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초침 소리
이따금 우거진 숲 너머로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들릴 뿐 적막 가운데 빠진 깊은 밤에 일어나 일을 하다 보면 주방에 걸려있는 벽시계의 초침이 지나가는 소리가 째깍째깍 들린다. 시계 초침 소리가 들릴 때마다 어김없이 생각한다.
“내 인생도 저렇게 이곳을 지나가는구나.”
내가 좋아하는 노랫말이 있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어쩔 수 없이 등을 떠밀려 어여쁘고 고운 아이가 눈 깜짝 할새 반평생을 더 살아온 지금 여기에 와서 서 있다.
다만 감사하고 또 감사한 것은 내 일생 동안 창조주 하나님 안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그분의 일을 하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 어디에도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겠지.
그래서 저 초침이 떠나가는 소리를 무심히 듣지 않고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초침 소리 하나하나를 아끼며 헛되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 하셨느니라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에베소서 5: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