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 특히 청년기의 삽화는 심리치료, 약물치료,
시간 경과 같은 각종 개입 수단에 거의 빠짐없이 반응한다.
- 그러나 내가 환자들을 진료하며 접한 우울증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 거의 항상 이유 없이 기분이 나쁘다면 우울증이다.
거의 항상 어떤 이유 때문에 기분이 나쁘다면 그것도 우울증이다.
우울증이 당신을 무능력자로 만들고 있다면 그건 중증이다.
가볍게 정신을 혼란 시키는 정도라면 중증이 아니다.
-최근 실시한 우울증 환자들에 대한 연구 결과
약물치료만으로 뚜렷한 호전 결과를 본 경우는 절반이 못되고,
인지행동 치료 역시 마찬가지이며,
두 가지를 병행 한 경우 80퍼센트 이상이
뚜렷한 호전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병행 치료를 받는 경우 재발 가능성도 낮다.
- 사실 아주 아주 가벼운 우울증의 경우 전적으로 본인의 탓이며
거의 몯느 우울증은 극기심을 통해 완화될 수 있다.
항우울제는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물론 자신을 지나치게 몰아대면 상황이 악화 될 수 있지만
진정으로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는 꼭 필요한 도구들이다.
자신을 비난해서도, 그대로 방치해서도 안된다.
- 의사들은 자신이 기괴한 고통을 알아보고
이해하도록 훈련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생물의학적인
막대사탕을 내밀고 등을 돌리는 것 뿐이다.
- 병이 재발할 때마다 회복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고,
다음 번 삽화가 닥치기까지의 시간은 짧아졌다.
병이 재발할 때마다 환자의 10퍼센트 가량은
그 후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우울했다.
- 완전히 회복된 환자들 가운데서도
오직 3분의 1만이 10년 후까지 우울증 없이 지낸다.
- 그래도 20대와 30대 초반의 환자들은 대부분 잘 지낸다.
급성 삽화의 계기 - '유발 사건'과 그에 선행하는 좌절들 -가
명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언가 의논할 것이 있다.
심리 치료가 전체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하지만 환자가 나이가 들면
우울증 삽화의 빈도가 크게 잦아진다.
후기의 삽화는 뚜렷한 이유 없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삽화의 지속 기간도 길고,
어떤 개입에도 반응이 떨어지며,
회복 기간도 (회복이 된다해도) 짧다.
집중력, 자신감, 자존감 같은 어떤 기능들은
손상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
- 첫번째 삽화에서도 반응이 약하거나 전혀 없는 환자들이 있다.
이런 난치성 우울증 환자들은 진료실을 떠나지 못한다.
아무것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회복후 곧바로 재발이 찾아든다.
- 심각한 상태에서 회복된 뒤 우울증에 대해 호의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되돌아본 우울증에는 아무런 미덕이 없다.
- 우울증 삽화 기간이 길어질수록
만성적 재발성 기분 장애에 빠져 들기가 쉬우며,
그 과정에서 뇌와 혈관을 비롯한
여러 신체 기관에 손상이 일어난다.
- 멍한 얼굴, 내리깐 시선, 찡그린 이마. 손에 기댄 머리 또는 손으로 가린 얼굴.
화가들은 의사들이 우울증의 '병색' 이라고 부르는 이런 표정을 수 세기 동안 그려왔다.
우울증에 전형적인 '체형'도 있다. 구부정하고 느른한 몸, 늘어진 근육이 그것이다.
나는 수련 기간동안 이런 얼굴과 자세를 수없이 보았다.
- 고통스런 무기력은 우울증 환자들의 종착지였다. 몇몇은 자살한다. 회복하는 사람도 많다.
어떤 사람들은 우울증 대신 그 당시 가장 흔했던 정신과 비특이 '신경증'으로 옮아갔다.
-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는 것(우울증의 증상)은 더 미묘한 형태들이다.
목적없음, 기능 저하, 순간적 기억 감퇴 및 집중력 저하,
깊은 무감각, 눈물, 그리고 만연한 고통감이 그것이다.
이런 증상은 차올랐다 사위었다 한다.
- 우울증 환자들은 하루에 한두시간은 괜찮거나
얼마간 괜찮은 듯 흉내 낼만한 에너지를 발휘하기도 한다.
이렇듯 참혹한 상태에서 참담한 상태로 이동한 것이 우리가 이룬 진전이다.
- (우울증 환자들) 그들은 감정 유지 능력이 손상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를 겪거나
성인기에 배신당한 경험이 있다. 우울증 삽화기간동안 환자들은 부정적인 기억에 쉽게 둘러 싸인다.
그들은 정서가 분열되고 불확실성에 빠진것처럼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한다.
- 많은 우울증 환자들은 삽화 시기가 아닐 때조차 침울하고 내향적인 경우가 많다.
- 적량의 약물을 계속 투약하는 것은 재발을 막는 최선의 길이다.
하지만 저울의 반대편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장기적 약물 사용의 위험이 있다.
- 재발할 할때마다 증상이 다양해지고, 치료에 대한 반응도는 낮아진다. 우울증 환자들은 일찍 죽는다.
- 우울증 병력이 있는 환자들 중 일부는
해마 -- 강렬한 감정을 동반하는 기억을 다루는 두뇌 부위 - 의 크기가 작다고 지적했다.
우울증에 걸린 여자들은 해마의 크기가 작고,
감정들을 처리하는 또 다른 두뇌 부위인 편도 역시 크기가 작다는 것이 드러났다.
- 우울증 삽화 기간이 길수록 해마와 편도의 크기가 작았다.
그리고 해마의 크기가 작을 수록
- 다른 지적 기능시험에서는 정상적 결과를 보였지만 - 언어 기억력이 나빴다.
- 해마의 크기는 나이에 따라 줄어들지 않는다.
하지만 우울증에 걸리면 줄어든다는 결론이 나왔다.
- 날마다 해마 크기와 언어 기억력에 영구적 손상이 일어난다면,
우울증을 정상적 변이 또는 인생의 한단계로 치부 할 수는 없는 일이다.
- 스타이런은 우울증을 "사고력을 갖춘 지성도 파악할 수 없을 만큼
너무도 불가사의하게 고통스러워서
도저히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다." 고 썼다.
- 정리해보면 이렇다. 만성적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해마(그리고 두뇌 여러 부위의) 세포를 고립시키고 파괴의 벼랑 끝으로 밀고 간다.
여기에 새로운 스트레스가 추가로 닥치면 세포들은 벼랑 아래로 떨어진다.
손상이 퍼지면서 피드백 체계가 흔들린다.
사소한 문제만 일어나도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된다.
한정된 손상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이 스트레스 호르몬에 의해 심각한 두뇌 손상으로 이어진다.
호르몬은 복구와 재생 기능도 위축시켜서 일시적 손상을 영구적 손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 우울증 여성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는 정상 수치를 40퍼센트 초과한다.
- 우울증이란 (두뇌 세포의 차원에서 볼때) 탄성 증진 요소의 결핍이다.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이런 요소를 만드는 능력이 부족하고,
또 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나
인생의 만성적 스트레스로 인해 이 능력에 손상을 입는다.
너무나 많은 내용들이 있어서 이정도까지만...
우울증인 여시들에게 도움이 되고자...책에서 발췌했어요...
더 알아보고자 하는 여시들은 책 읽는거 추천...
첫댓글 히엑 나 우울증+ 신경증 정점을 찍은지 7년 지나고 그 후로도 불안증과 이따금 닥쳐오는 우울이 있었지만 최근 2년간은 완전 괜찮은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매년 한 해한 해가 나아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 약은 처음 6개월 정도만 먹고 압박 요소가 사라져서 끊었지만, 이 글 보니 앞으로도 계속 정신이랑 몸 건강하도록 잘 관리해야겠다! 우울증 넘나 무서운것
행복하게 지내도 행복한게 아니지 밧줄위에서 줄타기하는 기분? 분명히 다시 떨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보내다 터짐ㅠ
마저 나 5년 넘었나 그랬는데
넘나 완치같이 괜찮아졌다가도 자살시도 할 정도로 치닫고 그런적 많아
갈수록 회복도도 느리고
같은 사건이 반복돼
기억력 심하게 감퇴해서 약 먹고도 먹었나 안먹었나 헷갈려
나는 우울증이 제일 무서운게 그냥 피곤해서, 주변에 일이 있어서 그런거겠지 나아지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우울증이였을 때. 그리고 우울증 약도 먹고 심리상담도 받는거 보면서 그럼 나는, 나는 상황때문에 스트레스 때문에 호르몬 때문에, 남들 다 힘든데 그게 뭐라고, 라고 생각했던 나도? 라는 생각이 들 때
세상 사람들 누구나 일종의 크고작은 정신병 하나씩은 이고지고 살고 있다고... 그러는데 무섭다 내 작은 우울과 무기력에도 이렇게 이룬 것 없이 미래에 내일에 막연한 두려움만 가득한데 크고작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걸까 나만 나약하고 아는 것 없이 멈춰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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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7.10 00:23
나도 우울증땜에 매일매일죽고싶었고 자살하는생각만하고 자해도하고. . 치료 2년받고 약도먹었구. 겨우 완치된다음 . 두아이낳고 정신없이 육아하면서 달러온시간이 벌써 6년이 됐네. 절대 다시는 걸리고싶지않은병이 우울증이라 산후에도 정신똑바로차리고 우울하지않으려 애쓴것같아. 가끔씩 우울해질때면 우울증 다시 오는건가 불안하고 무섭기도해. . 완치됐다고 믿고싶은건지. . 그렇게 믿고 모른척하고 지내왔던건지. . .아주가끔은 맘속 밑바닦에 아직 우울한감정들이 남아있는것같다는 생각이 불쑥불쑥들때가있어. .
여시야ㅠㅠ 약먹은게 큰도움이 됐어..? ㅠㅠ
@뷰리풀데이원더풀데이 응!!! 약안먹음바로증상나타났거든
나 기억력 되게좋은편이였는데 기억력이 진짜 심하게 나빠졌어 그리고 언어능력 떨어진것도 사실이야 책 덕후였는데 지금은 책이 잘안읽혀 그리고 과거의 기억속에 사는기분이야 3개월만에 심하게 재발해서 병원다니는데 미칠거같라 그냥 죽고싶어
나지금 좀 심각한 상태.? 약도 먹고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가지만 여전히 자해도 하고 그러는데..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 부모님한테 내 상태와 트라우마를 다 말해야하는지 모르겠어..트라우마는 다 부모님이 만들어주신것...
맞아 우울증 진짜 나는 공황장애 비슷하게왔었는데 진짜 ㅎ....한국사회너무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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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 나랑 증상 똑같아.... 나 기억력 좋은 편이었는데 요즘 기억도 잘 안나고 아는 단어도 기억 안나고 ㅠㅠ 개심해ㅠㅠㅠ
우울증 처럼 설명하기 어려운 병이 또 있을까
나 아는 언니는 평생 안고가야 하는 병이라고 아예 못박았대 계속 재발해서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그랬나봐...
언어적인 능력이랑 기억력이 감퇴하는 이유는 우울증이랑 무슨 상관이지...?
재발하고 완치가없다는게 너무 절망적이야
이글읽으니까 더 우울해져
반복되는기분ㅠㅠ
맞아..의사선생님이 평생 못고친다그랬어
좆같네..시바류ㅠㅠㅠㅠㅠ 평생 이렇게 살아야된다고 그럼?
여시야 이 책 어때? 구입해볼까하는데 괜찮아 ?
@이펙사 고마워 한권씩 읽어볼게 행복해지길바라 여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