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대구에서 우리 직원들끼리 사내결혼을 했습니다.
작년에도 같은 일(사내결혼)이 있어 내가 주례를 선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주례는 안섰고요.
신랑은 도장기술자(페인트)인데 38살,신부는 생산기획하는 여자애 39살,소문에는 신부가 적극 대시를 해서 신랑을 낚아
챘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신부가 술도 잘마시고 얘기도 잘하고 적극적이거든요.
신랑입장,
보통 양복 말쑥하게 빼입은 놈이 씩씩하게 걸어들어오는 것에 익숙한데 신랑 아버지와 부자가 같이 입장을 합니다.
그리고 단상 가까히 데려다주고는 하객들에게 같이 인사를 하고 자리에 가고,
신부가 자기 아버지 손잡고 입장하는 것은 또 같고,
신랑 신부가 합창으로 선서를 낭독하고,
그리고 성혼선언을 신랑아버지가 하더니,선 자리에서 축사(주례사 비슷한)도 하는 겁니다.
신랑 아버지가 잘 생기기도 했고,
말도 잘하고,
남의 손 안빌리니 원가 싸게 먹히고.
이거 아주 괜찮은 방법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로연 하는 음식점(식장 안에 있는)의 식단도 훌륭해서 두어번 왔다갔다 했습니다.
양고기구이가 일품이더군요.
대낮에 소맥도 몇잔하고.
양가에 다 축의금 낸 것은 당연하고.
입에 담지 못하지만 속으로 비는 것은 제발 새끼들 주렁주렁 낳아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전 라디오 방송에 내가 결혼식 올렸던 장소가 지금은 장례식장 됐어요 하는 얘기가 나와 세상참 하고 생각했는데,
이젠 인간이 씨가 말라 나라가 망하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다들 자기 집값은 올라야 된다고 생각하고,이미 서울집값은 폭등을 하고 있으니,
애낳고 들판에 가서 살라는 애기인지,부동산 값이 떨어져야 출산율이 올라간다는 얘기는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입해 쓰는 수밖에 없는 거고요.
나는 그 수입한 애들 학비 대느라 힘좀 쓰고 있고요.
첫댓글 요즘 결혼식 안 올리고 그냥 동거하며 살아가는 커플이 늘어난다데요.
대승적인 차원에서 고까이꺼 식 안 올리면 어때,아아들만 많이 노오모 애국하는기지 뭐.
우리는 모순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창이 뚫을 수 없는 방패, 그리고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
모순된 세상이지만 어쩝니까.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지요 ㅎ
장마에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하시고요^^
신부 나이가 39살 정도 되면,
초산(初産)인데도 노산(老産) 걱정을 해야 한답디다.
세상이 옛날 같잖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