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슨데, 교회를 땡쳤다. 온라인예배가 더 좋아서라면 말이 될까.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닌것 같다. 눈이 조금 쌓여있다. 오랜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좋아하는 것 같지만, 눈을 치우는 사람들이나 길이 미끄러워 엉금엉금 걷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리 즐거울것도 없을게다. 하긴 모두에게 좋은, 그런 일은 없다! 크리스마스도 눈이 오는것도 즐거울게 없는 사람이라면 다 산 사람일테지만 그럼에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어쩌면 그렇게 한번도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없었는지, 뭘 기대했기에 행복하지 못했는지,,,. 어제 교회에서 금일봉을 받았다. 뭐 독거노인 위로금이라나,,,. 처음있는 일이었고 생각했던 것보다 금액도 많아서 일순 당황하기도 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살펴준다는 사실은 고맙기도 했다. 그래. 이 추운 겨울이 조금 온화하게 느껴졌다면 충분한것 아닌가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 돈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지도 했다. 눈 딱 감고 써버려? 난방비에 보태? 그런대, 누군가 정말 이돈이 필요한 사람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실, 큰아이 말마따나 아끼는 사람이지 가난한 사람은 아니다. 정말 누군가 이 돈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에게 돌려야 할것같다. 사실 누군가와 나눌수있는 사람이 복받은 사람이다. 줄수있어서 줄수있다면 그보다 기쁜일이 또 있을까. 내가 행복하지 못한것도 내게는 줄게 없다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는동안 나는 썩 행복하질 못했다. 지금, 부족한게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이유가 뭐겠는가. 물론 과거에 갖혀 살고있는 탓도 있다. 용서하지도 화해하지도 못하고 있어서 일수도 있다. 그런데 그보다는 감사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특히 오늘같으날은 함께 모여서 밥도먹고 선물도 나누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그 모든것을 묵살해버린게 바로 '나' 아닌가. 누구 탓일수가 없다. 옛날에는 어떠했던 지금은 다 내탓이다. 모이고 떠들석하고 이런 상황들이 싫은게 아니다. 어쩌면 머리속에서는 비용을 계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 각자도생을 하는게 세류탓은 아니다. 우리 어른들이 그렇게 이끌어가고 있다고 해야할게다. 아니, 이제는 슬그머니 지워저야 할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강한 존제감 같은것도 없었으니까 쉽게 지워지겠지. 사실 어디에도 내 존제감은 없었다. 내가 전화를 하지않아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것 같지는 않다. 누가 날 궁금해 할까?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이 있다고한들 그건 내가 궁금해서가 아닐게다. 요즈음엔 카톡이 중독인듯 하니까. 그럼에도 카톡마저 보낼대가 없다면? 아니, 크리스마스는 즐거워야한다. 크리스마스날 만이라도 즐거워야한다. 이것도 편견인가.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단다. 결코 버려두지 않으심을 믿는게 믿음이란다. 오늘 하루를 주심을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