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묵상 에세이는 [징계 뒤에 숨겨진 사랑] 입니다.
아들이 어렸을 때 동네 아이들을 참 많이 때리고 다녔다. 그때마다 나는 아들을 혼냈고 아들은 자지러지게 울었다.
아들은 혼나는 것으로 끝이었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다친 아이 부모를 찾아다니며 빌고, 치료비를 지불하고, 마주칠 때마다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고 인사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혼나면 그것으로 대가를 지불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모는 그때부터 진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아이들이 저지른 일의 물질적·정신적·관계적인 모든 문제를 해결하러 뛰어다녀야 한다.
신앙생활을 할수록, 죄는 내가 지었는데 그 대가는 하나님이 치르신다는 것을 점점 절실히 느낀다.
첫 사람인 아담은 자신이 죽게 되었고 고된 노동을 해야 먹고 살게 되었으니 스스로 죄의 대가를 지불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치러야 할 대가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 신이신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인간으로 오셔서 참혹한 고통 가운데 십자가를 지셔야만 해결되는, 어마어마하게 큰 대가였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롬 5:17).
사망을 부른 죄를 심판하시며 의의 선물을 준비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미련하게 보일 만큼 지극하다.
심판의 뒷면에는 눈물 흘리며 인내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대가 지불이 숨어 있다.
김민정 著『감춰진 은혜 선악과』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