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야, 맨날 술이야
뭐 이렇게 시작하는(그리고 끝나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고 음정이고 다 기억을 못하지만 그냥 몸에 착 감기는 의미라서.
오늘 한잔 했습니다.
아니 오늘도 안굶었습니다.
오늘은,
에 또 마누라가 지 옛날부터 단짝인 여자랑 만나서 점심부터 저녁까지 먹고 오겠다고,아침만 주겠다고 선언한 날이었습니다.
아직도 세끼 얻어먹고 사나봐 하는 사람과,겁없는 사람이네 하는 사람이 같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안봐도 비디오여.
아침은 어제 먹다남은 비빔밥을 데워줘서 먹고,
점심은 일터 근처에서 대충 때웠습니다.
그리고 저녁은 모처럼 폼나게 먹어보자 하고 작정을 했습니다.
집근처 초밥 전문점에서 2인분 모듬사사미(1인분은 안준가 캐서) 싸갖고 집에 왔습니다.
아까운 전기값 아껴야 하니까(오늘 32도) 내방(4평짜리,에어컨 있음)에서 풀냉방 해놓고 시켜온 음식이랑,집에 열무김치,물김치 이런 거 잔뜩 벌여놓고 소주에 물타서(요즘 한사장이 전문이두만) 한잔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는 사람은 아시지만 집이 고속도로 톨게이트 건너편 산기슭에 있어서 내방에서 창으로 보면 산입니다.
새순이 나와도, 지금처럼 녹음이 우거져도,단풍이 들어도,그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도 나는 늘 정겨운 산입니다.
그놈 바라보며 내가 내게 대작을 권합니다.
박형 고생했어,편하게 죽어야 할텐데.
그래 내집에서 임종하면(딱히 임종할 사람도 없지만) 원이 없겠어.
25도짜리 소주,3분지 1,아마도 두홉짜리 요즘 술 한병쯤 물타서 먹었습니다.
무슨 청승이여,
할 사람 있겠지만 나로서는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복이 많아(?) 부부가 해로하는 친구들 많겠지만 다들 처지는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마누라에게 말걸지 말 것.
말대꾸하지 말 것.
말하면 즉시 대답할 것 등등.
내가 내집에서 이렇게 천국을 맛보는데 무슨 하늘나라가 따로 있고,극락이 따로 있겠습니까.
이라다가 꼴까닥 가야할낀데.
첫댓글 술이란 !
사장은 여자에취해 정신없고 전무는 술에취해 정신없고 계장은 눈치보기에 정신없고 말단은 빈병 헤아리기에 정신이없어며 술집마담은 돈세기에 정신없다
요즘 아아들 말대로 "혼술"하셨네?
심심하면 부르던지 안 하고...
박회장님이 갈카준 "미즈 와리"전도사가 되어 주위에 많이 전파했어요.
아침에 속이 편한 것을 다 경험해 보고는 고맙다고 인사들 합디다.(사실 술맛은 없는데)
우째 집에 혼자있으면 해방된 민족이고 천국일까? 나 혼자 생각이라고 느꼈는데,다들 동지들이였나?
술에 물 타면 맛이 없을 낀데요.ㅎ
고성에 승재 친구도 늘 그렇게 먹더마는~
건강 생각해서 그렇게 해서라도 양을 줄이는 게 좋겠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하이소^^
두꺼비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벌(蜂)이 랍니다.
왜냐하면 혀에 붙여 입으로 빨아들일 때마다 톡톡 쏘는 맛에......
물에 타서 마시는 소주는 무슨 맛일까요?
나는 설겆이가 내 몫이라
감히, 집에서 판을 벌리지 못하는데....
대단하십니다. ㅎㅎㅎㅎ