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버호벤 감독의 1987년 작 '로보캅'은 SF 영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 영화가 지난해 호세 파딜라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되면서 세인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단연 주인공 머피의 슈트. 사고로 얼굴과 심장만 남은 경찰관 머피가 입은 슈트에는 신출귀몰한 최첨단 기술이 장착됐다. 이 슈트에 적용된 것이 3D프린팅 기술.
의수에서 인공장기, 전투기 부품, 총기 마약까지 찍어낼 수 있다는 3D프린팅은 이제 미래 핵심기술로 전혀 낯설지 않다. 3D프린터는 3차원으로 특정 물건을 찍어낸다.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설계도만 있으면 종이에 인쇄하듯 3차원 공간에 실제 사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지난 2월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의 한 공업단지에는 5층짜리 아파트가 등장했다. 골재부터 인테리어까지 3D프린터에서 출력된 자재로 조립된 이 아파트의 건축 기간은 6일에 불과했다. 또 보잉사는 비행기 부품 300여 개를 이미 3D 프린터로 생산하고 있다.
포브스는 3D프린팅 시장이 2009년 11억 달러 규모에서 2012년 배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4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작 비용이 저렴한 데다 제품을 만드는 방법도 쉬워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이제 기술은 3D프린팅으로 만든 제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4D프린팅으로 진화하고 있다. 4D프린터로 찍어낸 물체는 인간의 개입 없이 열이나 진동 자외선 중력 공기 등 다양한 에너지원에 자극을 받아 스스로 변화한다.
작은 로봇이 바퀴 모양으로 합쳐져 재빨리 굴러가다가 좁은 구멍을 만나 길쭉한 뱀이 돼 통과하는 영화 속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으로나 가능하다. 그러나 4D프린팅 기술이 진화하면 이런 로봇의 변신도 가능한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울산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3D프린팅 전기차 생산공장 설립이 추진된다고 한다. 김기현 울산시장과 로컬모터스 저스틴 피쉬킨 사장이 지난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로컬모터스는 3D프린팅 기술로 '스트라티'라는 전기차를 44시간 만에 제작해 화제가 된 업체. 이제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던 3D프린팅 시대가 우리에게도 성큼 다가온 셈이다. 3D프린팅 전기차가 생산이 가져올 파장은 엄청날 것이다. 새로움에는 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기회가 될지 위기가 될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이다.
첫댓글 3D프린터는 상용화 단계이고
4D프린터 시대가 열린다니 과학의 발전이
어디까지 인지 놀랍기만 합니다.
무슨일이든 역기능 순기능이 있기 마련일터인데
사람을 위해 사람 살리는 일에
쓰여졌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