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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입부터 지구촌에 만연한
감염관련 질환(Corona-19)은
2021년 2분기말에 들어선 오늘날까지
사람들간의 만남과 접촉을 피하고,
비대면과 격리를 강조하는 가 하면
백신접종을 구분하여 예약하는 등
언제까지 조심하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약도 없어
긴 시간을 우울함으로 무기력하게 보냈다.
그래서 둘째아들 가족이 추진한 강화도 해변가 나들이는
비엔남(Viet-nam)의 스콜(squall)처럼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움을 날려 보낸 시원함 그 자체였다.
교직에 근무하는 둘 째 며느리는 직장에서의 귀한 포상을 시댁 어른 들과
추억하기 위해 가정의 달이 시작될 무렵
시부모(Parents-in-law)를 여행에 초대해 주었고,
지병때문에 수시로 약을 복용해야하는 부실한 건강인 나는
처음엔 거절하였지만.
삶의 후반부에 자식들이 부모가 건강활 때
의미로운 추억을 만들자고 하는데 긍정적으로 참여하였다.
살아가면서 추억은 당해 일정수행이 힘들수록
기억이 오래가는 것을 느껴왔고
다소간의 보행과 1박이 포함된 여행이기 때문에
보행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하기도 했다.
며느리는 집사람과 나에게 필혼(畢婚)의 기쁨을 안겨준 주인공이기도 하고,
직장에선 코로나 때문에 실지수업과 온라인 수업으로
한창 바쁘게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바이벌 없는 삶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다.
시아버지 눈에는 결혼 3년차의 발랄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새댁이다.
새댁은 ‘새색시의 높임말 ‘이라는 추상적 정의는 있으나,
한국에선 친정엄마의 결혼 후 보살핌 기간에 대한 만료기한이 없어서,
주변으로부터 미숙함이 용서되는 새댁은
오랫동안 불리어도 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큰 며느리와는 손자들과 함께
2019년에 여주시 신륵사 여행을 다녀와,
Corona-19 ( 5명이상 모임불허)감염 우려도 있고하여
이번 행사에는 불참하여 아쉬움이 컸다.
그리하여 이번 여행답사기 작성에도 제외하여 미안한 마음이다.
며느리가 둘이 되다 보니, 주변에서 비교하는 질문이 있지만,
일찌기 관용의 리더십 달인인 황 희정승이
’누렁 소와 검은 소’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에게 정답을 주셨다.
요즘에는 어린이 집에서도 정답을 가르치나 보다.
‘서울 할머니가 좋아? 울산 할머니가 좋아?’
4살 손녀가 말한다.
‘ 그런 어려운 질문은 하지 마세요! ’
미취학 아동에겐 풀기 쉬운 문제다운 문제를 내라는 말이다.
금번 여행을 통하여 우리는 1개 광역시(인천)와
1개 일반시(김포)를 둘러보게 되었다.
중국 고전의 하나인 논어 시작에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란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사회는 '된 사람'을 요구하지만,
새로운 조직사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든 사람'이기를 요구받고 있어, 평생학습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정보의 변환사이클이 빨라져
어제 배운 지식은 옛 자료로 전락할 뿐이다.
변화하는 사회에 隨機應變(수기응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천광역시청의 소개에 의하면
인천의 위치는 대략 126° 37′ E, 37° 28′ N에 해당되는 데,
이는 한반도의 한 가운데이며 황해에 접하여 있고
한강의 하류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과 28 km거리에 위치한 인천은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스페인 남부지역과 비슷한 위도에 위치해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8구와 2군(강화군, 옹진군)이 있다.
뉴스를 시청할 때 간혹 등장하는 미추홀구는
인천광역시의 북쪽 수봉산과 남쪽 문학산 일대의 고구려 때 옛 지명이름으로,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이 유리(琉璃)를 태자로 삼자,
유리의 이복형 비류가 차지한 백제 초기의 도읍지로 설명되고 있다.
인천은 직장에 근무할 때 두 번(1979~1982, 1998~2001)이나
6년간 근무하여 낯설지 않은 곳이기는 하나,
1979년 2월 처음 부산에서 인천으로
4시 방향에서 10시 방향으로 국토를 횡단하는 근무명령을 받을 땐
무인도에 포류된 느낌이었다.
그 때는 미혼이었고 사귀는 여성도 없었던 지라
요즘에 빈번하게 사용되지 않는 고독한 생활을 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이번에 강화도 답사여행기를 작성하면서
인천광역시의 관할구역을 훑어보면서,
인천은 경남 통영시나 전남 신안군처럼
넓은 면적의 바다를 가진 지방자치단체 임을 알게 되었다.
이 번 답사여행은 김포시 대명포구의 함상공원에서 출발하였다.
김포시는 경기도 서북부 한강 하구에 위치한
2021년 3월말 현재 인구 50만명규모의 서울인접 도시이다.
행정구역으로는 한 강을 접하고 있는 2읍( 양촌읍, 고촌읍 )과
3면( 대곶면, 월곶면, 하성면 ) 그리고
세 개의 면과 양촌읍에 둘러 쌓인 통진읍이 이에 속한다.
김포시는 김포공항에서 10 시 방향으로 양촌까지 김포골드라인
전철로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여기저기 도로의 패임, 건자재의 야적보관 등
발전하는 모습이 현재진행형 이었다.
여행출발지 대명포구는 김포 함상공원과
김포시의 걷기프로그램 ‘평화누리길 제 1코스’ 출발점이어서
색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았다.
김포 함상공원은 일전에 아라뱃길 서쪽끝 정서진에서 보았던,
‘해안경찰 1002호‘ 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넓은 공간이었다.
제원을 보니 경비함정 1002호는 1,000톤급 함정이었고,
운봉호는 경하중량(輕荷重量) 1,663Ton, 중하중량(輕荷重量)이 4,090톤에 이르는
제2차 세계대전에 직접 참여한 초대형 상륙함이었다.
함상공원의 대지면적은 12천㎡이었고,
함정내 가용면적은 1,380㎡( 417평 )규모였다.
함상공원의 선상과 주변공원의 관람을 끝내니 식사시간이 되었다.
서울 노량진시장과 부산 광안리시장의 회시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아는 일행은
가까이에 대명포구 회타운이 있음에도,
며느리와의 첫 대면여행과 포상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함상공원 바로 옆에 있는 함상회센타 1 층으로 바로 직행하였고,
마침 월요일인 데다가 바람이 많은 날이라,
종업원들은 밑반찬과 매운탕과 성게, 해삼 등을 푸짐하게 주었다.
오래동안 지속된 코로나 수요부진에 풀 서비스(Full Service)를 할 수 있었으니
식당주인과 소비자 모두 만족이었다.
식사를 끝내고 우린,
오후 3시부터 체크인(Check-in)이 가능한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강화도 서남해안 후포선착장과 선수선착장
사이에 위치한 '라르고 리조트(Largo Resort)' 였다.
체크인을 하고 낙조를 관람하기 좋은 T 202호 실에 짐을 풀었다.
오후 일정( Downtown관람 )을 마치고 일찍 들어오면 테라스에서
긴 해변에서 전개될 낙조 파노라마(Panorama)를 구경할 수 있겠거니 하며
가벼운 지참물을 가지고 강화읍내로 나섰다.
강화읍은 고려시대때 한 때 수도역할을 하기도 했고,
1960대엔 직물산업 메카의 명성을 가졌다고도 한다.
인천지점에 첫 근무할 때,
사진에서 보이는 공장지역(공장굴뚝 전시)임을 연상하는
'(주)심도직물'과 '심도웸버리 넥타이 공장(개인기업,
김포와 강화 두 곳에 공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됨)' 에 대한
자금지원업무을 담당했었는 데,
40년이 지난 오늘은 자식내외와 공장부근을 다시 방문하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회사에서 근무할 때 나는 '방적과 방직'을 자주 혼돈하곤 했다.
영어 공부할 때 Chiken과 Kitchen을 혼돈한 것처럼 말이다.
績(적)은 ’뜻을 나타내는 사(糸)‘에, ’음을 나타내는 責(책→적)'을
합하여 만들어진 '실을 꼬다(모음)’와 관련되고,
織(직)은 ‘뜻을 나타내는 실(糸)’과 '음을 나터내는 동시에
곧 바르다‘는 直을 합하여 ‘베틀에 날실을 곧 바로 팽팽하게 치는
뜻(천, 漢字없음)’ 을 가졌다 한다.
사전의 뜻풀이를 옴겨 적어도 어려운 데 얼마나 혼돈을 초래 했겠는가!,
그 뒤로는 '績(적)은 실이요, 織(직)은 천"이다 라고 외우니 수월해 졌다.
한 때는 평양냉면(물냉면)과 함흥냉면(비빔냉면)이 혼돈되어,
평양냉면은 대동강이 가까이 있으므로 물냉면이고,
함흥냉면은 개마고원이 가까이 있어 물이 귀하므로 비빔냉면이라고
외우는 촌극도 있었다.
우리가 차에서 내린 곳은 근래에
스토리 워크(Story Walk)로 거론되는 강화군청, 강화경찰서 인근 지역이었다.
조양방직 공장터에 도착한 우리는
1960년대 중반에 국민학교를 졸업한 전후세대라
익숙한 모습들이 이 곳 저 곳 보였지만,
아들과 며느리와 같은 Y세대에선 쉽게 설명이 안 되는
생활용품과 집기들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당시의 직물공장을 리얼하게 표현하려면,
약간의 비용을 들여서라도 부분적인 작동이 가능하게 끔
기계수선이 필요했지만, 실제는 낡고 헤어진 그대로 진열되어
사진으로 찍어도 학습자료로 사용하기에는
도움이 안 될 만큼 오래되고 낡은 것들 이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30~40년전 산업현장를 살펴본 후,
우린 여행 출발전에 검토한, 화도면의 오랜 향토음식 젓국갈비를 시식하고자
마니산입구에 있는 ‘마니산 단골식당’을 방문했으나,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방문전에는 월요일이라 예약을 생략해도 식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 단체손님을 받아, 우리 일행 4명을 위한 공간은 없었다.
대안으로 우린, 강화군에서 ”2018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 안내책자에서
선정한 화도면 맛집 1순위로 이름을 올린 ‘편가네 된장집‘을 찾았다.
우리가 선택한 종목은 젓국갈비전골( 4인용 45천원 )이었다.
장소는 달랐지만, 식당 바로 앞에 된장공장이 업력을 입증하였고,
식당에는 유명인사들의 맛소감 메모가 즐비하게
정리되어 있어 만족이었다.
식사후 리조트로 돌아오는 도중 맑은 공기에
바다너머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어 가는 모습이 일품이었고,
숙소에 와서도 테라스에서 석양의 殘影(잔영)을 바라보니
집콕한 지난 시절이 시간만 죽여 온 무익한 공간으로 여겨졌다.
라르고(Largo)는 이탈리아語로 '느리게'의 의미를 가졌다 한다.
나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음악시간을 가졌으나,
노래부르기에 문외한이었고, 라르고는 학창시절에 주워들은 “pp, p, mp, mf, f, ff ”와 같은
음악용어 인 것 같다고 하니 현직선생인 며느리가 한 수 가르쳐준다.
속도( Largo, adagio 등)와 강약( pp, mp 등 )의 차이란다.
Slow city로 여행의 평온함과 여유로움을 홍보하는
전남 완도군의 청산도와, 천 여개의 섬과 천사대교로 이루어진
전남 신안군의 오밀조밀한 섬처럼
삶을 ' 느리게 쉬어 가자 '는 의미에서
리조트 이름에 붙인 관형사라는 생각이 든다.
취침전에는 낮에 운전때문에 자제하였던 가벼운 한 잔으로
오늘의 바쁘고 즐거운 일정을 자축하였다.
걷기가 힘들었던 나는 맑은 날씨에 비도 오지 않아 천만다행 이었다.
생각의 폭을 넓히는 음료수는 며느리가 준비한 고급와인이었다.
아침부터 걱정한 여행일정을 무사히 소화함을 자축하고,
내일에도 즐겁고 무사하기를 기도했다.
↑ 정글의 법칙 KBM대장 사촌형 ?
식사를 마치고는 며느리가
오늘 낮에 우리 모두가 햇빛에 얼굴이 너무 타서,
마스크팩을 하자고 제안해서,
넓은 거실에 모두가 나란히 누웠다.
구입한 상품을 얼굴에 접착한 후,
눈썹 위에 귀신표시, 코밑에는 수염형상의 무늬로 장식하고
누웠는 데 며느리가 이를 사진에 담아,
우리들의 일그러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들만 가진 가족여행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추억이었다.
내용연수가 오래 지난 얼굴에도 팩이 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래서 여행 이틀째 사진들은 모두 부드럽게 나와,
이게 팩의 효과라고 생각되었다.
여행 2일차 아침 음식은 숙소리조트에서 직접 조리한
황태국, 신선야채 등 해장역할을 하는 단촐한 부페식 이어서
Excellent였다.
무엇보다도 주변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바라보며
한 끼를 마친 단백한 식사였다.
숙소인근에 식당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음식의 질과 양이 최상이었다.
젊은 시절 강원도 설악동에 하계연성가서
경비 아낀다고 숙소에서 직접 아침을 해먹은 기억을 되돌리면
이번 바다가 가까이에 보이는 아침식사는 그림 속의 만찬이였다.
아침을 즐겁게 마친 후
우리는 퇴실전 리조트내의 포캣공원에서 기념촬영을 하였고,
인증사진을 마친 후에는 강화도 서남단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주는 이벤트를 가졌다.
갈매기들은 처음에는 리조트 주위를 얼씬거리 지도 않더니
새우깡을 던져주자 수십마리의 갈매기 형제자매들이
새우깡 대잔치에 모여들었다.
리조트에 숙박하였던 어린 꼬마에게도 새우깡을 건넸는데,
갈매기가 먹이를 먹지 않고 손을 물까 바 갈매기가 올 때
뒷걸음으로 피하는 순박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
갈매기들은 사람들이 주는 새우깡을 먹는 장면을 수 차례 성공하였고,
사람손을 무는 어리석은 갈매기는 없었다.
갈매기들은 오래 전부터 외포리에서 석모도로 가는 여행객들과 함께
수차례 예행연습을 했는지 새우깡만 탈취하는 데 능숙하였다.,
강화 김포여행 2일차 마지막 날은
“강화 씨사이드 리조트(Seaside Resort)"회사가 운영하는
루지와 곤돌라겸용 테마 리조트 답사였다.
야트막한 산의 정상에 전망대를 만들고,
곤돌라로 올라가 아시아 최대규모의 루지코스로
내려오는 종합유원지 시설이였다.
루지(Luge)는 동계스포측 종목을 레포츠시설로
개조한 설비라고 설명할 수 있다.
곤돌라를 타고 리조트 최정상에서 만날 수 있는 회전전망대는
비행접시 우주선을 연상케하는 독특한 디자인이 돋보였으며,
3면의 바다를 빠짐없이 조망할 수 있도록
1시간에 1바퀴씩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곤돌라는 전망대까지 총 연장 700m 구간을
30기의 캐빈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시간당 탑승객은 2,400명, 루지 썰매는 1,200대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었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전망대에 오르면
3면으로 바다가 눈앞으로 펼쳐져
만약 낙조까지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가족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루지였다.
처음 며느리가 루지(Lugi)란 것을 탑승할 지도 모른다 하여
눈도 오지않은 요즘 날씨에 과격하고
회전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고
잠실 롯데춸드 청룡열차 탑승을 포기한 경험도 있어,
당초부터 루지는 포기하고 곤돌라 왕복 1회 티켓을 구입하였다.
주중 일반요금은 성인 1인당 12천원 이었다.
이 번 여행에서 Luge가 새로운 여가스포츠로 등장하여
관련 정보를 검색하였더니,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생각났다,
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한민국에서 윤 성빈선수가
루지와 비슷한 스켈레톤 항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다는 사실이다.
기적에 가까운 업적이었다.
동계스포츠중 썰매경기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가 있고,
봅슬레이는 탑승 용기가 자동차처럼 생겼고, 나머지 2 종목은 썰매처럼 생겼다.
스켈레톤은 엎드려 타지만, 루지는 누워서 타는 것이 다르다.
속도는 시속 120~140Km로 비슷한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하여튼 며느리가 여행전부터 언급했던 루지를 타지 못하고,
곤도라만 타고 전망대에서 시계방향으로 움직이는 회전전망대에서
큰 용량의 커피잔에 잠 안오는 카페인만 가득 들어키고
시어른 들의 잔소리를 장시간 들어야 했던 것은 이번 여행에 있어 옥의 티였다.
강화도에서는 장어구이를 생략하고,
단골식당의 젓국갈비집에 입장하지도 못했고
낙조감상의 시간을 별도로 가지지 못함이 아쉽기는 했지만,
선현이 말했듯 인생은 젊어서 부터 실수의 연속에 살 듯
아쉬움을 남기고 초지대교 서쪽에서 부족한 기름을 채우고,
마지막 목적지인 김포시 한옥마을로 향했다.
오늘 가고자 했던 '박씨네 추어탕'집은 몇 년전까지는
김포북변 해안도로 가까운데 위치하였다.
김포 약암온천이나 강화도 석모도에 갔다 올 때,
어김없이 찾아 간 맛집인네
아들 내외에게도 소개할겸 해서 들렀다.
한옥마을 추어탕은 꾸불꾸불한 골목길을 올라가
약간 높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고,
시야가 확 뚫리고 마당이 넓은 지역이라 주차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점심시간이 약간 지난 시각이어서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고,
음식맛은 이미 입증되어 있었기에
우린 추어탕 4개와 튀김 1개를 주문하고는
맛집을 입증하는 주변 전시물들을 구경하였다.
기본적으로 공급되는 밑반찬과 함께
튀김(8마리)이 먼저 나왔다.
식사시간이 이미 지난 시각이라
한 사람이 2개씩 튀김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우린 튀김이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4 명의 손님에 튀김 8마리 였으니 말이다.
We : “ 요즘 미꾸라지 값이 비싸졌나 보죠, 한 마리가 1,000원이 넘네요”
식당측: ( Serve하는 한 아주머니가 )
“아닌데요. 그 건 기본적으로 나오는 건데요“
We : ( 일행이 추가적으로 언급하였다)
”그럼 추가적으로 더 안 나오겠네요. 우리가 튀김 1개 시켰는데요...”
식당측 : “아 그러세요. 저희들은 주문을 받지 못해서,
필요하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식당 안에는 3명의 아줌마가 수고하고 계셨고,
우리일행은 4명이어서 衆口難防(중구난방)으로 이야기해서 인지
주문수령에 착오가 있어서 가벼운 헤프닝이 있었다.
누구의 잘못이라 할 수 없지만,
덕분에 우리는 주문량보다 약간 푸짐한 튀김을
덤으로 먹을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서울까지의 교통은 월요일이라 막힘이 없었다.
사람은 현장을 떠나면 무섭게 기억이 사라진다.
여행은 해외는 물론 직장에서 단합대회를 다녀온 행사모임까지
종료하면 행사이전의 열기가 식어지고
제출의무가 없는 과제이다 보니 그 마무리에 소홀해 진다.
세월이 지나면 몇 년도에 누구와 어디를 갔는지 잊혀지고,
더 지나면 사진속의 얼굴들 이름마저 잊혀진다.
심지어는 “ 이 사람 알아? “라고 주변에 묻기까지 한다.
먼 후일에 추억을 생각하며 어디인지 추억을 소환하기 위해서도
사진 뒤에 날짜와 장소라도 적어두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신축(辛丑)년( ‘21.02.03~’22.02.03)의 5월,
가정의 달에 숙소잡기에도 힘든데,
일요일 저녁에 1泊(sleeping)하는 등
伸縮性(신축성)있게 다녀온
강화도 김포 가족여행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자 한다.
평소 형상보다 본질을 강조해 온
시아버지의 숨은 성격을 생각하며
식사와 잠자리에다 운전까지 해야 하느라고
아들래미와 특히 며느리가 수고가 많았다.
큰 며느리와는 2019년 1월에 여주시 신륵사와 영릉(英陵)을 다녀왔고,
둘째 며느리와는 이번에 다녀 왔으니, 자식가족과 지붕을 같이하는
의미로운 여행은 모두 마쳤으니 홀가분하다.
글을 쓰는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가족관계에서 3가지 행복했다.
첫 번째 행복은 세 명의 착한 여성을 만난 것이다.
첫 여성은 태어나자마자 계셨던(given) 어머니,
두 번째 여성은 제가 선택한 집사람,
세 번째 여성은 Junior가 선택한 며느리들이다.
요즘처럼 F1을 적게 낳는 사회에선 드문 경우이다.
여자의 경우도, 평생 Paradigm(패러다임)이 다른 세 남자
善한 아버지, 남편, 사위 만나기가 그리 쉬운 인생사가 아닌 것 같다.
두번쩨 행복은 가족관계에서 위 아래가 90% 있었다는 점이다.
결혼할 때 양가부모가 모두 생존해 계셨고,
성장할 때는 친가(4촌은 제외)에 여동생이 없었다는 점 말고는
친가와 처가 모두 손위와 손아래 형제자매가 있었다는 점이다.
나의 기준으로는 누님, 형님, 남동생이 있었고
집사람은 물론 오빠, 언니, 남동생, 여동생이 모두 있었다.
남동생이 둘, 처제가 둘 있었으므로 87.5%가 아닌 90%쯤 된다고 보았다.
부대끼며 살아왔으니 모나지 않게 살아왔다는 증거 이기도 하지만,
위 아래 눈치를 보며 자라온 것도 소통력 증가에 도움이 되어
삶의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이미 언급한 바도 있지만, 필혼(畢婚)이다.
친가 처가 부모님들 모두 연로(年老)하셔서 별세하셨고,
자식들이 모두 본인들이 좋아하는 여성을 만나 결혼하였다는 사실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나를 낳으신 부모님을 모두 평안하게 무사히 보내고
그 분들이 낳은 자식들이 이어 받아
모두 출가시켰다는 것은 쉬운 일이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제가 특히 이 항목을 주장하는 이유는
부모님이 저를 지구상에 인간으로 남긴 숭고한 정신에 헛되지 않게
우리들도 지구상에 흔적을 남기려고
주변소개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70년 가까이 살아왔지만 행복은 무결점 완제품이 없다고 생각된다.
삶을 ' 대본이 없는 연극 '이라고 했듯,
쾌락주의자가 아니지만,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보내려면
자신이 즐거워 하는 분야에 남들이 측은하게 생각할 정도로
치열한 개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
그래야, 사람들이 예외없이 좋아하는 外柔內剛(외유내강)의 평가를 듣게 되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자기가 스스로 선택한 과제이기 때문에 후회가 적고,
이후 경미한 시행착오와 오답노트를 참고하여 수정한다면
만족과 실현이 서서이 증가한다고 생각된다.
행복의 공식을 ‘ 계획(분모)분의 실적(분자 )’이란 수학공식으로 보더라도,
분모를 달성가능한 목표로 정하고
분자에 해당하는 실적과 이룸을 거듭하면 자연적으로
답(행복)은 분명히 커진다고 생각된다.
사람사이 에서도 심은행(心言行)이
가급적으로 일치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고,
거짓말과 말바꾸기를 잘 하는 사람을 멀리하는 것이
관계리스크를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오래 살아옴을 중간 점검하고 기념하는 칠순이 정확하게 1년 1개월 남았는데,
다음 번 가족여행은
가장 연장자인 내가 정리하는 不祥事(불상사)는 없겠지 하면서도,
밀레의 명작 ‘晩鐘(만종)’처럼
하루를 고마워하는 건강한 일상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