웃으며 선생님 앞에 다가서지.
선생님은 희찬이가 보이지 않아서..
희찬이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지.
"..아빠..왜그래?"
희찬이가 선생님이 이상하단걸 느꼈는지 표정이 점점 굳어버리고..
"아빠..왜그러냐니까?..."
"저..저기..희찬아.."
난 당황해서 희찬이를 불렀고,희찬이는 선생님을 빤히 쳐다보며
"..나 여깄잖아.나 여깄잖아,아빠!"
선생님의 손을 자기 볼에 대며 소리치는 희찬이.
..희찬아..
선생님은 고개를 숙이고..
"아빠....나 안보여?.....나 안보이는거야?응?!"
희찬이가 울면서 선생님을 다그쳐.
"아빠 나 안보이냐구!!"
"희찬아,그만해.."
내가 그런 희찬이를 말리고..희찬이는 엉엉 울어버리지..
"..나 할머니한테서 아빠한테 가도 되냐구..허락 받을라구..
말도 잘듣구..울지도 않구..밥도 잘 먹구..그랬는데..아빠....나 안보여?"
.....희찬아..
"나 왔는데...아빠가 나 못보면 어떡해.아빠 나 못보면 어떡해!!"
그러면서 소리내며 울어버리는 희찬이.
선생님은 고개를 숙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선생님을 병실에 눕히고서..
난 희찬이와 함께 병원의 공원으로 나왔어.
"...아줌마.."
벤치에 앉은 희찬이와 나.
희찬이는 고개를 숙인체 내게 말을 걸지.
"...응..?"
"..우리 아빠..정말 죽어?"
"희찬아."
"우리 아빠 정말 죽냐구.."
....뭐라고 말해야 할까.
희찬이가....너무 불쌍해.
"아빠 죽으면......난 어떡해?..응?...나 아빠밖에 믿을 사람 없는데.."
희찬이의 눈물.
난 희찬이의 작고 여린 손을 꼬옥 잡아주었어.
"선생님...절대 안죽어"
"..아줌마.."
내 말에 희찬이는 나를 빤히 쳐다봐.
"내가 선생님 지킬거야.꼭 지켜줄게.그러니까..걱정하지마"
그러자 희찬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희찬이와 함께 병실로 들어섰을때.
.............
....선생님..
난 황급히 희찬이의 눈을 가려버렸고..
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란 두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선생님이...
.....피를 토한체로 바닥에 쓰러져있어.
※엄지피아노※
82
한은섬고엄지강휘문그리고또다른고엄지
★:Top,그들을 말한다!ː탑팸
오이우유,핑크쿼츠,한도로시,엘♪,전조,BoNBoN,례피
편안하고아름다운이야기.
저희가 들려드리겠습니다
http://cafe.daum.net/Top8
"...우리 아빠..왜그래?우리 아빠 왜그러냐구!!!"
선생님은 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어.
희찬이는 중환자실 앞에서 내게 다그치듯 묻지.
"..어...그러니까...선생님이 왜 그러냐면...나으려고 그러는거야.."
"정말..?"
"응..선생님이 병균들이랑 싸우느라..그러는거야..그러니까 걱정하지마"
"그럼...우리 아빠..안죽는거야?"
"..응.."
나는 반쯤은 멍한체로 희찬이에게 대답했어.
....우리 선생님 어떡해.
희찬이랑..우리 선생님..불쌍해서..어떡해.
..........
나는 진료실로 들어가 의사선생님에게 물었어.
"우리 선생님..우리 선생님 왜그래요?대체 왜그러냐구요!!"
"......"
내 말에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버리는 의사선생님.
..안돼요..
우리 선생님..죽으면 안된다구요....
내가 지켜주기로 했는데....
내가 선생님 지켜주기로 했는데..
"현재로선 환자분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게 마지막 방법일듯 싶습니다.."
...좋은 추억..
좋은 추억....
내가 진료실에서 터벅터벅 걸어 나와서...중환자실 앞에서 털썩 앉아버렸지.
....우리 선생님..
...어떡해.....
이때.
"엄지야.."
익숙한 목소리에 내가 고개를 들어보니..엄마가 나를 안쓰러운듯 쳐다보며 서있었어.
"...엄마"
"..얼굴 꼴 좀 봐.."
눈물에 매마른 내 얼굴을 만지며 엄마가 말했지.
"..엄마.."
"그 선생은?..괜찮데?!응?"
"..엄마...어떡해...?"
내가 눈물을 글썽이며 엄마에게 계속 말을 이어갔지.
"..우리 선생님...죽으면 어떡해..?"
"엄지야.."
"..나...겁나....무서워..우리 선생님..죽으면..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엄마의 품에 안겨 난 엉엉 울었지.
...선생님한테..
희찬이한테..
선생님 꼭 지키겠다고 말은 했지만....
솔직히.. 겁나고 무서워.
선생님이 죽으면....난 어떡해.
선생님 잃는거..나 정말 싫은데.
"괜찮아...울지마,엄지야.."
엄마가 나를 품에 안고 내 어깨를 토닥여주지.
선생님.....
우리 선생님 어떡해..
*
중환자 실 안으로 들어갔어.
안에는 선생님이 산소호흡기를 쓰고 숨을 쉬고 누워있었지...
"...선생님..."
또 다시 눈물이 흘러 나와.
난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숨죽여 울었지.
죽으면 안되요.
죽으면....선생님 이대로 죽으면..
나는 어떡하라구요.
선생님 이대로 죽어버리면.....
희찬이는 어떡하라구요..
그러니깐,죽지마요 절대로.
그렇게 선생님을 쳐다보며 울다가..
이내 중환자실에서 나왔지.
그러면서 휴대폰 액정을 무의식적으로 열어보았을때.
음성메시지 하나가 와있더라구..
난 그것을 확인해보려고 휴대폰을 귀에 받아들었지.
그런데..
-....무섭다.....
선생님의 목소리.
선생님의 힘없는 목소리..
-....무서워..하나도 안보여서...너무 무섭다..
선생님...
-....너도 못보고....희찬이도 못보고.....
목이 매어와.
그리고 선생님의 계속 이어지는 말.
-....너한테..이 말 한번도 해준적 없는것 같다..
......
-....사랑해..
....선생님..
난 그대로 주저앉아버렸어.
그 말에 또다시 눈물이 흘러나오고.
우리 선생님...우리 선생님.
나도 사랑해요.
...........
내가 멍하니 중환자실 앞에 앉아 있을쯤이였어.
연신 그 음성메시지를 계속 반복해서 듣고..또 듣고 할 쯤이였지.
"한은섬 환자 깨어나셨어요,병실로 옮길테니까 기다려주세요"
간호사가 중환자실 밖으로 나오며 내게 말했지.
.....깨어났대.
그렇게 기쁠수가 없더라.
선생님이 깨어나서...난 너무 좋았어.
※엄지피아노※
83
한은섬고엄지강휘문그리고또다른고엄지
★:Top,그들을 말한다!ː탑팸
오이우유,핑크쿼츠,한도로시,엘♪,전조,BoNBoN,례피
편안하고아름다운이야기.
저희가 들려드리겠습니다
http://cafe.daum.net/Top8
.......병실에 옮겨진 선생님은
두눈을 감고 자고 있었어.
"....선생님.."
내가 선생님 옆에 앉아 선생님을 빤히 쳐다보았지.
많이 야위고 창백한 선생님의 얼굴.
가슴이 미어져와.....
많이 힘들었을텐데..
내가 선생님 아픈거 몰랐을 때.
그때 많이 힘들고 외로웠을텐데,우리 선생님.
이때,감았던 눈을 살며시 뜨는 선생님.
"..서,선생님..!"
난 반가운 마음에 선생님을 불렀고
선생님은 입을 열어 말했지.
"...나 살았냐.."
"그럼 당연히 살았죠.선생님 절대 안죽어요"
내 말에 선생님은 허공을 쳐다보며 피식 웃어버리지.
"....야.."
선생님이 내게 말을 걸었지.
난 선생님을 빤히 쳐다보았고..
선생님은 이내 내게..
".....어떡하냐"
"뭐가요?"
"..나..니 얼굴 잊어버렸어"
.........
......뭐라구요?
"..선생님"
"희미해,모든게"
....선생님..
선생님은 고개를 벽쪽으로 돌리며 계속 말을 이어갔어.
"..니 얼굴도...희찬이 얼굴도......흐릿해...."
"..선생님..."
"...어두운데서 나 혼자 있는것 같아서..무서워"
왜 선생님이 혼자 있어요..?
이렇게 내가 옆에 있는데..
내가 말했잖아요........
"....깜깜하고 어두워서.....불빛하나 안보이고..."
.......내가 말했잖아..
"희미하고 흐릿해......"
"내가 말했잖아!내가 선생님 눈이 되겠다구!내가 선생님 눈이 되겠다고 말했잖아!!"
선생님의 말에 난 울면서 소리쳐버렸어.
"...그래,니가 내 눈이 되주라."
난 항상 선생님 옆에 있을거야.
선생님 눈이 안보여도.
난 항상 선생님 옆에서 선생님 지킬거야.
내가 지킬테니깐..선생님은 나 믿어줘야돼.
알았지?
...잠시후,난 간이침대에 앉아서 목도리를 짜고 있었어.
다 만들어서 선생님한테 줄거야.
빨리 만들어내고 싶어...
"내가 지금 뭐하는중인지 알아요,선생님?"
"뭐하는데?.."
난 선생님에게 말을 걸었고..싱긋웃으며.
"선생님한테 목도리 만들어주려구요."
"....응.."
내 말에 선생님은 멈칫거려.
내가 이거 다 만들때까지....
선생님 꼭 살아야돼..
알았지?
내가 꼭 선생님한테 만들어줄거니까..
선생님 내가 만든 목도리 못 매고 가면..안돼.
이때,병실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와.
"야,한은섬!"
그 사람은 바로 다름아닌 지태씨였어.
난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지태씨에게 들릴듯 말듯 중얼거렸지.
선생님.....눈이 안보인다고.
그러자,지태씨가 피식 웃으면서.
"나도 알아.그래도 저 놈 내 목소리는 알아들으니까..
오늘은 내가 여기있을게,넌 집에 가서 쉬어"
......지태씨.
난 지태씨의 말에 병원에서 나오게 되었어.
선생님이랑 더 같이 있고 싶었는데..
...휴우.
터벅터벅..집으로 향해 걸어가니..
자기 집에서 엄마에게 쫒겨나는 휘문이가 보이더라.
"아 엄만 아들보다 저 누나가 더 좋냐!!?엉?!"
또 달래언니랑 싸웠구나..
쯧쯔..
휘문이가 인상을 구기며 머리를 매만지다가
나를 보고는
"친구!"
그러면서 내게 다가오는 녀석.
뭐..뭐야..
"..얼굴봐라....밥은 먹고 다니냐?"
나를 보며 휘문이가 한마디 했어.
"하하하..나야 뭐 그렇지.."
"그 선생님 괜찮냐?..암이라며"
휘문이의 말에 애써 웃으며
"....휘문아.."
"응"
"...우리 선생님...나 안보인대"
"..뭐?"
"...아무것도 안보인데.나도 안보이구..아무것도 안보인데"
내 말에 표정이 굳어버리는 휘문이.
"내가 떠나는게 아니였는데"
휘문이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지.
"그런 소리하지마,덕분에 달래언니도 만났잖아"
"넌 아무 생각도 안드냐?"
"..뭐가.."
"나랑 달래누나보고서 질투같은것도 안났냐?"
휘문이의 한마디에..
난 멈칫했지.
"나쁜놈"
장난스레 나를 쳐다보며 휘문이가 말했지.
난 그런 휘문이를 바라보았고..
"빈말이라도 질투났다고 하면 어디가 덧나냐"
".......미안"
휘문이한텐 내가 항상 미안해.
지금까지 상처만 줘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그냥.....
달래언니랑 잘 지내보라는 말 밖엔.
※엄지피아노※
84
한은섬고엄지강휘문그리고또다른고엄지
★:Top,그들을 말한다!ː탑팸
오이우유,핑크쿼츠,한도로시,엘♪,전조,BoNBoN,례피
편안하고아름다운이야기.
저희가 들려드리겠습니다
http://cafe.daum.net/Top8
다음날,학교.
쉬는 시간동안 난 열심히 목도리를 짜고 있었어.
수정이에게는-
"내가 왜 학을 접어야되는데?"
학을 접으라고 시켰더니 불만을 늘어놓는 수정이.
얘가..친구를 위해서 이런것도 못해주나.
"우리 선생님 병 낫게해달라고 소원 비는거란 말야..니가 조금만 접어주라"
내 말에 수정이는 입을 삐쭉내밀며 학을 다시 접기시작해.
할게 많아.
목도리도 짜서 선생님한테 줘야하구..
학도 접어서 우리 선생님 병 낫게 할거야.
그래서..
꼭 행복하게 살거야.
....지금은 체육시간이야.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수정이와 함께 운동장으로 나왔지.
"으.."
요새 밥을 잘 안먹고 밤을 새서 그런지 어지럽더라구.
"열녀났네,열녀났어"
수정이가 그런 나를 보며 한마디 하고..
"넌 지태씨가 그러면 나처럼 간호안할거냐?"
"...뭐.."
내 말에 수정이는 당황해하며 아무말도 하지못하지.
거봐,사랑하면..아무리 힘들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같이 있어주게 되있어.
"자,팔벌려 뛰기 20회 시작!"
체육선생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린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팔벌려 뛰기를 하고 있었지.
그런데-
하늘이 노랗고...어지럽더라.
.....하늘이..
..그러면서 난 쓰러져버렸어.
"엄지야!!"
수정이의 목소리와 함께.
*
....으음..
눈을 떠보니 양호실이였어.
옆엔 수정이가 나를 지키고 앉아있었고 말야.
"..일어났냐?"
"...나 어떻게 된거야?"
"무리해서 그렇대.영양실조라나.."
난 그말에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지.
그러자 수정이가 한심하다는듯 쳐다보며
"그러다 니가 먼저 죽겠다,기집애야"
".....나 이런거..우리 선생님 아픈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선생님은..
말도 못하게 혼자 외롭고 힘들어해.
내가 아픈건 선생님 아픈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
...학교가 끝나고 난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지.
선생님이 무척 보고싶었거든.
병실문을 열려고 하니까,병실문은 열려있더라구..
그래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열려있는 병실 문 틈사이로 보이는-
선생님과 같이 나란히 침대에 누워있는 희찬이가 보이더라.
희찬이가 언제 왔지?
선생님은 희찬이에게..
"....희찬아"
"응?,왜 아빠?"
"다음에..니가 아빠나이처럼 크면..아빠처럼 크지마라"
..선생님..
"아빠?"
희찬이가 선생님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고
선생님은 다시 말을 이어가지.
"아빠처럼 사랑하는 여자..힘들게하면 안돼"
선생님의 말에 어느새 내 눈은 눈물로 젖고.....
병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울어버렸어.
시간이 흐르고..희찬이는 집에 가고 병실엔 나랑 선생님 둘 뿐이였어.
난 열심히 목도리를 짜고 있었지..
그런데.
선생님이 신음소리를 내며 시근땀을 흘려.
"..선생님..!"
또 열이 나는 선생님의 몸.
선생님은 이불을 손으로 꽉 쥐어잡고서 아픔을 참아내려 해.
"당장 가서 의사선생님 불러올게요..!"
내가 선생님의 손을 꼬옥 잡다가
의사선생님에게 말을 하려고 가려하자
선생님이 다시 내 손을 잡아.
"...선생님.."
"...읏....가지마.."
.....
"선생님 지금 아프잖아요,얼른 가서 얘기해야죠!"
"..괜찮아.."
겨우 겨우 아픔을 참아내면서 선생님이 말했지.
....선생님...
우리 선생님 좀..제발 살려줘요.
우리 선생님이 무슨 죄가 있는데.
우리 선생님..아무 죄 없는데.
많이 힘들고 외로운 사람인데...
왜 그렇게 우리 선생님 힘들게 해..
하늘을 마음속으로 원망하며 난 눈물을 손으로 훔치고는
너무나도 아파하는 선생님을 바라보고 서있었지..
*
진통제를 먹고 선생님은 아픈게 가라앉았나봐.
선생님은 언제 그랬냐는듯 누워있었지.
난 목도리를 짜다가..
"참,선생님 나 오늘 선생님이 생일선물로 준 머리끈으로 머리 묶고 왔어요!"
라고 말했지.
그러자 선생님은 피식 웃어버리고.
"선생님..나중에 눈 보이면 내가 그 머리끈으로 묶은거 보여줄게요."
내 말에 선생님은 표정이 살짝 굳어..
그러다가 이내
"응,꼭 보여줘"
...나 항상 말하지만..
또 말할게요,선생님.
....선생님,사랑해.
※엄지피아노※
85
한은섬고엄지강휘문그리고또다른고엄지
★:Top,그들을 말한다!ː탑팸
오이우유,핑크쿼츠,한도로시,엘♪,전조,BoNBoN,례피
편안하고아름다운이야기.
저희가 들려드리겠습니다
http://cafe.daum.net/Top8
...........
.....다음날 아침.
병실에서 잠을 자 버린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버렸어.
교복 입은체로 바로 와버려서
지금 병원에서 학교로 가도 괜찮다 싶었지.
"선생님,일어났어요?"
"..응"
선생님은 벌써 깨있더라구...
지금 시간은 8시15분.
으....벌써 가봐야되네.
"나 학교 갔다가 바로 병원에 올게요!그때까지 기다려요,선생님!"
"..어..얼른 학교 가"
선생님은 내게 그렇게 말해주었고
난 선생님 입술에 살짝 뽀뽀를 해주고는.
"모닝키스!헤헤...나 갔다올게요!!"
그렇게 학교로 가기위해 병원을 나섰지.
*
"오늘은 169페이지 할 시간이지?"
국사선생님이 교과서를 피며 말했어.
그러고선 칠판에 우리가 필기 해야할 교과서 중요 내용들을
적어내려가시고...애들도 공책에 따라 적어가지.
그치만 난 교과서만 펴놓고 열심히 목도리를 짜고 있었지.
애들은 나보고 걸려서 뺏길거라고 했지만
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렸어.
그런데..
"고엄지!!!"
역시 주위사람 말은 잘 들어야되나봐.
국사선생님이 내게 다가와서 거의 완성이 되가는 목도리를 뺏는거야.
"아악,안돼요 선생님!!!"
난 국사선생님에게 애원 복달을 하면서 소리쳤지.
하지만 국사선생님은 꿈쩍도 하지 않아.
어떡해.....이대로 우리 선생님 목도리를 빼앗길순 없어!
"선생님 진짜 부탁할게요~목도리 뺏지 마세요!네?"
내가 손이 닳도록 빌어봐도 국사선생님은 코웃음만 쳐.
....하는 수 없지....비장의 카드를.
마침 휘문이는 땡땡이 치고 없고..
"이번에 새로 부임 오신 음악선생님 전화번호 휘문이가 알아냈대요!"
국사선생님은 이번에 부임 온 음악선생님에게 마음이 있다고 소문이 자자해.
그래서 난 그것을 노린거지.
물론,휘문이는 음악선생님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지않아.
하지만 국사선생님은 그 사실을 모르니까
음악선생님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싶어하겠지.
"뭐,정말?!강휘문 그 자식이 음악선생님 전화번호를 알고있다고?!"
내말에 국사선생님은 흥분을 하고..
"네!제가 그런 중요한 정보를 알려줬으니까 그 목도리 돌려주세요~"
"좋아!,강휘문 이 놈 어딨는거야!!?"
내게 목도리를 다시 돌려주고는 휘문이를 찾으려는지 교실에서 나가는 국사선생님.
죄송해요 국사선생님.
미안해 휘문아...
나중에 내가 크게 달래언니랑 데이트 하게 한턱 쏴주고 가마!
..............
.......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나는 곧 병원으로 갔어.
선생님은 휠체어를 타고 앉아있었지.
난 간이침대에 앉아서 거의 다 완성이 되가는 목도리를 짜고 있었고..
병실은 조용했어...
그러다가-
"선생님!"
내가 싱글벙글 웃으며 선생님을 불렀고..
선생님은 내가 잡아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왜..왜그렇게 신이 났냐"
"..내가 노래 불러줄게요!"
선생님한테 좋은 추억 만들어주고 싶어서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했어.
선생님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거든.
"무슨 노래 부를건데?.."
"음...인생의 참된것!"
난 그렇게 병실 안에서..
나랑 선생님.
둘 밖에 없는 그 병실 안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지.
"아침엔 아침밥! 점심엔 점심밥! 저녁엔 저녁밥! 그리고 잠잔다!
이것이 인생의 의미! 인생의 참된 것! 야~~이것이 인생의 의미 인생의 참된 것!!"
내 노래에 선생님은 웃음을 터뜨리고.....
우린 그렇게 잠시나마 행복했어.
........
우리.....
이젠 슬퍼하기 보단 행복하고 싶어요.
우리 울기보단 웃고 싶어요.
*
오늘은 일요일.
일요일이라 난 아침부터 병원에 와있었지.
병실에 아침식사로 식판에 김치,계란국,동그랑땡..등등이 담겨있었어.
"..밥 먹을수 있어요?"
내가 조심스레 선생님에게 물어보았고
선생님이
"..응...밥 먹을게"
병실탁자에 식판을 내려놓고 선생님에게
한 숟가락..한숟가락씩 밥을 먹여주었어.
그런데,이상하게도 선생님이 밥을 잘 먹더라구.
"괜찮아요?"
내가 선생님에게 물어보았고 선생님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지.
"너 밥 먹었어..?"
선생님의 물음.
안 먹었지만..
"그럼요!밥은 꼬박꼬박 챙겨먹는걸요!"
이때..
꼬르륵-...
내 눈치없는 뱃속에 아우성을 쳐버리고 말았어.
그러자 선생님이
"밥 먹어,너"
"..헤헤.."
이런 망신의 망신이 어딨냐구..!!
줵일.....
※엄지피아노※
86
한은섬고엄지강휘문그리고또다른고엄지
★:Top,그들을 말한다!ː탑팸
오이우유,핑크쿼츠,한도로시,엘♪,전조,BoNBoN,례피
편안하고아름다운이야기.
저희가 들려드리겠습니다
http://cafe.daum.net/Top8
.........
......
"휘문이 얘는 왜 이렇게 안오는거야?.."
휘문이네 집앞에 앉아서 휘문이를 기다리고 있는 달래언니.
난 그런 달래언니에게 다가가서
"휘문이 기다려요?"
"..어?..아..네"
"저보다 언니이시니까 말 놔요"
내가 달래언니 옆에 앉으며 말했지.
그러자 달래언니가 쑥쓰러운듯 웃고..
"...저..휘문이 좋아하죠?"
내 물음에 달래언니는 얼굴을 붉히지.
"..무,무슨..아니야~"
"휘문이한테 고백해봐요,둘이 잘 어울리던데"
"..."
망설이는 달래언니.
"언니는 착하니까..휘문이한테 상처 안주니까 잘할수 있어요"
나처럼 상처주지않으니까.
휘문이한테 상처만 주는 나랑은 달리 달래언니는 참 착한 여자니까.
휘문이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이때,저 멀리서 휘문이가 걸어오는게 보여.
"그럼 저 갈게요!휘문이랑 잘해봐요!"
그러면서 자리를 뜨고 우리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지.
열린 대문 틈 사이로 휘문이가 저벅저벅 걸어오는게 보였지.
휘문이가 달래언니에게 다가오며
"여기서 뭐해,들어가"
"어?..응"
달래언니가 휘문이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며 따라 들어가려다가..
"있잖아,강휘문.."
"..왜"
"...니가 좋아"
망설이다가 결국엔 내뱉은 달래언니의 한마디.
휘문이는 당황하는 순간도 없이 입을 열어 말했어.
"..미안"
"..."
미안하다니,휘문아.
달래언니가 좋아한다잖아..
난 숨죽여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휘문이가 다시 말을 이어가.
"난..걔 아직 못 잊었어."
"....."
못 잊다니.
누굴.
.....설마...
.....나..?
"내가..정말 걔를 잊고서 상처 다 씻어내면.그때 누나가 나 좋아해주라"
휘문이의 말에 달래언니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이지.
.....고엄지..
넌 애가 왜 이럴까.
나도 모르게 달래언니한테까지 상처 줘버렸잖아.
..어떡하지..
휘문이는 집 대문으로 들어가버리고..
달래언니는 눈물을 닦으며 나를 쳐다봐.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내 마음을 알아챈것일까.
달래언니가 입모양으로
'괜찮아,난..미안해하지마'
그러면서 싱긋 웃고는 휘문이네 집으로 들어가버려.
미안해요....
난 휘문이랑 같이 이어줄라고 했던거였는데..
*
"이걸 내가 왜 같이 옮겨줘야 되는데?!"
"친구잖아!친구가 부탁하는데 그것도 못들어주냐?"
"그게 어느정도여야지!세상에 누가 병원에 피아노 옮기는데?"
"야~그래도 니들이 명색에 내 친구아니냐,얼른 같이 옮겨주라..응?"
병원으로 집에 있던 피아노를 옮길 생각이였어.
그런데 나 혼자 옮기기엔 벅차서 수정이랑 지련이한테 부탁을 했지.
수정이는 내게 바락바락 따지고
지련이는 거울을 보며 머리만 매만지고..
"우리 선생님한테..꼭 연주해주고 싶어서 그래.."
내 말에 지련이와 수정이가 멈칫하지.
그러고선 둘이 눈빛을 교환하다가..
숨을 작게 내쉬며
"알았어,그대신 너 우리한테 한턱 쏴야된다?"
"으응!!"
결국엔 수정이와 지련이가 같이 병원까지 이 큰 피아노를 옮겨주기로 했지.
우리집에서 병원까지는 장작 10분거리.
...........
"..아으..진짜!...내가 이걸 왜 옮겨준다고 했나몰라..!!?"
"..창피하게 사람들 다 쳐다보잖아!"
"조용히 해~얼른 옮기기나 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이 골목에서..
우린 땀을 뻘뻘 흘리며 피아노를 병원까지 옮기기는 중이였어.
이제 병원이 코앞이야..
힘내자!
\병원.
"...빌어먹을...."
"짜증나,고엄지"
여긴 병원이야.
피아노를 병원 안까지 옮겨주고 수정이와 지련이가 그자리로 팍 주저앉아버리지.
나를 향해 원망의 눈빛을 보내는 수정이와 지련이.
"하하..내가 나중에 한턱 쏠께!"
"됬어,이제 너란 애 얼굴도 안볼거야.....가자!"
삐쳤는지 지련이를 데리고 수정이가 병원에서 훽 나가버리지.
냉정한 기집애......
이때,간호사가 내게 다가와서는
"이게 무슨 일이예요?병원에 피아노는 왜.."
"네?..아,그게..병실에서 피아노 연주 하려구요"
"이보세요,병원에서 이러시면 안되요"
"제발 부탁드릴게요.딱 한번이면 되요!"
나는 간호사에게 손바닥이 닳도록 싹싹 빌며 부탁을 했지.
그러나 간호사는 안된다며 꿈쩍도 안하고..
그러던중에 흰가운을 입은...
우리 선생님 담당 의사선생님이 다가와서는
"김간호사,이게 무슨일인가?"
"아,선생님..글쎄 이 분이 병실에 피아노를 연주하겠다며 가지고 왔지뭐예요?"
간호사의 말에 의사선생님은 약간 황당한듯 나를 쳐다봐.
그러자 나는..
"부탁드릴게요,우리 선생님한테 피아노 쳐주고 싶어서 그래요.."
".....흠..."
약간 고민을 하는듯한 의사선생님.
고민을 하다가 그 의사선생님이 입을 열어 말했어.
"좋아요.환자 분한테 좋은 추억 만드는거니까..
허락 하죠.그렇지만 다른 환자분들한테 피해를 주면 안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선생님한테 연주를 해주고 싶었어.
지금까지 선생님이 나한테 피아노를 가르쳐 줬으니까...
보답이라고 해야하나.
선생님한테 좋은 추억 만들어주고 싶기도 했고..
나는 피아노를 혼자 병실로 옮길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을 해서
병실로 옮겼어.
"선생님!"
나는 병실로 들어가 선생님에게 말을 걸었지.
선생님은 휠체어를 타고 앉아있었어.
"왜.."
"제가 지금까지 선생님한테 피아노 배웠으니까,이젠 제가 선생님한테 피아노 쳐드릴게요"
내 말에 선생님은 눈썹을 꿈틀거리지.
히히.....
난 자리에 앉아서 피아노 건반을 쳐서 연주를 하기 시작했어.
내가 연주하는건..
바로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고작 동요에 불과했지만..
선생님한테 꼭 연주해드리고 싶었어.
"...고작 연주하는게 그거냐"
선생님의 불평섞인 말.
"그럼 어떡해요~내가 칠수 있는게 이것 밖에 없는데!히히.."
난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고..
선생님이 피식 웃음을 터뜨리다가....
"우리...여행갈까"
"여행이요?"
"..응..내일"
"내일이요?"
그치만 아직 선생님은..병이 다 낫지 않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여행가자,우리.."
※엄지피아노※
87
한은섬고엄지강휘문그리고또다른고엄지
★:Top,그들을 말한다!ː탑팸
오이우유,핑크쿼츠,한도로시,엘♪,전조,BoNBoN,례피
편안하고아름다운이야기.
저희가 들려드리겠습니다
http://cafe.daum.net/Top8
"이거 내가 짠 목도리 예요.따뜻하죠?"
내가 밤새 짠 목도리를 선생님 목에 매드렸어.
선생님은 미소를 띄우며 미소를 짓고..
선생님에게 검은 점퍼를 입히고..선생님을 부축이며 함께 병원을 나섰어.
여행가기로 했어.
병원에선 환자가 원하는것이고 해서 하는수 없이 퇴원을 허락해줬지.
선생님과 나는 기차에 올라탔어.
우리가 어디에 가냐면..
지난번에 우리가 도망쳤던 곳이였지.
선생님이 또 그곳을 가고 싶어하더라구...
선생님과 함께 기차를 타고 양수역으로 도착했어.
"공기맑죠?"
"응..."
맑은 공기를 들이마쉬며 선생님과 난 근처에 있는 설렁탕 가게로 들어갔지.
선생님의 옆에 앉는 나는 깍두기 국물을 선생님 설렁탕에 넣어줬고..
숟가락으로 선생님에게 먹여주었어.
"맛있어요?"
"..응"
밥도 잘 먹구......
"너도 먹어"
선생님은 내게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한숟가락 먹었지.
설렁탕을 다 먹고난 우리는 버스를 탔어.
갈대숲으로 가기위해서.
걸어가도 괜찮았지만 선생님이 힘들어 할까봐 버스에 탔지.
"선생님.."
난 선생님의 어깨에 기대어 선생님에게 말을 걸었어.
"왜..?"
"...고마워요"
"뭐가.."
"내옆에 있어줘서"
그러면서 난 선생님의 손을 꼬옥 잡았지.
그러자 선생님은 슬프게 미소를 띄우고...
앞으로도 내 옆에 있어줘요.
도망가지 말구..
달아나지도 말구..
항상 내 옆에 있어줘요,선생님.
선생님의 특유의 향기가 나를 기분 좋게 했어.
뭐랄까.....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지.
이때,선생님이 기침을 하며 시근땀을 흘려.
"선생님,괜찮아요?!"
"...쿨럭..쿨럭...으응..괜찮아.."
시근땀을 흘리며 열이 나는데도 선생님은 괜찮다며 대답했지.
"약먹어요,선생님"
내가 진통제를 꺼내 선생님의 손에 건내주니
선생님은 그것을 도로 돌려주며 고개를 내저어.
"..선생님.."
"..안먹어..안먹어도 될것 같아"
...그래도..
선생님의 미소에 난 어쩔수가 없었어.
"..어?다 왔다.선생님 우리 내려요!"
선생님을 부축하며 같이 버스에서 내렸어.
역시나 저번에 우리가 왔던 그대로 였어..
선생님을 데리고 갈대숲으로 들어가..바닥에 앉았지.
"..선생님"
"응.."
"기억나요?선생님이랑 나랑..같이 오리배타고 놀았던거"
저기 보이는 오리배를 쳐다보며 난 선생님에게 물었지.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중에..선생님 눈 보이면..우리 또 같이 타요"
"그래.."
선생님이 바닥으로 누우며 대답했지.
"...한번만"
선생님이 들릴듯 말듯 중얼거렸어.
"..딱..한번만..네 얼굴 다시 보고싶어....단 10초라도..눈이 보였으면 좋겠다"
선생님..
선생님의 그 한마디에 가슴이 저려와.
나중에..치료 다 받으면..그때 나 보면 되죠..
그때 봐도 안늦으니까.
그런데 선생님 안색이 안좋더라.
핏기도 없고...시근땀도 흘리고..열도 나고..
"선생님 괜찮아요?"
"..어..괜찮아.."
이때,저 멀리서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며 돌아다니는 아저씨가 보여.
"어?아이스크림.."
"....먹고싶으면 사와"
선생님이 말했어.
난 고개를 끄덕이며
"선생님,잠깐만 여기있어요~내가 아이스크림 사올게요!"
그러면서 그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는 아저씨에게로 달려갔지.
"아저씨!!!잠깐만요!!!아저씨!!!"
저 멀리 가버리는 아이스크림 장사 아저씨에게 소리치며 다가갔어.
그러자 그 아저씨가 멈춰서고..
"워메..왠 아가씨가 그렇게 목소리가 큰겨..?"
"헤헤..아이스크림 하나에 얼마예요?"
"하나에 천원이여,무슨 맛으로 줄까?"
"음..두개로 바닐라 맛으로 주세요!"
선생님꺼랑 내꺼.
난 그 아저씨에게 2천원을 드렸고
양 손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들고 선생님에게로 향했지.
.......그런데.
선생님이 있는 그 갈대숲으로 걸어가니..
선생님이.....
선생님이.....
검은 피를 토한체로 쓰러져 있었지.
난 너무 놀라서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을 바닥에 떨어뜨려버리고..
선생님에게로 달려가 선생님을 부둥켜 안았지.
"선생님....!!!"
....어떡해.
....우리 선생님.....숨을 안쉬어.
※엄지피아노※
88
한은섬고엄지강휘문그리고또다른고엄지
★:Top,그들을 말한다!ː탑팸
오이우유,핑크쿼츠,한도로시,엘♪,전조,BoNBoN,례피
편안하고아름다운이야기.
저희가 들려드리겠습니다
http://cafe.daum.net/Top8
..........
...
"...흐어엉.....아빠..아빠..!!"
......장례식.
희찬이가 선생님의 영정사진을 보고는 엉엉 울어.
"..희찬아,울지마..응..?할미랑 이제 가자"
희찬이의 할머니는 희찬이를 재촉했고..
희찬이는 엉엉 울기만 했지.
"..아빠....나 두고가면 어떡해..응...우리 아빠.."
희찬이가 얼굴이 빨게 질 정도로 엉엉 울며 선생님을 불러.
난 멍하니...서서 선생님의 영정사진을 바라봤지.
......선생님..
..우리 선생님..
내게 최고였던 우리 선생님.
....죽지말기로 했잖아.
나랑 약속했잖아.
항상 내 옆에 있겠다고 약속했잖아..!!!
약속 안 지키면 어떡해.......
나 두고 혼자 가버리면 나보고 어떡하라구..!!
너무 슬퍼서...눈물도 안나와.
눈물이 다 매말라서....너무 울어서..
눈물도 이젠 흐르지 않아.
이때,지태씨와 수정이가 안으로 들어와.
지태씨는 눈물을 훔치고...
수정이는 나를 부르며 내게 다가오지.
"..엄지야..!"
".....수정아.."
난 반쯤 멍한 얼굴로 수정이를 바라봤지.
"괜찮아?응?.."
수정이는 걱정스레 나를 보며 물었고,
난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어.
"....선생님이....선생님이..."
"알아,엄지야.."
"....나랑 약속했는데...죽지말기로..."
"..."
"우리..우리 선생님..나랑 같이 약속했는데...."
"..엄지야"
"어떡해..?..나 이제..어떡해..?"
내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나 진짜 어떡해......
우리 선생님....나 선생님 없으면 안되는데..
내가 선생님 지켜준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주지 못했어.
그렇게 약속해놓고선...
지켜주지 못했어.
선생님도 나도..약속 지키지 못했어....
.....순간,주변이 희미해지고..뿌옇게 변해.....
정신도 어지러워지고....
"엄지야..!!"
난 그만....울다가 쓰러지고 말았지.
........
정신이 들어 일어나보니..우리 집이였어.
엄마가 방안에 들어오며 나를 안쓰럽게 쳐다보고..
"엄마..우리 선생님은...응..?"
".....엄지야.."
"..우리 선생님은....?"
"...이제 그만 정신차려..이것아"
나를 안쓰럽게 쳐다보며 토닥여주는 엄마.
"..내가..선생님 지켜준다고 했는데...
나 선생님한테 아무것도 못해줬는데..."
엄마의 품에 안겨..난 다시 울어버렸지.
엄마는 나를 토닥여주다가...
한숨을 쉬며 방에서 나가버리고....
내 침대 옆에 있던 선생님의 영정사진을 붙들고 울었어.
"....흐흑...."
미안해,선생님.
미안해요,선생님...
내가 지켜주지 못해서.
지켜준다고 해놓고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요......
*
"엄지야,너 어디가니?!"
신발을 신고 나가려는 나를 보고 엄마가 말했지.
"..잠깐 나갔다 올게.."
힘없이 말을 내뱉고서 집밖으로 나왔어.
내가 자주 지나다니는 골목으로 들어서니..
여기서 선생님이랑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여기서 자전거도 가르쳐주고..
나 팔 깁스했을때 가방도 들어주고..
강아지 무서워하는 날 도와주고....
그러고 보니까..
선생님이랑 추억이..많구나.
같이 당구도 치고,밥도 먹고..
인형도 뽑고 노래방에도 가서 노래도 부르고..
이렇게 선생님이랑 추억이 많은데.
혼자 가버리면 어떡해......
나 두고 죽어버리면 어떡해...!!!
※엄지피아노※
89(完)
한은섬고엄지강휘문그리고또다른고엄지
★:Top,그들을 말한다!ː탑팸
오이우유,핑크쿼츠,한도로시,엘♪,전조,BoNBoN,례피
편안하고아름다운이야기.
저희가 들려드리겠습니다
http://cafe.daum.net/Top8
.........
..................
그 다음날.
"많이 힘드냐"
우리집 대문 앞에서..
휘문이가 앉아있는 나를 보며 말했어.
"...."
난 아무말도 하지 못했지.
휘문이가 작게 숨을 내쉬면서
"...너 행복하길 바랬는데"
....휘문아..
"그 선생이랑 잘먹고 잘살라고 보내준건데.그래서 너 포기한건데."
.....
"미안해,휘문아"
내가 굳게 닫힌 입을 열어 말을 내뱉었어.
휘문이는 슬픈 미소를 띄우고..
"잘 살라고 보내줬더니 울면 어떡해.이렇게 너 아파하면 난 어떡해"
"..."
"친구,힘내"
그렇게 그말을 남기며 저벅저벅 어디론가로 걸어가는 휘문이.
미안해.......
너한테 상처만 줘서.
이때,지태씨가 한 손에 작은 상자를 들고 내게 다가오는게 보여.
"..."
난 멍하니 지태씨를 바라보았고..
지태씨는 내게 그 상자를 건내주며.
"..은섬이가..지난번에,너 두고 혼자 왔을때.만들었던거야.자기 죽으면 너 주라고"
....선생님이..?
난 그 상자를 열어보았고.....
그 상자에는 흰 종이가 들어있는 수많은 플라스틱 병이 가득했어.
"....이게 뭐예요?"
"병 열어서 봐..난 그만 간다"
지태씨는 그 말을 내뱉고 가버려.
난 멍하니 상자에 가득한 플라스틱 병들을 바라보다가..
이내 하나를 들고서 병 안에 있는 종이를 꺼내 보았지.
그 작은 종이엔.....
'미안해'
라고 적혀있었어.
선생님의 글씨체로 말야.
...선생님..
난 서둘러 다른 플라스틱 병에서 종이를 꺼내 보았고
그 종이에는
'보고싶어'
......눈물이 흘러.
'사랑해'
'보고싶어'
'미안해'
'힘들다'
라는 다른 내용들의 말이 종이에 각각 적혀있었고....
나를 더 울게 만든 말은.....
다름아닌..
'살고싶다'
.....
..내가 몰랐던 그때...
..선생님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지치고 외로웠을까.
자기 마음 나한테 애써 숨기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선생님.....
난 그 종이들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병들이 가득한 상자를 보며
흐느끼며 울었어.
....보고싶어...
보고싶어,선생님.
*
"..엄마.."
집 안에 들어가 난 엄마에게 말을 걸었지.
거실에 있던 엄마는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고..
".....엄마.."
"응?..왜..왜그래?"
"..미안해.."
내 말에 엄마는 걱정스레 나를 쳐다보고.
"뭐가?..뭐가 미안해..?"
"....미안해..전부 다.."
영문을 알수 없는 내 말에 엄마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난 눈물을 삼키며 집 밖으로 나왔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
그냥 내 발걸음이 향하는 곳으로.....
그냥 무작정 걸어나갔어.
......내 발걸음이 향한 그 곳은-
바로..동네에 있던 어느 높은 높이의 건물 옥상이였어.
하늘은 파랗고..푸르더라.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보다가...
옥상 난간에 올라섰어.
그냥 아무 생각도 들지않았어......
.....그냥..선생님이 너무 보고싶다는 생각 밖엔.
..미안해,엄마..아빠..
휘문이한테도 미안하고,수정이랑 지련이한테도 미안해..
....그리고..
하늘에 있는 우리 선생님.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
두 눈을 꼬옥 감다가 뜨고....
난 숨을 크게 내쉬었지.
선생님.
.....나 지금 갈게.
난 밑을 내려다 보며....
이내 옥상에서 떨어져버렸지.
.................
......모두들....안녕.
※엄지피아노※
epilogue
한은섬고엄지강휘문그리고또다른고엄지
★:Top,그들을 말한다!ː탑팸
오이우유,핑크쿼츠,한도로시,엘♪,전조,BoNBoN,례피
편안하고아름다운이야기.
저희가 들려드리겠습니다
http://cafe.daum.net/Top8
......
.....12년후.
또각또각-
걸을때마다 듣는이의 귀를 자극시키는 하이힐 굽소리.
연분홍 레이스 치마에 가슴이 다 보일듯 패인 셔츠.
그리고 유혹적인 자주빛의 웨이브 긴 머리카락.
한듯 안한듯 투명한 화장에 촉촉하고 연분홍 빛이 도는 입술.
양쪽 귀에 걸린 링 귀걸이..
"우와,저 여자 좀 봐~"
"진짜 죽인다..어쩜 저렇게 이쁠까?"
"한번 말이라도 걸어봤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기 갈 길을 가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온갖 탄성과 칭찬으로 나를 바라봐.
내 이름은 신가희.
나이는 올해로 20살이야.
하이힐을 신고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는데
이때 내 손에 들려있던 핸드백에 있던 휴대폰의 벨이 울려와.
대체 누구야..
발신자 표시를 보니 '5'라고 써있어.
다섯번째 남자.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이 나질 않아.
요즘 내가 만나고 있는 남자들이 많아서 누가 누군지 헷갈려.
"여보세요?"
-가희야,나야
이름을 말하란 말야..
그래야 누군지 아는척을 하지.
"어..왠일이야?그동안 전화도 없더니"
-무슨 소리야?내가 널 얼마나 보고싶어했는데
남자들이 항상 하는 이 말.
...휴..지겨워.
"미안,나 강의 받으러 가야되서.이따가 내가 전화할게"
가식 적인 말로 그 전화를 끊고서 난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지.
내 직업은 꽃뱀.
남자를 유혹해서 돈만 챙기고 인연을 끊어버리는게 내 직업이야.
집은 가난해서 대학에도 가지 못했어.
남자들이 나에대해 알고 있는건
내 이름과 내 나이를 빼고는 모두 거짓이라고 말할수 있어.
난 오늘 약속이 잡혀있는 창수란 남자에게 전화를 걸었지.
"어머,창수오빠?나야"
-어,가희야 너 지금 어디야?나 기다리고 있는데
"기다려,거의 다 왔어"
-후후..그래..기다리고 있을게
휴....
내가 만나는 놈들은 어떻게 죄다 이모양인지..
다 집에서 버터만 먹나.
조만간 정리 들어가야 되겠네..
윤기있는 내 머리카락을 손으로 찰랑찰랑 거리며 어느새 도착한 이곳.
Blue.
내가 남자를 만날때 자주가는 커피숍이지.
Blue앞엔 방금 통화했던 창수가 날 기다리고 서있었지.
"창수오빠!"
싫은 내표정을 감추고 그에게로 걸어갔어.
그러자 그는 나를 보더니 반가워하며 내게 다가오지.
"오,가희!오늘 너무 이쁜데?"
똑같은 말.
똑같은 행동.
이젠 지겨워..
"많이 기다렸어?미안해~"
"아냐,괜찮아"
나는 그에게 자연스레 팔짱을 끼며 말했지.
"사랑해,창수씨~"
"나도~"
옆에서 교복을 입은체 담배를 물고 서있는 고등학생 남자애 하나가 있긴 했지만.
난 계속 애교아닌 애교를 떨어댔지.
그러던 이때였어.
창수와 같이 Blue로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야,신가희!"
나를 큰소리로 부르는 어떤 남자의 목소리에
난 뒤로 고개를 돌렸고..
한 소에는 밑바닥이 깨져 날카로운 소주병을 손에 들고 서있는..
술에 취해있는 왠 남자가 서있었어.
뭐야,이남자..?
면도는 언제 했는지 수염이 북실북실 하고..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기는 한데..
응?
아..!!
"내 돈을 떼먹고 도망을 가?!"
"누,누구세요?!사람 잘못 보신거 아니예요?!"
난 애써 모른척을 했어.
주변엔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리며 모여들었고...
"저 남자 아는 사람이야?"
창수가 물었고 나는 고개를 저으며 모른다고 했어.
"나를 모른다고 하면 해결될줄 아나보군!"
제길....
저 놈이 내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고 온거야?!
바로 저놈은...
내가 일주일 전에 돈을 떼먹은 놈이였어.
으...
꽤 끈질긴 놈이네.
"모른다니까요?!모든다는데 왜 그래요,자꾸?!
계속 그러면 경찰 부를거예요!!이상한 사람이야 정말-"
난 저 놈에게서 벗어나려고 그렇게 말을 하며 창수를 데리고
Blue안으로 들어가려 했어.
그때...
그놈이 아까 들고 있던 그 소주병을 나를 향해 던지려고 하는거야.
나는 놀라서 두눈을 질끈 감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움크려 앉으며
"꺄악!!!"
소리를 질렀지.
그런데...
그놈이 던졌다면 들려야할 소주병이 깨지는 소리도..
그 어떤 소리도 들려 오지 않았어.
나는 조심스럽게 눈을 떠보았고.....
난 놀랄수밖에 없었어.
아까 우리 주변에서 담배를 물고 서있던 고등학생 녀석이...
나를 향해 소주병을 던지려는 그놈의 손을 강하고 거칠게 여유있는 표정으로..
그것도 한 손으로 붙잡고 있었지.
아깐 자세히 안봐서 몰랐는데, 갈색과 노란색이 조금 섞여있는
염색 머리카락에 뽀얀 피부.
그리고 카리스마 있는 눈매의 녀석이였어.
키는 창수보다 훨씬 더 컸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 고등학생의 돌발행동에 웅성웅성거렸지.
창수와 난 그대로 얼버렸고..
그 놈은 고등학생의 행동에 말을 더듬으며..
"너..너 뭐야?!"
그러자 그 고등학생이 피식 웃음을 터뜨리다가
표정이 싸늘하게 굳으며.
피고 잇던 담배를 바닥에 던져 신발로 짓밟으면서..
"나?인간 한희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