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율의 함정 - 이자를 따지기 보다 원금을 키우십시오

[多心]

저축을 할 때 어느 금융기관, 어떤 상품을 선택할까?  그 선택의 기준은 무었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자율을 떠올립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이자율을 검색할 수 있으니 0.1% 높게 받겠다고 심지어 택시타고 먼 곳까지 찾아가기도 하지요

- 물가상승률도 못 따라가는 적금, 적금 들면 바보??

지금 금융시장의 위기로 주식 시장이 반토막 나버려 그나마 안정적인 자산운용 방법인 적금과 예금이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생각은 적금가지고 돈을 모으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적금 금리 5-6% 받아서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사실 적금금리가 6%라고 하면 이 금리의 이율은 연리를 의미합니다. 
즉 일년짜리 적금이라고 하면 첫째 달에 내가 낸 금액은 12개월 금리인 6%가 적용되지만 둘째달 부터는 11개월 금리인 5.5%만 적용됩니다.
이렇게 하면 마지막달 금리는 한달 이자만 주기 때문에 0.5%만 받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적금 금리는 만기 시 내가 저축한 총 합계의 약 3% 전후로 보시면 됩니다.

만약 물가상승률이 4%라고 한다면 이론적으로만 따지면야 적금은 물가상승률도 못 따라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적금은 할 수록 손해인 것일까요?

- 목돈 모으기는 수익율 보다 강제저축이 중요합니다.

저축은 돈을 모으기 위해서 합니다.

돈을 많이 모으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러나 이자율보다는 얼마를 저축하느냐는 원금입니다.
원금이 크면 이자도 커지겠지요.
적금의 미덕은 바로 이 원금을 크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달 꼬박꼬박 저축해야 하는 적금은 나의 소비생활을 긴장시킵니다.
불필요한 소비,충동구매의 유혹에 빠지더라도 이번 달 적금내고 남은 돈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최대한 예산에 맞게 소비하려 노력합니다.

이렇게 적금에 먼저 돈이 배분된 강제저축때문에 나의 소비가 10% 줄어들었다는 것은
10%의 이자율을 더 받게 된 것과 같은 의미이며 그 어느 금융상품보다 훌륭한 이자율인 것입니다.

저축을 하실 때는 1% 높은 이자를 크게 받을 생각보다는 저축하고자 하는 원금을 1% 더 크게 할 생각을 먼저 하십시오
그리고 소비보다는 저축에 먼저 지르십시오
그래야만 받을 수 있는 이자가 훨씬 더 커집니다.

- 펀드,주식 수익율의 함정을 알아야 합니다.

펀드,주식은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사실은 다들 상식으로 알고 계실겁니다.
그럼 펀드나 주식은 장기투자를 하면 정말 적금이나 예금 금리를 훨씬 뛰어넘는 높은 수익율을 올릴 수 있을까요?

물론 과거의 주식시장 상승률을 보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율 데이타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코스피 지수만을 비교해 봅시다.

지금 워낙 주식 시장이 안좋아서 비교가 어렵지만 올 일년 평균을 약 1600 정도로 보면 2002년에 비해 약 2배정도 상승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6년에 2배라면 연 복리 12% 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이건 2002년에 돈을 투자한 금액 기준이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경우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적립식으로 저축한 사람이라면 수익율이 12% 보다 당연히 더 낮겠죠.

그리고 또 하나의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수수료 입니다. 펀드에는 보통 2.5%~ 3% 정도의 수수료가 붙습니다.
결국 10% 정도의 수익율을 달성하려고 한다면 연 12.5%에서 13%의 수익율이 나와줘야 합니다.

매월 적립식으로 연 12.5%에서 13%의 수익율을 얻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계산해보면 적립식으로 매월 10만원씩 1년 적립하는 경우 연 12%의 수익율을 얻으려면 이자가 14만원정도 나와야 하는데
이런 이자를 받기 위한 금리는 연 22%(월 10만원 적립식인 경우)가 나와야 가능한 금액입니다.

연 22% 금리라면 작년처럼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상승장에서나 가능한 일이며
이것이 매년 반복된다는 것은 과거의 주식시장의 역사를 봐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투자가 불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펀드 투자에서 우리는 기대 수익율을 매우 낮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위험을 무릅쓰고 3년 이상을 장기로 가져갈 수 있는 자신감, 자금계획, 저축목표가 세워져 있어야 합니다

- 수익율 보다는 원금을 키우십시오

저축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이러한 사실을 정확히 알고 저축과 투자를 적절하게 구성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 맹목적으로 높은 수익율만을 따진다면
결국 아주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투자상품 밖에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선택을 했을 때 겪을 수 있는 위험성을 우리는 2008년 10월 지금 생생히 경험하고 있습니다.

강제저축이라는 방법으로 안정적인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적금은
수익율은 낮을 지 모르지만 매월 저축하는 원금이 크기 때문에
아마도 종국에는 목돈마련이라는 여러분들의 목표를 가장 성공적으로 달성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