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승엽의 메이져리그 진출 시도와 맞물려 일본 최고의 유격수로 메이져리그의 여러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마쯔이 카즈오(한국에서는 마쓰이라고 발음하지만, 정확히 말 하면 마쓰이는 일본어로 "마취"라는 뜻이고 쯔도 츠도 쓰도 아닌 발음으로 그나마 쯔에 가장 가까운 발음임. 참고로 마쯔이 선수를 일본인들에게 마쓰이라고 말하면 못알아 듣거나, 웃습니다)라는 선수가 있지요.
개인적으로 제가 일본에 거주할 때 TV를 통해 이 선수를 자주 봤습니다만, 무엇보다 빠르다라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게다가 넓은 유격수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 정교한 타격......
조금만 야구에 관심이 있다면 "와, 이 선수는 메이져리그에서도 통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몇 년전 일본에서는 포지션 별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선수들 뽑았는데 리틀 마쯔이 선수가 당당히 20세기 베스트 나인에 유격수로서 이름을 올렸지요. 일본에서는 이 선수를 이치로 보다 반 박자 빠르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이치로가 일본에서 기록했던 최고 도루수는 1995년에 기록한 49개이지만, 리틀마쯔이는 62개... 이치로는 도루왕 타이틀이 없었지만, 마쯔이는 3번의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죠.
이 정도면 적어도 스피드에서는 이치로를 능가한다고 충분히 말할 수 있겠죠. 내년 메이져리그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마쯔이 카즈오에 대해 한번 알아 볼까요.
1. 프로필
마쯔이 카즈오, 1975년생, 177cm, 83 kg, 우투양타, 1994년 드래프트 3위 세이부 라이온즈 입단
2. 타격
97년 이후 7년 연속 3할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그 정교함에 있어서는 퍼시픽리그 7년 연속 타격왕이었던 이치로에게 못 미치나 올시즌 33홈런으로 파워에서는 이치로를 압도한다고 할수 있지요. 정교함에 파워 거기다 까다로운 스위치히터라 메이져리그 투수들도 상대하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홈런은 꾸준히 파워 업을 하여 2000년 23개, 2001년 24개, 2002년 33개를 기록하며 서서히 파워히터로 변신했지만, 메이져리그 진출과 동시에 파워보다는 그의 정교함과 빠른발로 다시 변신을 꽤 하겠지요.
3. 스피드(주루)
리틀 마쯔이의 가장 큰 강점이라 메이져 정복을 위한 무기라고 할 수 있겠죠. 이치로 보다 반 박자 빠르다라는 말은 이치로의 스피드를 익히 알고 있는 메이져리그 팀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겠죠. 분명 리틀 마쯔이는 일본리그에서 도루 만큼은 이치로를 압도 했습니다.
가끔 이런 기사들을 봅니다. 마쯔이의 스피드가 예전 같지 않아서 도루수가 현격히 떨어졌다고 말이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2000년 26개, 2001년 26개로 도루수가 예전보다 적은 것은 맞는 말이지만, 팀 플레이에 주력 한 결과라고도 할수 있겠죠. 또 그의 도루 성공률을 보면 2000년 0.897, 2001년 1.00 ....
누가 저에게 당신은 한국과 일본야구의 가장 큰 실력차이가 나는 부분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당연히 포수들의 실력이라 하겠습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후루타로 대표 되는 일본포수들은 포구에서부터 송구까지의 민첩성과 송구의 정확도에서는 메이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 봅니다. 이치로가 미국에 가서 도루를 더 많이 한 걸 봐도 쉽게 알수 있고 펄펄 날던 이종범이 일본에서 도루를 반도 못 한 걸 봐도 한국야구와 비교가 되겠지요.
실제로 롯데자이언츠 야구선수인 제 후배가 일본전지 훈련 때 일본 프로2군팀과의 경기에서 포수의 수준이 높음을 실감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포수들을 상대로 리틀마쯔이는 2001년 26번의 도루를 시도해 26번 모두 성공시킨 것을 볼 때 그의 스피드는 아직 죽지 않았고, 메이져리그의 포수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리라 봅니다.
4. 수비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 송구까지의 민첩성,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
마치 메이져리그를 보는 듯한 생각이 들 더군요. 제 생각에는 수비에서는 메이져리그 유격수 중 10위 안에는 충분히 들 거라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감독이라도 이런 선수 유격수에 세워 두면 든든 할 겁니다.
5. 체력과 성실성
어쩌면 스포츠선수로서 가장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수 있는 체력과 성실성을 동시에 가진 선수이다. 7년 연속 전경기 출장 중이고, 7년 연속 3할대를 치는 꾸준한 선수이지요. 총각시절 많은 스켄들을 몰고 다니던 이치로와는 달리 일찍 결혼해서 4세 짜리 얘기가 있는 성실한 가장이기도 하지요.
작년 마쯔이 히데키의 미국진출 시, 이 선수의 실력(제가 주니치를 응원할 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마쯔이 히데키는 꼭 찬스때 한방씩 때려 참 성질 많이 났었죠)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보스톤에서 레드삭스 팬으로 살아가는 저로서는 양키스로만은 가지말았으면 했는데 결국은 양키스로 갔고 챔피온쉽시리즈 7차전서 기어이 패드로를 무너뜨리더군요.
리틀 마쯔이의 실력을 조금이나마 알기에 이 선수의 뉴욕 양키스행은 없었으면 합니다.
제 생각에는 보스톤으로 데려와서 2루수로 한해를 보내고, 가르시아파라의 LA행이 결정되면 유격수에 1번타자 시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건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져리그에 이승엽선수도 돈에 관계없이 진출해서 우리나라 프로야구 실력을 널리 알렸으면 합니다. 이치로의 메이져리그 정복이 없었다면 마쯔이와 리틀마쯔이 쟁탈전이 있었을까요. 국민의 자존심은 돈이 아니라 메이져리그 진출이며 메이져리그 정복입니다. 내년 이맘때 쯤은 메이져리그에서 심정수 쟁탈전이 일어 나길 빌며 긴글을 마칩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마쓰이 가즈오에 대해서 많은 걸 알고 계시는군요...제가 리틀 마쓰이를 본건 한-일 슈퍼게임 때와 얼마전 올림픽 예선때 뿐이었지만, 그당시에는 그리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더군요.
그가 유격수부문에 있어서 일본 최고인 것은 인정하고, 마쓰이 히데키(파워)와 이치로(타격, 주루)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는 선수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이 거꾸로 말하면 약간 어중간한 스타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리틀 마쓰이의 메이저리그 성공여부는 약간 회의적으로 봅니다. 아직까지 일본인타자 중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하게 성공한 사례가 마쓰이 히데키와 이치로 둘밖에 없었다는 점. 그 두 선수가 일본에서 얼마나 최고였고 얼마나 스타급이었는가 하는 점.
특히 일본당시 지명도나 인기도, 실력면에서 리틀 마쓰이보다는 약간 위에 있었던 마쓰이의 올해 첫 메이저리그 성적을 봤을 때, 과연 리틀 마쓰이가 메이저로 와서 이정도,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내줄 것인가는 물음표를 달고 싶습니다.
객관적으로 님 말씀처럼 봤을 때 마쓰이 가즈오는 충분히 미국에서 성공할 선수입니다. 하지만, 어쩐지 제 예감은 의.외.로. 그럴 것 같지가 않군요...리틀마쓰이를 깎아내리고 싶어서 하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제 예상이 그렇다는 것일 뿐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