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님 주최로 12/20에 야탑 로컬들의 송년 모임이 있었습니다.
종목은 무려! 얼라이언스 + 비전 드래프트. 소년님께서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계시던 밀봉 DP를 개봉하여 치루어졌습니다. 초기에는 얼라이언스 단독 드래프트의 안이 나왔었지만, 얼라이언스의 경우 1부스터 12팩의 구성인 관계로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와 최종적으로는 얼라이언스 2팩 + 비전 2팩의 구성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둘 다 스몰셋인데 더해 같은 블럭의 셋도 아닌지라 상당한 혼란이 예상되었고, 실제로도 혼돈의 드래프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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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좋은 카드로 가득찬 셋들은 아니지만, 비전에는 Natural Order와 Vampiric Tutor가, 얼라이언스에는 Force of Will이라는 대박 카드가 존재해서 참가자들의 기대감은 컸습니다. 여기서 가장 고가의 카드를 뽑은 사람이 이날의 후기를 쓰기로 합니다.
비전 부스터를 먼저 드래프트했습니다. 큐브 드래프트가 FNM으로 돌아가는 야탑인지라 로컬들의 옛 카드들에 대한 지식은 그리 낮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스 에이지와 미라지 시절을 현역으로 지낸 사람은 저와 소년님을 포함해서 몇분 밖에 없었고, 드래프트는 느린 템포로 카드와 키워드들을 확인하면서 진행되었습니다. Natural Order와 Vampiric Tutor와 같은 대박 카드는 슬프게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미라지 블럭 시절의 악몽과도 같은 카드 Rainbow Efreet를 두장 픽하면서 UW 비행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블럭 특성상 디나이얼이 없는 구성에 Man-o-War조차 확보하지 못한 불안한 시작이었습니다만, 확보한 비행 생물들을 볼 때 이 정도면 해볼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까지는요.

그 다음은 대망의 얼라이언스 부스터 드래프트. 모두가 염원하던 Force of Will은 등장하지 않았고, Helm of Obedience를 픽한 제가 최고가 카드를 픽한 사람이 되면서 이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비전 부스터 드래프트 과정에서 다들 어느 정도 색이 정해졌는지 Lake of Dead 같은 가격 있는 카드나 Dystopia나 Omen of Fire 같은 강력한 안티카드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Arcane Denial 같은 카운터나 Exie, Reprisal 등의 디나이얼을 원했으나 Arcane Denial 한장을 확보하는데 그쳤습니다.

결과적으로 확보한 카드풀은 디나이얼도 방어 생물도 부족한지라 비행 생물을 빠르게 전개해서 공격하는 것만이 살 길인 덱이 되었습니다.
첫라운드의 상대는 모노 블랙. 흑색 독생물에 손 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디나이얼이 없는지라 크리쳐끼리 부딛쳐야 하는데, 상대의 Suq'Ata Assassin을 방어할 수단이 제게는 없었습니다. 제가 가진 유일한 마법물체 생물은 Aesthir Glider였는데, 이 녀석은 방어를 할 수 없는 생물이었습니다. ㅠㅠ
이 라운드에서 제가 잘했던 플레이는 Tar Pit Warrior를 Resistance Fighter로 처리했던 것이고, 잘못한 플레이는 Daraja Griffin의 능력을 ETB로 착각해서 플레이하지 않고 계속 킵해두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두번째 라운드의 상대는 Zhalfirin Crusader를 필두로하는 Flanking 생물들로 무장한 덱이었습니다. 완전히 누가 먼저 생물진을 전개하느냐의 싸움이었고, 1승 1패의 상황에서 마지막 매치는 상대의 대지가 말린 틈을 타서 어렵게 캐스팅한 생물을 Arcane Denial로 카운터 치면서 빠르게 밀어붙여서 이겼습니다. Arcane Denial이 주는 2장 드로우로 상대의 랜드말림이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좀 주저를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상대가 방어진을 구축하기 전에 빠르게 때려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이 라운드에서 잘한 플레이는 Knights of the Mists의 ETB로 상대의 Knight 하나를 처리한 것을 들 수 있겠네요. 카드 텍스트 보고 헷갈리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Knights of the Mists는 상대의 Knight를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의 상대는 BR컬러였습니다. 일단 기억나는 것은 Fireblast가 덱에 두장 들어있었다는 것과, Suq'Ata Lancer를 Freewind Falcon으로 방어할 수 없었다는 것이네요. Flanking 무섭습니다. ㅠㅠ

1패 한 다음, 사이드보드 후의 두번째 매치는 Dystopia와 Omen of Fire를 맞는 압도적인 패배였습니다.

이렇게 1승 2패의 성적으로 드래프트는 종료하게 됩니다.
드래프트를 반성하자면 비행생물로 공격하는 동안 상대의 지상 생물을 막을 준비를 충실히 했어야 하는데, 그게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상대의 플랭킹 생물과 방어 불가 생물이 까다로웠습니다.
혹시라도 다시 할 기회가 된다면 Fireblast, Death Spark등의 레드 다이렉트 대미지 + 그린의 떡대생물로 방향을 잡고 픽을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날의 부스터와 주변 사람들의 픽에 의해서 상황은 어떻게될지 모르는 겁니다만.

그리고 드래프트 후에는 행운상 추첨이 있었습니다. 행운상의 상품은 처음 사진에서 DP 아래에 보이는 부스터들! 주사위를 굴려서 높은 수가 나온 사람부터 차례대로 부스터를 픽했습니다. 제가 가장 높은 숫자를 굴려서 Urza's Saga 부스터 한팩을 차지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Gaea's Craddle을 기대하며 개봉했습니다만 결과는 아니나 다를까 옛날 부스터는 뜯기 전이 가장 가치가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를...

이 후에 즐거운 저녁식사와 술자리가 있었지만 그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주최해주신 소년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같이 플레이하신 분들께도 즐거운 자리였다고 감사를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주시는 야탑 배틀시티 사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첫댓글 후기 잘 봤습니다~ (헬름 가격을 검색해 보니 안타깝네요 ㅠㅠ) 드래프트의 존재조차 몰랐던 어린 시절의 카드들을 보니 즐겁네요. (Knight of the Mists 한글판은 자기가 파괴되서 매우 구렸던 기억이...)
우왕 재미있으셨겠네요. 비전은 그렇다쳐도 얼라이언스 언커먼인 포스 오브 윌이 하나도 없다는건 안타깝지만요 ㅠㅜ 간만에 본 이프리트는 반가운데 파블과 디스토피아는 아직도 섬뜩하네요.
로컬분들 모시고 응답하라 1995~97 잼있었습니다. 간만에 옛 카드들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ㅎㅎ
아직 남은 디피에서 잠자고 있을?! 포소빌과 동족을 기대하니 담번 드랩도 기대되네요~ :D
3번째 라운드 br플랭킹위니덱(화염폭풍은 사실 한장이에요)으로 상대했었죠. 상성이 저와 맞지않아(디스토피아, 오멘이라던지) 쉽게 게임을 가져갈 수 있었는데 생각외로 유일하게 패배한 2라운드의 녹색덩치들과의 싸움에서는 재생있는 녀석들을 번만으로 태워죽일려니 확실히 어렵더군요. 다음에 녹적 칼라 전략은 확실히 좋아보이네요 ㅎㅎd
비싼카드는 안나와 아쉬웠지만 게임은 아주 재미있었어요.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소년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좋은 자리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큐브때 뵈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