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둑에 앉아 상념에 쌓였다.
밤이 아주 깊어 가고 무엇에 지질 린 듯 흐르는 공기도 눅진눅진하고 무거운데
강 건너편 강정쪽 자지러드 엎드려 있는 초가집의 애옥살이 불빛은 힘이 다해 가는지
어린아이가 잠드듯 맥을 놓으며 시르죽고 있다. 시내 쪽도 인적은 고사하고 무녀리 같은 거늑하고
어리친 개 한 마리 없다. 사위는 너무나 적막하여 어둑어둑하게 바라보이는 모든 사물들이 형태가 소슬하고 막막했다.
영남산 위에 뜬 달은 너볏하고 도도록하다 그 불빛에 그나마
숨결이 붙어 있어서 짙푸른 밤에 은근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며칠 길게 어어지던 장마 빗밑, 검회색 어둠 사이로
붉은 석양은 눈들 뜨고 볼 수 없도록 눈부셨다.
깨끗이 청소된 밤 풍경에 한 동안 취해 있었다. 흘러가는 낙동강 옴나위 소리.... 어찌해야 하나 이 세상의 삶.....
지금 나 혼자 뿐 울울한데 소태처럼 쓴 시간 속에 사방은 갑자기 휘휘하여 급히 발걸음을 집으로 향했다.
여름 날씨에 구름바뀌듯 마음 밭이 요동친다
그림자가 길게 계속 따라오는 것 같고 달빛에 물든 고샅길은 창호지처럼 창백하다.
종종... 발자국 소리만 내 귀가에 크게 울리고 있다.
-익지 아니한 나이, 한 여름밤 어느 날에-
러시아 사우나 돌처럼 뜨겁고 눅눅한 기운이 머리를 짖누르는 장마
해가 뜨니 그저 콩죽처럼 땀이 흘러내린다. 이 장마를 즐기는 법을 터득하면 즐거움도 있다.
산보 산행
트레일은 솔수펑으로 이어져 있다. 슬걱슬걱 한 산행이다.
숲향기에 취해 걷고 걸었다.
수목원 내음도 좋았고,
말 많은 역사, 명성황후 생가를 들은 후 바로 옆 여주 ic로 차를 올린다.
서쪽하늘로부터 짙은 구름이 밀려오고 있었다..(7/4)
헛소리
옛날 세시봉은 촌놈에게 별세계였고, 즐겁고 호사스러웠던 그곳. 배경, 영화로 상영됨.
추억들을 채집한 옛 이야기들...삶을 이어온 가치관과 문화, 아스라이 번지고 있다 현재와 과거 속에서
영화 속 대사 이장희가 오근태를 추억하며 내뱉는 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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