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小暑 )
하지와 대서 사이에 들며 24절기 중 열한번째 절기로,
'작은 더위'라 불리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절기,
음력 6월, 양력 7월 7일이나 8일께가 된다. (2016년은 7월 7일)
태양이 황경 105°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이 시기에는 장마전선이 우리 나라에 오래 자리잡아
습도가 높아지고, 장마철을 이루는 수가 많다.
고려사(高麗史)의 기록에
소서는 15일간을 5일씩 3후(三侯)로 나누어서,
처음 초후(初候)에는 더운 바람이 불어오고,
다음 중후(中候)에는 귀뚜라미가 벽에 기어 다니며,
마지막 말후(末候)에는 매가 비로소 사나워진다고 하였다.
예전에는 한 절기 앞선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내고,
모를 낸 20일 뒤 소서 때는 논매기를 했으나,
지금은 제초제를 뿌리고 논김은 매지 않는다.
팥·콩·조들도 가을보리를 한 하지 무렵에 심고,
소서 무렵에 김을 매준다.
또, 이때 퇴비(堆肥) 장만과 논두렁의 잡초깎기도 한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까닭에
냉국이나 물김치 같은 시원한 음식이 밥상에 오르기 시작하며
밀이나 보리를 이용한 성질이 차가운 음식들도
제철을 만나는 시기이다.
밀과 보리는 우리의 주식용 먹거리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음(陰)의 기운을 가졌다.
이것은 더운 여름철에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 조상들의 지혜라 할 수 있다.
특히, 음력 5월 단오를 전후하여
시절식으로 즐기는 밀가루음식은 이맘 때 가장 맛이 나며,
소채류로는 호박, 생선류는 민어가 제철이다.
민어는 조림·구이·찜이 다 되지만
이 무렵에는 애호박을 넣어 끓인다.
특히, 민어고추장국과 회의 맛이 두드러진다.
애호박에서 절로 단물이 나고
민어는 한창 기름이 오를 때여서 그
국은 고추장 특유의 매운 맛이면서도
단물이 흥건히 괴어 맵고 달콤한 맛이
첫 여름의 입맛을 상큼하게 돋우어준다.
소서의 속담
소서때는 새각시도 모 심어라
비가 많이 오는 때라...
옛 농사 짓던 조상님들께서는 일손이 무척 바빴으리라...
해서 시집온 새색시도 일손을 거들어야 하는 바쁜시기라...
소서때는 지나가는 행인도 달려든다
소서때는 모내기를 끝낸 모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김을 매거나 피사리를 해 주며,
논둑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하기도 하고,
가을 보리를 베어낸 자리에는 콩이나
조·팥을 심어 이모작을 하기도 한다.
바쁜 시기라는 뜻이지요
소서께 들판이 얼룩소가 되면 풍년이 든다
일찍 모를 심은 논에서는 진한 녹색,
늦게 심은 논에서는 아직도 연두색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마치 얼룩소처럼 보이면 농사일이 정상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출처 : 四時纂要,洌陽歲時記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