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엘레이 공항에 새벽에 도착해서 큰딸을 만나고 같이 렌트카를 타고 아침 11시에 아버지가 계신 천주교 세메터리에 갔다. 가는 길이 청명했고 바람이 적당히 부는 날씨였다. 곱게 누워계신 아버지이마, 가슴 그리고 손바닥에 향유를 발라드리고 자비심의 기도를 마쳤다. 그리고 하얀 장미꽃화간이 놓아진 예쁜 관속에 깨끗한 양복을 입고 평온하게 누워계신 아빠께 엄마와 동생들이 아빠가 꺾어 놓으셨다는 갈대와 솔방울 그리고 큰아이와 같이 꽃집에서 산 빨간색장미 한 송이를 아빠 오른편 왼편에 놓아드리고 가족 친지들이 떠나가시는 아버지께 인사했다. 그리고 장례미사를 한 후 엘레이 시내와 바다가 보이는 동산에 입관하고 편안히 자리를 잡으셨다. 모든 것이 남동생의 주관아래 잘 진행되었는데 정말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평온하게 진행되었다. 평소에 복이 많으신 아버지 평생 성자처럼 자신의 한 몸을 내주며 자식들과 부모 형제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주시고 가셨다.
비록 조국이 아닌 이국땅에 묻히셨지만 돌아가셔도 아버지 장례식을 보러 오신 친척분들을 배려하시고 베푸신 평소의 모습 그대로 손님들을 맞으시고 땅에 고히 잠드셨다. 이어서 엘레이 다운타운에서 가족 친지 모시고 동생이 맛있는 스테이크집에 예약한 곳에서 가족끼리 단란한 저녁을 하고 옛날 선조들의 이야기과 타지에 자리를 잡은 자손들도 연결해 주시고 고이 가셨다.
지금은 어제 밤 비행기로 5시간을 날아와 동부 뉴왁이라는 도시에서 아침을 맞고 간단한 조반을 먹고 집에서 싸간 삶은 고구마를 다 먹고 매을 먹어야 하는 약을 먹고 일기를 쓰고 있다.
평생 가족을 위해 끈임없는 희생을 한 아버지, 이제 천국에서 평안한 안식을 맞으시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앞으로 남은 일생을 아버지께서 보여주신 바와 같이 열심히 살고 마무리할게요.
하느님 우리 아버지 사랑해 주시고 아버지의 죄를 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 사랑합니다.
첫댓글 아버님의 삶이 진한 향기처럼 베어나는 군요.
친지들을 잘 아우르시고, 혈육들에게 자상하시고,
이웃들에게 평소에도 많이 베푸신 듯 하네요.
이제 천국에서 변화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으니,
이땅에서의 잠시 헤어지는 아픔은 보상이 되리라 믿습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더 주고싶어하신 부모님이죠.
덕분에 스타님도 가족간의 사랑이 깊어지고, 건강도 튼튼해지고, 하나님 사랑도 듬뿍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